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엇에도 동요되지 않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6.01.11 | 조회 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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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아무것도 날 동요시키지 못하는 경지로 가세요. 마음이 동요될 때마다 상황을 바꿔놓고 싶게 만든 에고의 동기를 찾아보세요. 그것을 발견하면 '아, 이거구만.' 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바뀌기를 바라는 에고의 부추김을 놓아 보내세요. 모든 반응이나 습성은 이기적인 것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레스터 레븐슨, [깨달음 그리고 지혜2]

 

 

'모든 반응이나 습성이 이기적'이라는 말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반응이나 습성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 그럼 좋은 반응이나 습성도 이기적이라는 것이냐? 라고 여길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이전의 저라면 아마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고, 에고의 부추김을 놓아 보내라는 저자의 제안을 터무니없이 비현실적이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웃어넘겼을 것 같은데요.

 

종교가 있던 당시의 저는 '신의 자녀'라 불릴 만한, 초월적인 경지에 이르길 갈망하며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한 번도 마음이 동요되어선 안 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종교는 제게 선과 악을, 옳은 것과 부정한 것을 날카롭게 분리하게 만들고, 선을 행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자기검열을 강화시켜 '선한' 반응이나 습성에 민감해지도록 이끌었죠.

 

그럴수록 동시에 그 반대의 속성도 민감해지고, 영향력이 커져간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선악을 함께 강화시키는 장본인이 바로 '나'임에도

내면의 싸움─감정의 롤러코스터가─이 그저 타고난 예민한 성향 탓이려니, 더 큰 복을 위해 겪는 시련이려니 하며 스스로를 달래고, '내 탓이오' 자책하고, 더 좋은 일들을 실천하여 감정이 불러 일으킨 과오를 만회하고자 했었죠.

 

그렇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내면의 싸움은 잦아들 줄을 몰랐고, 저는 그럴수록 더 많은 기쁨, 더 많은 행복, 더 많은 사랑을 갈구하면서 종교에 더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성장이 아닌 늘 제자리에 있는 상태─'부족함'이 디폴트─가, 종교 생활을 계속하도록 부추긴 동력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가끔 그때의 시절이 생각나면 꼭 다른 사람이 겪은 일인 것만 같아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종교든 뭐든 열망할 만한 대상을, 에고를 놓아 보내는 게 이토록 평화롭다는 것을 

과거와의 대비 속에서 보다 선명히 인식하게 되었으니까요.

 

지금은 예전처럼 황홀한 순간이나 기쁨, 행복 같은 것들을 바라지도 않고, 들끓는 감정에 사로잡히지도 않지만, 그래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너무 삭막하고 재미없어 보이나요?

 

아니요, 저는 지금이 훨씬 즐겁습니다.

 

오히려 에고를 놓아버릴수록 나는 나의 주인이 되어 그 어느 것에도 구속받지 않는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게 되지요.

눈에 띄진 않을지라도 원래 나의 일부인 것처럼, 늘 그것에 감싸여 있게 되지요.

 

불현듯 마음에서 열망이나 애착, 슬픔, 짜릿함과 같은 감정이 솟아날 때도 있으나 이제 저는 그게 저를 한정 짓는 에고의 작용임을 알아차립니다.

(알아차릴수록 에고는 점점 더 쪼그라들며 텅 빈 無가 되어갑니다.)

 

저(그리고 여러분)의 참된 본질은 그보다도 '더 큰 무언가'임을 알아버렸기에, 제가 어떤 것에라도 동요된다는 것은 작은 에고에 갇혀버리기를 선택함으로 나타나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지요.

 

동요되지 않고 싶다면, 누구나 그런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면서도, 인간적인 속성만을 가진 게 아님을 알게 된다면 말입니다.

알고도 행하냐, 행하지 않느냐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말입니다.

 

동요되지 않는다는 건 동요될 만한 요소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일으키지 않아도 완전한 '나'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에고는 한시도 가만히 있기를 싫어합니다. 결핍을 호소합니다.

 

내가 아닌 에고는 만족이란 것을 모르며

자신의 욕구를 주장하고, 그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생을 이어 나가는 본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좋은 행위라고 알려진 봉사나 양보, 배려와 같은 일일지라도

뭐가 됐든 내가(혹은 상대가) 그 행위를 통해 보상받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 건 아닌지,

그 무엇에도 동요되지 않고서 순순히 움직이는 대로 할 뿐인 건지 돌아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정말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선한 행위라면 '선'이라는 개념조차 없어야 하지요.

 

동요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동요를 일으키는지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래야 그것과 나를 분리해서 바라볼 수 있게 되니까요.

 

여러분은 주로 어떤 반응을 보이며 살고 계신가요?

상대의 어떤 반응에 특히 민감한 편이신가요?

 

자주 동요되는 편이신가요?

 

여러분께서 원하는 바는 어떻게 해야, 언제쯤이면 완전히 다 충족될 수 있을까요?,

조금의 이기심도 없이 무언가를 바랄 수 있을까요?

 

 

인도에는 이런 전설이 있어. 신의 아이 크리슈나의 어머니는 아이의 입을 열어서 안을 들여다보았대. 그러면 그녀는 아이의 입 안을 통해서 세상을 그리고 천국의 광채를 볼 수 있었대. 아이는 계속 놀기만 할 뿐인데 말이지.

-정혜윤, [마술 라디오]

 

 

제대로 놀다 가기에도 바쁜 세상입니다.

 

여러분이 진실로 행복하다면, 여러분의 입 안을 들여다보았을 때 

천국의 광채가 있어야 하겠지요?

 

여러분 안에 천국이 있어야 하겠지요?

 

 

그저 노는 것 말고는 모르는,

자유롭게 놀고 계신 여러분의 즐거움을 앗아갈 상황은, 사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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