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TREND REPORT "2023년 7월에 본 것"

일 하다 눈이 가는 소식을 큐레이션해서 공유합니다

2023.07.24 | 조회 2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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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버스백맨

🕵🏻 매달 1번 받아보는 UX 리서처의 생각

INDEX

  • Intro - 북토크이벤트 📕
  • 어떻게 하면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면서 일할 수 있을까?
  • UT를 했지만 실패를 한 이유
  • 영포티 세대의 6가지 특징
  • 프레시코드, 남의집 운영 종료를 보면서 든 생각
  • 이력서에도 서사가 필요합니다
  • Outro - 책나눔이벤트 📚

 


 

구독자님 7월은 어떠셨어요? 꿉꿉함과 서글픔 사이에서도 괜찮아지기를 바라며 뉴스레터를 시작합니다. 많은 사회적 문제는 자신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벌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틀릴 수 있고, 자신의 잘못일 수 있는데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으니 문제가 심각해지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나의 잘못을 남에게 전가하지 않도록, 자기의 잘못은 깨끗하게 사과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그런 사회가 되는데 나는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오늘밤에도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정답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표본을 늘려간다는 마음으로 '레드버스백맨'이라는 퍼스널 브랜드를 통해 관찰한 것을 기록하고 공유한다"는 작가소개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감사하게도 이 책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셨습니다. HFK 초대로 1번째 북토크를 마쳤고, '집무실'과 '로켓펀치'를 서비스하는 알리콘 주최로 8월에 2번째 북토크를 가질 예정입니다. 구독자 중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계실까요? 인스타그램(@redbusbagman) DM으로 성함, 연락처, 신청하는 이유를 간단히 보내주세요! 1분을 선정해서 DM과 뉴스레터 댓글로 공지하겠습니다.

 

1번째 북토크 후기 살펴보기

 

<UX 리처서의 일> 2번째 북토크 안내
<UX 리처서의 일> 2번째 북토크 안내
  • 1️⃣ 일시: 8월 2일(수) 19:00 - 20:30
  • 2️⃣ 장소: 집무실 분당점 (서현역, 분당구청 인근)
  • 3️⃣ 참가비: 무료

 


 

#1. 어떻게 하면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면서 일할 수 있을까?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위대한 팀의 탄생』에서 인상 깊은 내용을 요약해서 소개합니다. 팀에서 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있어서 7가지 항목을 마지막에 덧붙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심리적 안전감을 팀에 구축하려면 리더와 구성원 모두 해야 할 각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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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리더의 역할

 

1️⃣ 일이란 '실행의 문제'가 아닌 '학습의 문제'임을 강조한다

"지금 이건 우리가 처음 겪는 일이고,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몰라요. 어마어마한 불확실성이 놓여 있으니 모두 의견을 보태주셔야 해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나도 실수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

"제가 뭔가 놓쳤을 수도 있어요. 여러분이 저한테 말씀을 해주셔야 해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수많은 질문으로 호기심의 모범을 보인다

리더가 호기심과 배움에 초점을 맞추고 질문을 많이 하면 팀원들은 자기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을 하고, 내가 무언가를 모른다는 사실을 불편하지 않게 여기게 됩니다.

 

심리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팀원의 역할

 

1️⃣ 도움을 청한다

사람들 대부분은 남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도움을 구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혼자서, 알아서, 잘, 센스있게 하는 것이 미덕처럼 보이니까요.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려면 용기가 필요하고 나의 약한 모습까지 보여줘야 하는데 이게 전형적인 신뢰의 표시입니다.

 

2️⃣ 주인의식을 가진다

한 팀의 문화는 전체 팀원의 태도와 마음가짐, 행동으로 구성됩니다. 팀이 얼마나 안전한가, 팀 문화는 어떤가에 관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상당하지만 팀원 개개인이 주인의식을 가진다면 불평이나 뒷담화는 줄어들고 팀 전체의 성공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주인의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나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집단의 심리적 안전을 높이는 데 과연 도움이 될지 아닐지를 늘 생각해 보게 됩니다.

 

3️⃣ 모범을 보인다

팀원이 리더에게 모범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리더뿐 아니라 도움을 청하고, 주인의식을 갖고, 실수를 인정하며, 질문하는 태도는 팀원 모두에게 필요한 행동입니다.

 

7가지 심리적 안전감 체크리스트

 

1️⃣ 우리 팀에서 실수를 저지르면 그 사람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2️⃣ 우리 팀원들은 문제점이나 껄끄러운 이슈에 관해 말을 꺼낼 수 있다

3️⃣ 팀 구성원들이 자신과 생각이나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거부할 때가 있다

4️⃣ 우리 팀에서는 마음 놓고 모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다

5️⃣ 다른 팀원에게 도움을 청하기가 어렵다

6️⃣ 우리 팀의 그 누구도 내가 노력한 일을 의도적으로 손상시키지 않는다

7️⃣ 우리 팀원들은 나의 고유한 능력 및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잘 활용한다

 

