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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bbles | 7월호] 무엇을 할 때 눈이 반짝거리나요?

더발룬티어스 공연 / 스쿠버다이빙의 재미

2023.08.03 | 조회 3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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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bbles

바닷가의 조약돌을 줍듯 각자의 취향을 수집해요. 우리의 취향 수집에 함께할 돌멩이들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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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당신은 J-POP에 빠지게 된다
제토 / 진지한 게 아니라 재밌는 건데

 

Thu

주민 / 처음으로 스탠딩에 가다 (1)
온다 / 다합에왔다합


  • 처음으로 스탠딩에 가다

여러분은 밴드의 공연을 감상한 적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저는 노래 듣는 것을 워낙 좋아했고, 음악 관련 방송 보기도 좋아했던 사람이라 아이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곡과 가수들에 어느정도 관심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래를 가끔 즐겨 들을 뿐이지, 앨범을 사고 공연을 찾아갈 만큼 좋아했던 가수는 지금까지 좋아하고 있는 그 아이돌 말고는 없었습니다. 아래의 영상들을 접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반응이 가장 좋았던 Summer를 영상으로 삽입합니다.

영상들은 2018년 9월에 두 편, 2019년 5월에 한 편이 올라왔었습니다. 영상이 올라오고 꽤 지난 뒤에 처음 접했었는데, 핸드폰을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됐었어요. 인스타그램 반스 스토리 광고에 예린 언니가 나오더라고요. 발룬티어스가 반스의 엠배서더로 함께한다는 멘트가 있었어요. 이 광고를 통해 예린 언니가 프론트퍼슨으로 만든 밴드가 있었고, 이미 곡을 만들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바로 유튜브에 검색해서 영상 3개를 한 번 씩 듣고 난 뒤에는 영상들을 하나의 재생목록에 넣어두고 기회가 될 때마다 반복재생을 하고는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음악 취향 이력에 새로운 한 줄이 추가되기 시작했죠.

예린은 2019년에 솔로앨범 <Our love is great>, <Every letter I sent you.>를 냈었습니다. 작업량이 상당했겠죠. 그런 와중에 업로드 됐었던 The Volunteers(이하 봉사자들)의 영상들은, 언니가 솔로앨범을 작업하면서도 꾸준히 밴드 작업을 해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소중한 자료들이었어요. 조금은 나쁘게도, 저는 언니의 솔로 앨범들을 착실하게 돌려 듣다가도 결국 아직 발매도 하지 않은 영상 3개로 눈을 돌리고는 했습니다. 이것만 계속 틀어두면서 앞으로 이 밴드가 얼마나 멋진 곡들을 써내려갈지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있었어요.

공식적으로 봉사자들의 첫 정규 앨범은 영상 업로드 약 2년 뒤인 2021년 5월에 셀프 타이틀 ‘The Volunteers’를 달고 발매되었습니다. 보통 기대가 크면 실망을 할 수도 있다고들 말하죠. 하지만 이 앨범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데뷔 당시 인터뷰를 찾아보니 1980-190년대의 미국 얼터너티브 록이나 개러지 밴드를 상상해서 기타 사운드/리프를 만들려고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예린의 팝스러운 멜로디와 보컬의 색채에 맞춰 악기들은 예스러움을 가져가려고 한 의도답게, 봉사자들의 곡들은 누군가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누군가에겐 색다르게 다가가기도 했습니다. 저에게는 록이라는 장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한 계기였어요. 역시나 앨범을 돌려 들으면서 느낀 건, 하루 빨리 이 밴드의 라이브 안 들으면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얼른 거리두기 기준이 완화돼서 콘서트가 열리기만을 애타게 기다렸죠.

