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햇볕이 아주 매섭습니다. 한국인들은 대체로 홍채 색이 어두워서, 홍채 색이 밝은 사람들에 비해 밝은 햇빛에 강한 편이라고 하는데요, 그렇더라도 이렇게 눈이 부신 때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최초로 선글라스를 만들어 썼던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최초의 선글라스는 만들어진 시대도, 장소도 의외입니다. 북극권 원주민들이 약 2천 년 전 쯤부터 선글라스를 만들어 썼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 디자인이 지금 기준으로 봐도 미래적이고 멋집니다. 동물의 뼈나 바다코끼리의 상아, 순록의 뿔 등을 얼굴 모양에 맞게 깎고 얇고 긴 슬릿을 두어 들어오는 빛의 양을 줄인 형태를 하고 있는데, 저는 사이버펑크 감성이 느껴집니다.
언뜻 의외로 들리지만 생각해 보면 이런 고글을 북극권 원주민들이 일찌감치 발명한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자외선을 반사하는 하얀 눈밭에서 오래 자극을 받다 보면 '설맹'이 생겨, 심할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스키장에서 항상 고글을 끼고 다니라는 경고를 아마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동양인의 눈이 작게 진화한 이유도, 시베리아를 건너면서 눈을 보호해야 했기 때문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같이 볼 링크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눈동자 색 밝을수록 흐린 날에도 선글라스 착용해야 하는 이유'
동아일보 강인욱 세상만사의 기원, '패션의 상징에서 다시 생존의 도구로… 선글라스의 기원'
영문 위키피디아, 'Snow goggles'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설맹'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