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231] 🍄 AI 시대에 맞서는 가내수공업 추천 노래 3곡

안녕하세요, 여러분! 로이🍄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네요. 지난주만 해도 반팔만 입어도 충분할 만큼 더웠는데, 이제는 거리에서 패딩을 입은 사람들까지 보일 정도입니다.

요즘 AI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진, 영상, 글 할 것 없이 많은 콘텐츠가 AI로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어떤 콘텐츠들은 사람이 직접 만든 것인지, AI가 만든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그 결과가 현실과 비슷하게 정교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일할 때 ChatGPT와 같은 AI 프로그램에 의존하곤 합니다. 단순한 노가다 작업에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ChatGPT가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죠.

그러나 PRIIISM만큼은 ‘가내수공업’을 고집하고 싶어요. AI의 추천 음악이 아닌, 알고리즘에 의존하지 않은, 정말 직관적인 우리의 취향과 우연한 만남, 그리고 구독자 여러분을 비롯한 주변 지인들의 추천에 따른 음악 선정이죠. 그러다 트렌드에 뒤처져도 상관없습니다. 다른 채널처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지도 않고 있고요. 여력이 되는 만큼, 이렇게 PRIIISM을 우리만의 방식과 고집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가내수공업 정신으로 더욱 깊은 정성이 담아 최근 자주 들은 추천 음악 세 곡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릴게요!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 추신 , PRIIISM 뉴스레터는 상단의 '🌏웹에서 보기' 버튼을 누르면 보다 쾌적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 한로로 - 자처

한로로라는 뮤지션은 익히 소문으로 많이 들었다. PRIIISM에서도 이미 숑🌻이 세 번에 걸쳐 주목할 만한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소개했던 뮤지션이었다. 심지어 일본 교토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가 “나 요즘 한로로 노래 많이 들어”라고 말할 정도로, 내 지척까지 다가온 뮤지션이었다. 그런데 왜 지금까지 나는 한로로의 음악을 잘 듣지 않았던 걸까?

지난주, 또다시 누군가에게 “요즘 한로로 음악 참 좋더라!”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마침내 나는 무수히 많았던 한로로 추천사에 굴복하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 나는 한로로에 완전히 매료되어 있다. ‘자우림 김윤아의 목소리와 창법을 닮았다’는 첫인상 평가 만으로 한로로를 규정하기 어렵다. 그녀는 ‘연습생’ 신분으로 음악을 받아 노래를 시작했지만, 어느덧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지 오래다. 이제는 더 나아가 자신에 대해,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단계로 일찍이 넘어가고 있는 듯하다.

그중에서도 <자처>가 가장 인상 깊다. 여전히 20대 초중반의 풋풋함이 느껴지면서도 관계에 대한 깊은 마음이 담겨 있음이 느껴진다. 

🍄 봉제인간 - 너의 뒤

봉제인간은 지난 회차 PRIIISM 빵꾸에 대한 사죄 이벤트(!?)를 통해 구독자 님으로부터 추천받은 밴드다. 커피 한 잔을 드리고 봉제인간이라는 밴드를 알게 되다니! 차고 넘치는 장사다(감사합니다!). 봉제인간은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베이시스트 지윤해, 혁오밴드의 리드기타리스트 임현제, 장기하와 얼굴들의 드러머 전일준이 결성한 밴드다. 그야말로 드림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멤버들의 명성에 걸맞게 이미 펜타포트, 피스트레인 등 국내를 대표하는 페스티벌은 물론, 작년에는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에도 다녀왔고 일본 라이브 공연도 진행했다. 실력은 말해 뭐하나. 비록 영상으로만 봤지만, 음향도 대단했다. 꼭 라이브로 봐야겠다는 결심이 선다. 아직 많은 곡을 들어보진 못했지만, 가장 끌리는 곡은 〈너의 뒤〉. 라이브 기준으로 5분을 훌쩍 넘는 넉넉한 러닝타임에, 후반부 각 멤버들의 몰아치는 합주가 정말 매력적이다. 설명을 더해봐야 뭐하나! 이들의 노래는 직접 들어보고, 경험해야 한다. 공연에 가자!

🍄 원슈타인 - 적외선 카메라

아마 전 세계의 노래 중 대부분은 ‘사랑’을 주제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중에는 잠깐 주목을 받았다가 사라지는 노래도 있을 것이고, 한 시즌 동안 사랑받는 음악도 있을 테다. 너무 잘 만들어졌거나 운이 좋아서, 특정 계절만 되면 계속 회자되는 ‘연금' 같은 노래들도 있겠다. 예를 들면, 벚꽃엔딩(연금) 같은 노래들.

그 정도까지 언급될 노래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잘 만들어져서 러브송의 클래식처럼 오래 기억되었으면 하는 노래가 있다. 바로 원슈타인의 〈적외선 카메라〉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이 노래는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 더 머니 9]에서 원슈타인이 경연곡으로 선보인 노래다. 그의 특유의 음색과 가사, 그리고 분위기까지 모두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져, [쇼미 더 머니] 전체 시즌을 통틀어서도 손에 꼽히는 성공적인 음원으로 평가받는다.

힙합에 큰 관심이 없는 나조차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어느새 흥얼거리게 된다. 언젠가 결혼식에서 축가로 불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과연 신부가 좋아할까…?) 곡의 완성도가 너무 좋아서 오히려 ‘오디션 프로그램 곡’이라는 사실이 아쉬울 정도다. 심지어 음원 커버가 [쇼미 더 머니]인 것이 최대 단점이라고까지 불릴 정도니 말이다.

🎤 이번 주 소개드린 노래와 글은 어떠셨나요?

링크로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주세요. 👉🏻 https://forms.gle/fCh3VBhXtHCCkaci8

📬 PRIIISM은 3인의 발행자가 매주 순차적으로 발송합니다. (숑-콜리-로이 순)

📌 PRIIISM이 마음에 드셨나요? 그럼 수줍게 구독과 공유를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