2021년 11월에 처음 열린 공연의 이름은 ‘Join the TVT Club’이었습니다. 데뷔 전부터 팬들이 봉사자들을 이니셜인 TVT라고 불러주었다고 해요. 그것이 밴드 공식 로고에 반영되고, 공연명으로도 발표되었을 때 팬들의 기분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쉽게도 저는 롤링홀에서 열흘 간 진행된 이 공연에 갈 수 없었습니다. 거리두기 제한으로 인해 아직 사람이 몰리는 장소에 가기는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고 당시 참여 중인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었기에, 매일 올라오는 인스타그램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는 것만 할 수 있었죠 ;-) 

그렇게 공연 및 MD의 업데이트만 지켜보다가 어느새 8개월이 흘러 2022년의 여름도 시작되었어요. 맞아요, 이때 2022년 7월에 열릴 두 번째 단독 공연 ‘This is TVT Club’의 공지가 올라왔었습니다. 단 이틀이었습니다. 이건 반드시 가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저만 알고 있는 밴드인 줄 알았으나 사실은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던 봉사자들인지라, 이보다 더 많은 앨범이 나오기 시작하면 경쟁자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죠. 과연 제 티켓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음 편에서 이후의 이야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다합에왔다합

안녕하세요. Onda입니다.

저의 프리다이빙 도전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AIDA2를 따지 못했어요. 마지막 날 가로 자세로 10미터까지는 내려갔지만, 덕 다이빙을 통해 수직으로 들어가는 데에는 실패했거든요. 이퀄라이징이 안 되니 귀가 아프고, 귀가 아프니 점점 흥미가 떨어졌어요. 그러다보니 수업이 아닌 펀다이빙-이하 펀다-도 잘 나가지 않았고요. 그래도! 한 달 만에 수심 6미터 정도에 위치한 동그란 링을 통과하는 데에는 성공했답니다. 저는 이 정도로도 너무 만족해요. 다른 프리다이버들은 재시험을 통해 자격증을 따기도 하는데요. 저는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스쿠버 다이빙’이라는 더 재미있는 걸 찾아버렸거든요.

스쿠버다이빙 포인트 중 하나인 시슬곰 난파선에서
스쿠버다이빙 포인트 중 하나인 시슬곰 난파선에서

시작은 제 프리다이빙 버디 중 한 명인 성우의 제안이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스쿠버다이빙까지 할 생각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고민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같이할 건지 말 건지 빨리 정해달라는 그의 장난 반 진심 반 재촉에 결국 스쿠버 다이빙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돌이켜 보면 정말 고마운 일이에요. 스쿠버 다이빙을 너무 좋아하게 되었거든요.

가벼운 몸으로 입수하는 프리다이빙과 달리, 스쿠버 다이빙은 다이빙 수트를 입고, 슈즈를 신고, 6kg 정도의 웨이트를 차고, 제 몸만 한 장비를 메고 입수하게 됩니다. 그렇게 장비를 체결하는 과정은 또 얼마나 귀찮은지…😌 그럼에도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한 후 매일매일의 다이빙이 즐거웠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눈이 떠지지 않아도, 물갈이로 배가 아프거나, 두통이 있어도 물에 들어가면 다 괜찮아질 거란 걸 알 정도로요. 첫 레터에서도 언급했듯 ’그럼에도‘ 사랑하게 되었다는 건 정말 큰 일 난게 아닐까요?

