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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bbles | 8월호] 너를 만난 건 우주 규모의 수수께끼

제이팝을 사랑하는 이유 / 펠리칸 베이커리

2023.08.07 | 조회 3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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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bbles

바닷가의 조약돌을 줍듯 각자의 취향을 수집해요. 우리의 취향 수집에 함께할 돌멩이들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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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민짱/ 당신은 J-POP에 빠지게 된다
제토 / 진지한 게 아니라 재밌는 건데

 

Thu

주민 / 처음으로 롤모델이 생겼다
온다 / 다합에왔다합


  • 당신은 J-POP에 빠지게 된다

안녕하세요! 모든 사람이 평온하길 바라며 시작하는 8월입니다. 많은 분들이 요즘 뒤숭숭한 기분을 느끼실 텐데요. 그런 만큼 희망을 가져다주는 노래 한 곡을 추천하며 이번 주 제이팝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Official髭男dism - 宿命(숙명) 

지난주까지는 히게단 노래를 듣게 된 계기와 가장 좋아하는 노래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이번 주는 ‘네가 좋아하는 노래는 알겠고, 그래서 왜 제이팝이 좋은건데?’에 답하고자 합니다😎 제가 제이팝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밴드 음악이에요. 실제로 밴드 음악이 주류이기도 하고요. 케이팝! 하면 아이돌이 떠오르는 것과 달리, 제이팝은 밴드 음악이 떠오르는 게, 나라마다 주류 음악이 다르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밴드 음악인 만큼 다채로운 연주가 감미로운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케이팝과는 또 다른 매력의 가사를 써 내려가는 것이 제가 제이팝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히게단을 비롯한 여러 밴드의 음악을 들을 때, 한 노래를 여러 번 서로 다른 악기에 집중해서 들으면 새롭게 느껴져요. 한 번은 기타 소리에 집중하며 듣고, 또 한 번은 베이스 소리에 집중하며 들어요. 서로 다른 악기가 하나로 어우러져 곡을 만드는 게 참 재밌게 느껴집니다. 특히 히게단 노래는 음원을 음미하는 것도 좋지만 라이브 영상에서 더 큰 감동을 느낍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히게단이 보통 밴드와 다르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그 이유는 보컬인 사토시 상이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하고, 베이스를 맡은 마코토 상은 색소폰도 연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색소폰 연주가 정말 히게단의 장르를 더 넓고 풍요롭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요. 정규 1집 <ESCAPARADE>의 ESCAPADE, 정규 2집 <Traveler>의 旅は道連れ(여행은 길동무), 애니메이션 <스파이 패밀리>의 OST였던ミックスナッツ(Mixed Nuts) 등! 관현악 악기와 밴드가 함께 연주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멤버들이 직접 연주하며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면 밴드 공연을 보는 묘미가 이런 거구나! 싶어요. 또 라이브 영상을 보다 보면 그들이 연주를 즐기는 게 느껴지고 그 즐거움이 저에게까지 오거든요. 오늘은 유튜브 영상 하나만 올리려고 했는데, 도저히 이 즐거움을 저만 느낄 수 없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라이브 영상까지 하나 더 남깁니다🎸

Pretender 다음으로 제가 아끼는, 정말 좋아하는 곡이에요!

제가 제이팝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가사입니다. 이전에 pretender에서도 가사에 대해 이야기했었죠. 특히 pretender가사는 현실에서는 이야기하지 않을 법한 세계선이라는 단어를 씀으로써 ‘오타쿠스럽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일본이 애니메이션 강국인 만큼 그로부터 나오는 영감이나 상상력도 풍부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또한 제가 제이팝에 처음 빠졌을 때 들었던 생각은 ‘사랑, 이별뿐만 아니라 인간, 삶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노래하는구나.’입니다. 오늘 추천곡인 히게단의 宿命(숙명)’도 희망찬 인생에 대해서 노래해요. 히게단 노래 역시 다양한 가사를 쓰지만, 매력적인 가사의 대명사로 히게단 이전에 세카이노 오와리가 있어요. 제가 가장 처음 좋아했던 밴드이기도 한데요. 세카이노 오와리의 대표곡인 ‘RPG’(짱구 극장판의 OST였던!)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야, 그러니 다시 나아가자!’라며 희망을 노래해요. 한창 뻔한 노래 가사에 질렸을 때, 제이팝 가사의 매력에 풍덩 빠져 열심히 일본어를 공부했던 기억도 있네요. 아무튼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노래하는 제이팝이 저에게는 때로 감동을 주기도, 위로를 주기 때문에 애정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애정하는 것이 주는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제이팝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C+의 학점에 불구하고도 일본어 전공 수업을 들었다든지…?🤣 애정이 있으면 무슨 일이든 즐겁게 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행복을 주기도 하고요. 이 글을 쓰면서도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니 그저 즐겁고 행복하네요! 여러분은 너무 애정 하는 나머지 이런 것까지 해봤다! 하는 것들이 있나요? 여러분의 사소한 경험 모두 소중하니 피드백으로 남겨주세요! 그럼 제 제이팝 애정기는 다음주를 마지막으로 이야기해볼게요. 모두 평온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 진지한 게 아니라 재밌는 건데

