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UFO 격추 미수 사건

1976년 10월 14일 서울 상공 UFO 출현

2025.07.27 | 조회 2.13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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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노트에서 간혹 미스터리를 소개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전 과학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미스터리를 다룰 때에는 조심하려고 합니다. 페퍼노트에서 소개한 미스터리들도 조작된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런 기록이 있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든지,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지만 어떻게 설명할 수는 있어 보인다든지, 안 믿겨서 그렇지 엄연히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든지 하는 것들이었고, 밑도 끝도 없는 음모론 같은 건 가급적 소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드릴 미스터리는 조금 특별합니다. 카메라 성능이 좋아짐에 따라 UFO 목격담이 줄어든다는 우스개가 있지요. UFO 목격담은 대개 잘못 본 것이거나 조작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확인 비행물체가 서울시 한복판을 날아가서 수많은 시민들이 목격한다면 어떨까요. 국군이 대공사격까지 했다는 게 사실이라면요.

1976년 10월 14일 저녁, 서울 상공에 10여 개의 밝은 빛이 관찰됐습니다. 이들은 반원형의 대열을 맞춰 북에서 남으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서울 시민들이 이를 목격하였습니다.

대열을 맞춰, 북에서 남으로 날아간다? 충분히 북한 전투기 편대라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더구나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이 일어난지 겨우 두 달이 지난 시기였습니다.

수도경비사령부 산하 방공여단은 수도권 비행금지구역을 통과하려 하는 이들에게 경고 방송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빛들은 비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공군에서 전투기를 비상 출격시키고 발칸포로 추정되는 대공포를 발사했습니다. 서울 시민들은 이 모든 과정을 목격했습니다. 이들은 특별히 회피기동을 하지도 않고 계속해서 대열을 유지하며 낮은 속도, 낮은 고도로 유유히 날아갔습니다. 불빛을 끄지도 않고 속도를 높이지도 않고 국군에게 반격하지도 않았습니다.

서울 상공을 날아가는 10여 개의 불빛과 이에 대응한 대공포 사격
서울 상공을 날아가는 10여 개의 불빛과 이에 대응한 대공포 사격

그들은 그렇게 조용히 날아가 사라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군이 쏜 유탄에 맞아 시민 1명이 사망하고 31명이 다쳤습니다.

이튿날 국회 국방위원회가 소집되었습니다. 국방부와 교통부는 노스웨스트 항공 보잉 707 화물 전세기 1대가 비행금지구역으로 잘못 들어오는 바람에 위협사격을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즉 공식적으로 이 사건은, 보잉 707 화물기 한 대가 실수로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하여, 군에서 위협사격으로 대응하였으나, 화물기는 아무 피해 없이 유유히 비행금지구역을 빠져 나가, 애꿎은 시민들만 30명 넘게 죽거나 다친 사건입니다.

첨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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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석연찮은 부분들이 많아 남아 있습니다. 사건을 목격했던 시민들은 자신들이 봤던 것이 절대 보잉 707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외국 비행기가 대한민국 비행제한구역 내에서 오랫동안 비행했다는 것 자체가 믿기 어려웠습니다. 군의 대공사격으로 유탄에만 30명이 넘는 피해자가 나왔는데, 보잉 707이 유유히 빠져 나왔다니, 믿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믿는다면 군이 대단히 무능하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기록을 비교해 보면 군이 2차 사격을 가한 시점은 노스웨스트 항공기가 이미 서울 출항관제의 관제구역을 벗어난 이후였습니다.

이 날 나타난 것이 정말로 보잉 707이었는지, 북한의 전투기 편대였는지, 외계 우주선이었는지는 이제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정말로 서울 상공에 예기치 못한 무언가가 나타났었고, 이를 수많은 서울시민들이 목격했으며, 군의 대응사격으로 피해자까지 나왔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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