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장집배원의 인사말
안녕하세요. 구독자
📮 문장집배원, 김효선(써니) 입니다.
구독자은 매일 일기를 쓰시나요? 저는 아침마다 일기를 써요.
일어나자마자 쓰는 일기는 어젯 밤의 나와 오늘의 내가 동시에 만나는 지점이거든요.
흘러가는 하루를 붙잡을 방법은 없지만, 기록은 할 수 있더라구요.
하루하루를 이렇게 기록하다보면 뒤돌았을 때 곱씹을만한 추억거리 하나쯤은 남겨져 있지 않을까요.
최근들어 스스로 한 다짐이 있어요. '과몰입 금지'
저는 드라마를 보다보면 항상 과몰입을 해서, 주인공이 울면 따라 울기도 하고,
주인공의 서사가 처절하게 비춰질 때 괜히 마음이 쓰이기도 해요.
그 과몰입을 나에게 대입하다보니 어느새 제가 만든 극의 주인공이자 관객이 되어 있더라구요.
사소한 사건 하나에도 지나치게 흔들리고, 감정이 부풀어 오르곤 하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조금 거리를 두기로 했어요. 드라마 같은 하루 속에서도 그저 묵묵하게 나만의 서사를 그려내는 일 그거 하나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오늘은 '뒤돌아보면 돌아오지 않을 오늘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문장을 보내드릴게요.
💬 묵묵히 나만의 서사를 써내려가는 일
- 나는 먼 훗날 내가 사무치게 그리워할 인생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중이다.
- 나를 너무 불쌍히 여기지 않은 채로, 나에게 너무 도취하지도 않은 채로 자기 서사를 힘차게 밀고 나가는 느낌이었어요.
- 어릴 때는 사소한 일에도 많이 노여웠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언제는 살아가는 일이 싫다가도 또 언제는 살아봐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마치 내가 죽은 사람 같아서 웃음이 납니다.
- 모든 일이 잘 되리라는 믿음은 없습니다 다만 계속해서 살아가보려고 합니다.
- 그런데 위대한 사람은 없어도 위대한 만남은 있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이 만나서 위대함이 생기는 한 사람씩 보면 다 별 거 없고 우스꽝스럽기도 한데, 만났을 때 생기는 스파크가 있죠.
- 그러나 그들 중 누구와도 나 자신을 바꾸지 않았을 것이다.
생의 전부를 함께 하는 이는 오직 나 자신 밖에 없다는 사실이 든든하기도,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나를 책임지는 건 오롯이 나 하나니까요. 그 덕분에 인생에 과몰입을 하는 걸지도 몰라요.
한 때 사랑했던 드라마가 끝나면, 그 여운으로 밤새 잠을 못 잔 적이 있었어요. 주인공들의 서사는 여기서 끝일까. 제 2막은 어떻게 되었을까. 끝날 것 같지 않던 밤도 뒤돌아보면 그 땐 그랬지 하고 웃어 넘길 하나의 에피소드 중 하나가 되나봐요. 기나긴 과몰입이 끝나면 노트에 붙일 수 있는 작은 포스트잇 하나로 변하더라구요. 그렇게 저만의 노트를 채워가는 중입니다.
20대 초반에는 반짝거리는 사람이 부러웠어요. 그래서 저도 누군가가 부러워 하는 사람 중 하나가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쉬면 불안한 병에 걸리긴 했지만요. 어디선가 들었는데, 어른이 되는 것은 내 뜻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 것을 무기력없이 받아들이는 과정이래요. 어쩌면 우리가 그저 살아 있다는 것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서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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