제토예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최근 더위 때문에 크게 고생을 했어요. 여러분은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지난주에 이어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소개해 보려고 하는데요. 오늘 내용은 설명을 위한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이번에 소개할 다큐멘터리는 <펠리칸 베이커리>입니다!

<펠리칸 베이커리> 공식 포스터
<펠리칸 베이커리> 공식 포스터

다짜고짜 고백하자면 저는 빵순이예요. 빵이라면 안 좋아하는 게 없죠. 그래서인지 이 다큐멘터리는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어요. 펠리칸 '베이커리'라니! 

제목에서 추측 가능하듯 이 작품은 '펠리칸'이라는 빵집을 소재로 하고 있어요. 일본 도쿄의 아사쿠사에 위치한 빵집이고, 4대째 이어져 오고 있죠. 요즘 맘모스 빵부터 크림빵, 약과 쿠키 등 화려하고 속이 꽉 찬 베이커리류가 인기를 끌고 있잖아요. 그런데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했던가요. 이곳 '펠리칸'은 식빵과 롤빵 단 두 종류만 판매한다고 해요. 더 화려하고 맛있는 빵도 많은데, 이 단순한 두 종류의 빵만으로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80여 년간 이어져 왔다는 점부터 호기심이 막 생겨나더라고요. 도대체 뭐가 특별하길래?

이곳은 1942년 가게를 시작한 이후 식빵과 롤빵 외에 다른 종류의 빵을 추가하거나 변경해서 판매한 적이 없다고 해요. 아무리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도 우직하게 소신을 지킨 것이죠. 누군가는 무식하다고 보기도 했지만 이 무식한 우직함은 차츰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게 되었어요. 오랜 세월 동안 두 종류의 빵만을 만들었으니, 식빵과 롤빵에 있어서는 다른 가게들은 흉내 낼 수 없지 않겠어요? 저는 바로 이 점 때문에 오랜 시간 사랑받는 빵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느껴졌어요.

이 작품에는 배경음악이나 내레이션도 많이 쓰이지 않았어요. 보통 관객이 작품에 더 몰입하게 만들기 위해 어울리는 배경음악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잖아요? 저도 거기에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처음에는 밋밋하게 느껴지지도 했거든요. 그런데 현장음이 대부분 그대로 들려서인지 사람들이 이곳의 빵에 대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듣거나 직원들이 빵을 만드는 과정을 보는 데 온전히 집중하기 좋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 연출이 기본적인 빵만을 판매하는 이 빵집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는 일본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요. 도쿄 여행을 하게 된다면 펠리칸 카페에 꼭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어요. 그곳에서 펠리칸 베이커리에서 만든 빵으로 만든 토스트나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치즈 토스트, 앙버터, 후르츠산도, 햄카츠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는데요. 저는 버터를 올린, 숯불에 구운 토스트가 특히 먹음직스러워 보이더라고요. 아 먹고 싶다! 

숯불에 구운 토스트 (출처: 펠리칸 카페 홈페이지)
숯불에 구운 토스트 (출처: 펠리칸 카페 홈페이지)

<펠리칸 베이커리>를 보고 나면 기본이 가지고 있는 힘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기본적인 재료는 어떤 메뉴에나 들어가기 때문에 늘 필요하고 질리지 않거든요. 기본 재료가 맛있어야 그것으로 어떤 것을 해 먹어도 맛있기도 하고요.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도 펠리칸의 매력으로 이 점을 꼽더라고요. 그리고 롱런의 비결은 결국 한결같은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80분 동안 빵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보고 있노라면, 화면 너머로 고소한 빵 냄새가 흘러나오는 듯해서 너무 사랑스러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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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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