두 번째 특별편도 보내드립니다.
여러분의 돌멩이들은 어떤가요?
Thu
히다야 / 업사이클의 매력
효 / 1+1+1=1
업사이클의 매력
안녕하세요! 온다 님의 러브콜을 받아 레터를 쓰게 된 히다야(Hidaya)입니다. 제 이름은 스와힐리어로 "소중한 선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이번
여름, 제 이름의 고향이자 꼭 가보고 싶었던 케냐에 다녀왔는데요.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답니다. 그 중에서도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브랜드를 소개할게요.
- 깨끗한 바다를 향한 열망이 만들어낸 트렌디한 가방_Roka Bags Africa
몸바사의 해변가를 거닐다 보면 물 위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쉽게 볼 수 있었어요.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가 무분별한 폐기물로 인해 색을 잃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청년들이 바로 로버트 음리마(Robert Mrima)와 존 카마우(John Kamau)입니다. 이들은 광고판에서 사용되는 내구성이 뛰어난 PVC 배너를 활용해 방수 기능이 있는 트렌디한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Roka Bags Africa입니다.
업사이클 브랜드는 가치 중심적이라 디자인에 아쉬움이 있을 것 같지만, Roka Bags는 아프리칸 텍스타일을 통해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어요. 이 브랜드는 폐기물이 매립지나 수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청년들과 장인들과 협력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판매 수익의 일부는 지역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에 재투자되어, 소비자들이 멋진 제품을 구매함과 동시에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언젠가 몸바사에 방문하게 된다면 포트 지저스 근처에서 Roka Bags를 꼭 찾아보세요. 그들의 스타일리시함과 유니크함, 그리고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여러분도 저처럼 매료될 거예요.
- 쓰레기에 두 번째 기회를 주고 싶어요_Cyrus Kabiru
또 한 명의 창의적인 아티스트, 사이러스 카비루(Cyrus Kabiru)를 소개할게요. 1984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난 그는 쓰레기 처리장 근처에서 자라며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과 소년 시절 아버지의 안경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버려진 식기와 병뚜껑으로 안경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해요.
사이러스는 학업 대신 독학으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며 쓰레기를 창의적이고 유쾌한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어요. 그는 자신의 작품을 착용한 모습을 자화상으로 남기며 패션과 조각, 사진을 넘나드는 복합적인 형태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죠. 그의 작품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며 우리가 자연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특히 카비루는 업사이클링을 통해 버려지는 숟가락, 코르크, 나사와 같은 물건들에 지속 가능한 가치를 더해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으로 유명해요.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각국에서 수집한 쓰레기를 활용해 예술로 승화시키는데, 정말 역동적이고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쓰레기에 두 번째 기회를 주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사이러스 카비루는 버려진 물건들을 해체하고 재조합해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내며 환경 문제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구독자님도 버려진 것들이 꽃피우는 순간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1+1+1=1
주민님의 부탁을 받았을 때 관심 분야가 많은 저로서는 어떤 주제가 좋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관심사가 넓을수록 깊이가 얕기 마련이니까요. 사실 저는 취미를 명확한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여러 관심사가 뒤얽혀서 취미라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조용한 노래를 들고, 책 읽는 취미를 가지고 있어요. 보통은 세 가지를 모두 충족했을 때 ‘오늘 만족스러운 취미 생활을 즐겼다’하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르는 기준과 최근 좋았던 부분을 공유해보고자 해요.
첫 번째, 분위기와 날씨에 따라 마실 커피를 정하기. 장소의 분위기에 따라 커피의 종류를, 날씨에 따라 원두와 온도를 고르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덥고 가벼운 분위기라면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춥고 무거운 분위기일수록 따뜻한 라테를 고르는 거죠. 원두 설명과 비교하고 만족스러운 맛인지 생각하면서 책을 읽을 준비를 시작합니다, 보통 이때 들을 노래를 찾곤 해요.
최근에 갔던 곳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은 공간은 망원에 위치한 ‘HHSS House’입니다. 예상치도 못한 위치에 있던 탓에 찾는 데 꽤 애먹기도 한 곳이에요. 오래된 아스팔트 건물에 나무 바닥을 올려서 마루를 만들고, 통창을 활짝 열어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 당시에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직전 초여름이었기에 신 원두로 만든 차가운 아메리카노와 미소 고구마를 먹었던 거로 기억해요.
두 번째, 너무 빠르지도 너무 지루하지도 않은 노래 듣기. 책 흐름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에 세 가지 중에서 가장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 같아요. 언제나 유튜브에서 플레이리스트를 운영하는 채널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수많은 채널과 동영상을 추천해 주고 있지만 요즘 가장 많은 접한 채널은 ‘메르헨Marchen’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고이지 않고 넘치지 않게. 너는 바다잖아.’라는 플레이리스트를 가장 좋아해요. 적당한 텐션을 유지하되 듣는 사람을 재촉하지 않는 노래들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세 번째, 단순 철자 읽기 대신에 생각하는 독서하기. 최근에는 다이어리에 기억에 남는 문장을 필사하거나, 내 생각을 짧게나마 정리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책을 읽고 타인과 공유하면서 생각의 반경을 넓히기도 하고요.
생각의 반경을 넓혔던 책 중에선 김동식 작가님의 소설집 ‘회색 인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당연하게 여긴 것을 되돌아보며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때로는 나의 사상에 짧은 펀치를 날리기도 하는 내용이라 신선한 작품이었어요. 무료한 일상에 작은 돌파구가 필요하다면 감히 추천해 드려봅니다.
글을 작성하기 전에 취미의 정의를 찾아보았습니다.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라 하더군요. 즐겁게 살기 위해서 대단한 취미가 필요하진 않은 것 같아요. 그저 좋아하는 만큼 그 취미를 아끼는 마음으로 소중히 대하면 되는 것 같아요. 제 경험을 담은 짧은 글이지만 읽으신 여러분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는지 생각하는 기회로 작용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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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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