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하는데…’에 갇힌 하루
“시간 관리를 잘 하고 싶어요”라는 말 속에는 사실 “중요한 일을 미루지 않고 싶어요”라는 속마음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일을 시작하는 것을 미루며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곤 하죠. 때로는 급한 일부터 처리하다 정작 중요한 일은 제대로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전 일찍 일을 시작해 일 하는 시간을 추가로 확보해보기도 하고, 오늘 해야 하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리해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을 하는 시간을 길게 잡을수록 실제 일하는 시간이 아닌 "일 해야 하는데..." 걱정하는 시간이 길어지곤 합니다. 또한 우선순위를 목록으로 작성해도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아예 우선순위 작성 자체를 포기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일을 미루지 않는 방법 - ‘Autopilot Schedule’
중요한 일을 미루지 않는 방법으로 <Slow Productivity>의 저자 칼 뉴포트는 “Autopilot Schedule”을 제안합니다. 이는 중요한 일을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설정해 두고, 자연스럽게 그 일을 하게 만드는 방법이에요. 저의 실제 업무 일정을 예로 들어볼게요.
저는 하루를 3등분하여 업무를 진행합니다.
- 오전: 습관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 오후: 습관 디자인 상담 등 미팅 또는 헬스
- 저녁: 뉴스레터 글쓰기 및 습관 논문 읽기
각 업무는 항상 같은 리추얼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됩니다. 오전에는 러닝을 마친 후 환기를 하고, 이부자리를 정리한 뒤 요가매트를 깔고, 아침 식사로 그릭 요거트를 준비한 후 물 한 컵을 가득 따라 놓고 업무를 시작합니다. 오후 일정은 약간 유연하게 진행되는데요. 상담이 있는 날은 줌 미팅을 하고, 없는 날은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을 합니다. 저녁에도 물 한 컵을 가득 따른 뒤, 45분 타이머를 설정하고 뉴스레터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바로 지금처럼요.
‘Autopilot Schedule’이 작동하는 세 가지 이유
이렇게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특정 업무를 하면 중요한 일을 미루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데요,
- 언제 무엇을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 항상 같은 상황에서 같은 일을 하니, 자동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 정해진 시간 외에는 그 일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미룰 수 없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하루를 'autopilot schedule' 로 구성해놓으면, 긴급한 것부터 해결하려는 우리의 경향성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고, 나중에 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중요한 일을 미룰 수가 없게 됩니다.
시작을 위한 나만의 리추얼
마지막으로 이 ‘autopilot schedule’은 일을 시작하는 작은 리추얼이 있으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제가 물 한 컵을 가득 따르며 일을 시작하는 것처럼요. 여러분의 일을 시작하는 작은 리추얼, 습관은 무엇인가요? 없다면 지금 하나를 디자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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