스쿠버 다이버들끼리는 탱크를 하나 사용할 때마다 ‘한 깡’ 했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저는 다합을 떠날 때까지 총 스물네 깡을 했어요. 한 달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스물네 깡을 했다니, 제가 얼마나 스쿠버 다이빙에 진심이었는지 느껴지시나요? 저의 스쿠버 버디들이 '스쿠버 다이빙만 하면 얼굴이 밝아진다'는 이야기를 해줄 정도였어요. 원체 프리다이빙 펀다를 나가지 않으니 물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못 믿고 있었는데, 그 말이 사실이라는 걸 이제서야 증명한다고요. 프리다이빙으로는 겨우 10미터에 머물던 제가 첫날부터 너무나도 쉽게 16미터씩 내려갈 수 있을 때 느꼈던 기쁨이 아직도 생생해요. 무거웠던 공기통 무게도 차츰 익숙해졌어요. 처음에는 10L짜리 작은 공기통을 메고도 너무 무거워 휘청거리고는 했던 제가, 이제는 12L짜리 공기통을 메고도 혼자서 걸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체 왜 스쿠버 다이빙을 그렇게나 좋아하게 되었나?’ 하고 묻는다면 역시 첫 번째 대답은 바다 생물들을 관찰하는 재미입니다. 스노클링이나 프리다이빙으로도 형형색색의 산호와 물고기들을 관찰할 수 있지만, 스쿠버 다이빙은 보다 깊이, 오래, 천천히 그들을 감상하고 관찰할 수 있거든요. 대형 어종들이나 잘 보이지 않는 물고기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크나큰 재미입니다. 거북이, 문어, 나폴레옹 피쉬, 가오리, 그리고 상어까지! 해당 어종이 자주 등장하는 지역에서 하나의 목표를 정해놓고 흔적을 쫓는 일들이 너무너무 즐거웠어요. 바닷속에서 종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더라도 출수 후에 도감을 펴놓고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노련한 이집션 다이빙 가이드들 덕분에 위에서 언급한 친구들을 모두 볼 수 있었는데요. 제일 처음으로 봤던 거북이와, 나이트 다이빙에서 만난 문어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거북이와는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유영했어요. 처음에는 꼬리인 줄 알았던 빨판상어도 함께요. 마쉬라바의 거북이는 사람을 보고도 멀리 도망가지 않아 여유롭게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문어의 경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인 <나의 문어 선생님> (추천합니다! 문어가 얼마나 똑똑하고 매력적인 생물인지 알 수 있어요.) 을 흥미롭게 본 터라 한창 다이빙마다 찾아다녔던 친구입니다. 낮에도 바위틈에서 문어를 한 번 찾아냈었는데, 아무래도 야행성이라 움직임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그러다 나이트 다이빙에서 딱! 색을 바꾸고 유영하기까지 하는 문어를 만나게 된 거죠. 상당히 신났던 경험이었습니다.

나이트 다이빙에서 만난 문어
나이트 다이빙에서 만난 문어

그리고 스쿠버다이빙은 물속에서 대화하지 못하니 다양한 수신호로 상태를 표현하고는 하는데요. 각각의 생물을 표현하는 수신호들이 정말 귀엽습니다. 예를 들어 서퍼들의 샤카 혹은 약속할 때 쓰는 손 모양(🤙🏻)을 가로로 눕힌 후, 엄지와 소지를 흔들어 지느러미를 만들고, 그 위에 다른 손으로 주먹을 올려 등껍질을 표현하면 거북이를 뜻하는 수신호에요. 한 손으로 캔을 잡고, 다른 손으로 따는 듯한 동작을 하면 참치를 뜻하고요🤣 한동안, 이 재미에 빠져 하우스메이트들에게 스쿠버 다이빙을 영업함과 동시에(저희 하우스에 스쿠버 바람이 불었습니다!) 수신호로 장난을 치곤 했습니다.

스쿠버의 매력에 대해 조금만 더 말해보자면, 스쿠버를 통해 내뿜는 버블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내뿜는 버블 위를 지나가면 뽀글뽀글 기분 좋은 간지럼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버블과 손을 이용해 도넛 링을 만들거나, 주 호흡기와 보조 호흡기로 하트를 그려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압권은 많은 스쿠버 다이버들이 비슷한 포인트에 위치해 있을 때, 고개를 살짝 들어 위쪽을 바라보면 만날 수 있는 에어커튼이에요. 수많은 공기방울이 면을 이루며 올라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거든요.

누군가 ”프리 펀다 가자!“ 라고 하면 거의 나가지 않던 제가, 이제는 “스쿠버 펀다 가자!” 를 외치는 사람이 되었어요. 아 참, 프리다이빙과는 달리 자격증도 따게 되어 어드밴스드 다이버가 되었답니다! 시간만 된다면 DMT(다이빙 마스터 과정)도 하고 싶을 정도에요. 아마 다음에 다합에서 또 오래 머무르게 된다면 DMT를 하러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언가 푹 빠져있을 수 있는 일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이제 바닷속까지 제 세상이 넓어졌네요🌊 여러분도 각자의 세상을 넓혀가며 행복을 찾길 바라며 오늘의 레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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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https://forms.gle/LB2TDAUu9wyLobnu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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