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블록버스터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불교의 윤회 사상을 기반으로, 무려 500년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6개의 스토리가 172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펼쳐지는 영화입니다.
다이나믹한 영상이나 배우들의 분장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제게 이 영화가 인상 깊게 남은 이유는 제 안의 영성을 자극했던 내레이션과 대사 때문이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이번 뉴스레터를 통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문장들을 함께 곱씹어보며,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 길어 올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믿음은 두려움이나 사랑처럼 불확실성의 원칙, 상대성 이론이 그랬듯 우리네 삶의 물줄기를 바꿔놓을 힘을 가졌다. 어제의 내 삶은 잔잔했지만 오늘의 내 삶은 소용돌이친다. 어젠 상상도 못한 일을 오늘 했으니...
시공의 개념을 다시 정립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흔들어놓는 힘은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시작돼 죽은 후에도 이어진다.-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중심 메시지는 윤회, 곧 나의 믿음 또는 선택이 탄생 이전부터 죽음 이후까지 계속하여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지만
여기서 함께 생각해 보고 싶은 부분은 과학 이론에 해당하는 불확실성의 원칙, 상대성 이론이 나의 믿음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느냐입니다.
게다가, 불확실성의 원칙과 상대성 이론은 서로 상반된 과학 이론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연관을 지어 말할 수가 있는 걸까요?
두 가지 이론에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잠시 간략하게나마 설명을 드려보자면
먼저 불확실성의 원칙이란 양자역학의 원칙 중 하나로,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히 측정할 수 없음을 설명한 이론입니다.
말 그대로 입자의 상태가 어떤지는 확실하게 알 길이 없으며, 확률적으로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죠.
거시세계를 다룬 상대성 이론이 미시세계를 다룬 양자 이론과 유사한 지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상대성 이론 역시 시간과 공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닌, 관찰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전제를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이죠.
즉 불확실성의 원칙과 상대성 이론 모두 세계가 절대적이지 않고, 완전하게 예측할 수 없으며, 상대적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된 시각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처음의 문장으로 돌아가 살펴본다면,
'믿음은 두려움이나 사랑처럼 불확실성의 원칙, 상대성 이론이 그랬듯 우리네 삶의 물줄기를 바꿔놓을 힘을 가졌다..'
맥락이 이어지는 걸 느끼시나요?
동양사상, 자기 계발, 과학 이론의 만남.
서로 다른 사상들이 접점을 이룰 수 있는 이유는 절대성이 아닌 상대성이, 이 변화무쌍한 세계를 관통하는 진리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처럼 고정된 형태가 없이 무척이나 다양한 이 세계는, 저마다 선택한 믿음에 따라 다르게 경험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는 똑같은 것을 볼 수 있지만, 똑같은 걸 느낄 수는 없지요.
세계를 구성하는 건 자연법칙도, 하나의 사상도 아닌, '관찰자(나)'일 뿐입니다.
우리의 삶과 선택들은 양자의 궤적처럼 매 순간, 시시각각 변하고 삶이 교차하는 길목엔 새로운 길이 놓인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오늘 하루도 여러분의 세계에서는 어제의 예상과 빗나가는 일이 크게, 혹은 작게 벌어지고 있겠지요.
원하던 일이었든, 아니었든 나의 선택, 믿음에 따라 벌어지고 있다는 걸 시시각각 인식해보세요.
언제나 여러분의 그 다음 스텝은, 여러분의 믿음에 따라 결정될 겁니다.
그리고 그 모든 길들은 결코 같지 않으니,
우리는 그 모든 새로운 길들을 걸으며, 매 순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별다른 변화를 감지할 수 없더라도, 작게나마 나 자신과 삶은 계속하여 변하고 있지요. 이 모든 자연이 그러하듯 말입니다.
-"대체 뭘 위해서? 뭘 위해서?
자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거대한 바다의 한 방울의 물일뿐이야."
-"그 물방울들이 모여 거대한 바다가 되죠."-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조금이라도 더 실력을 키우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늘 제자리를 맴도는 것만 같고, 다른 사람들은 저만치 앞서있는 것만 같습니다.
나보다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양보하고, 선행을 베풀었음에도
오히려 나쁜 의도로 접근하려는 사람만 생기고, 내가 호구가 되는 것만 같습니다.
불이익을 받을 것이 두려워 모두가 거짓에 침묵할 때 용기내 진실을 말했음에도
아무도 알아주는 이가 없고, 상황도 달라지긴 커녕 나에게 불리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게 그저 헛된 발버둥에 불과할까요?
여러분의 뜻이 오롯이 여러분 자신의 영혼, 곧 모두의 영혼을 지키는 일에 맞춰져 있다면,
진실의 에너지에 맞춰져 있다면
이는 결코 의미없는 발버둥이 아닙니다.
우리 삶은 우리만의 것이 아닙니다.
자궁에서 무덤까지 타인들과 묶여있고
과거를 지나 현재를 살며
우리가 저지른 악행과 우리가 베푸는 선행이 우리의 미래를 탄생시키죠.-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과거, 현재, 미래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으며
이는 지금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의 연속선상에는 세계가, 그야말로 '모든 게' 함께하고 있지요.
여러분의 선택 하나가 여러분 자신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타인을 변화시키고, 세계를 변화시킵니다.
그렇게 세계는 무수한 선택들에 의해 모습을 달리하고, 우리는 그 세계에 의해 다시 영향을 받습니다.
언제쯤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길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가 나타난다는 사실만은 분명하지요.
내가 바로 모든 일의 시작입니다.
거대한 '세계'가 있기 전에, '나'라는 물방울이 있었습니다.
물결처럼 쉼없이 굽이치는 세상, 그 흐름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한 사람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살아가고 싶은 세계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변화가 갈수록 빨라지는 요즘, 점점 더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누군가는 불안감을 느낄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세계의 불확실성을 수용하고 다가오는 흐름을 당당하게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든, 우리는 각자의 믿음대로 살아갈 것이며 내 믿음이 반영된 세계를 만나게 되겠지요.
세계의 주인이 따로 정해져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각자가 바로 거대한 세계를 이루는 중심이자,
세계의 주인입니다.
내가 지닌 믿음이 세계를 바꿀 만한 힘이 있음을 깨달아
가능성의 파도에 스스로를 맡길 수 있는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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