팀이 건강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 중 하나는 '심리적 안전감'입니다. 실제로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는 경우 생산성을 50%, 몰입도를 76% 높이고 이직률을 27%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날 만큼 조직관리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에이미 에드먼슨 교수는 '팀 내에서 모험적인 시도를 해도 안전하다는 믿음을 서로 공유한 상태'를 심리적 안전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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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안전감으로 완성되는 위대한 팀에서 발견한 5가지 특징

 


 

#2. UT를 했지만 실패를 한 이유

 

여기어때 UX Designer 최서연 님이 쓴 원래 제목은 <실패는 쓰디쓰지만 오히려 좋아요>입니다. 올 상반기에 6개월 동안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로 '검색 탐색 경험 개선'을 하면서 국내와 해외 검색을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실험 4일 만에 중단했습니다. 사용자의 러닝커브를 고려하더라도 구매전환율이 유의미하게 떨어지면서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미치는 디자인 솔루션으로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글을 읽고 눈여겨볼 지점을 정리했습니다. 고민 끝에 내놓은 기능을 론칭하지 못했지만 그 이유를 팀에서 함께 분석하고 공식 테크블로그를 통해 공유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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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를 했지만 실패했던 프로젝트 요약

 

1️⃣ '검색 탐색 경험 개선' 프로젝트는 해외 서비스 오픈으로 인해 시작했습니다. 국내 숙소 예약만 할 수 있었던 서비스에서 해외 숙소까지 예약할 수 있는 변화가 생긴 것이 배경이었습니다.

 

2️⃣ 실제로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사용자 절반 이상이 국내숙소 탭에서 해외 키워드를 입력하고 있었습니다. 팀은 "사용자는 국내/헤외 구분 없이 통합된 검색 결과를 얻고 싶어 할 것이다"라는 가설을 수립했습니다.

 

3️⃣ 타깃 사용자는 '검색을 통해 국내 숙소를 찾으려는 사용자'로 정의하고 '국내 숙소 검색 시 사용자가 검색 조건(검색어, 일정, 인원)을 누락 없이 입력하도록 개선한다면, 원하는 조건에 맞는 상품과 가격을 확인 후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려 구매로 이어질 것이다'라는 가설을 수립했습니다.

 

4️⃣ 통합검색으로 가기 위해 팀은 검색 플로우에 2가지 단계를 추가하고 행여 예상하지 못한 사용성 문제가 없는지 3차례의 UT를 통해 검증했습니다.

  • As-Is: 국내숙소 검색 Tab - 검색어 입력 - 검색 결과
  • To-Be: 국내숙소 검색 Tab - 검색어 입력 - 날짜 선택 - 인원 선택(Option) - 검색결과

 

5️⃣ 그런데 구매전환율이 유의미하게 떨어지는 문제가 생겼고 PO, 데이터 분석가를 포함한 검색팀이 모여 실패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왜 UT를 했지만 실패했을까?

 

1️⃣ 사용자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다

국내 숙소를 검색하는 사용자와 해외 숙소를 검색하는 사용자의 멘탈모델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해외 숙소를 검색할 때에는 항공권 검색과 같이 정해진 일정을 먼저 넣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국내 숙소를 검색하는 경우 비교적 이동이 쉽고, 숙소에 따라서 여행 일정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숙소 > 일정 관계가 성립합니다.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목적성에 따라 다른 경험이 학습되어 있는데 이 부분을 놓쳤습니다.

 

2️⃣ 태스크의 난이도가 높아졌다

플로우를 추가하면서 필수 입력값으로 날짜, 선택 입력값으로 인원을 넣는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 JTBD 과업을 더 오래 걸리게, 더 고민하게 만듭니다.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와 같이 생각하지 않아도 쉽게 원하는 결과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인데 함께 여행을 갈 사람과 날짜부터 맞춰봐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중도 이탈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3️⃣ UT에서 사용자 맥락을 고려한 태스크를 제시하지 못했다

Task 중심으로 '보물찾기 과업'을 뾰족하게 제시하면서 UT를 진행하는 경우, 사용자가 여러 경로를 통해 실제 상황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험을 재현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주어진 태스크가 가이드라인으로 행동을 제약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려면 실제 고객이 현재 서비스에서 어떤 방식으로 검색 경험을 하는지 (프로토타입이 아닌) Live UT와 인터뷰를 통해 진단하는 게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UT로 사랑받을 수 있을까?

UT로는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3. 영포티 세대의 6가지 특징

 

저는 어떤 주제에 대해 파악하거나 이해하려고 할 때 세대특성을 눈여겨보는 편입니다. 같은 세대 사이에서 느끼는 시대적, 문화적 동질감이 사용자 행동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시기에 학교를 다니고, 취업을 하고, 경제위기를 겪으며 미디어를 소비한 또래 집단에게서는 유사한 특징이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예컨대 영포티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젊고 스스로 청년이라고 생각하는 40대를 뜻합니다.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에 따르면 과거에는 중년으로 분류되었던 세대, 이제는 '영', 청년으로 불리는 세대에게는 6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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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주거)에 대해 달라진 태도

집에 대한 태도가 다릅니다. 집을 재테크 개념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취향이 담긴 공간, 라이프스타일의 거점으로 주목하는 첫 번째 세대입니다. 과거에는 돈이 있으면 무조건 집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믿었는데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돈이 있더라도 집 소유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부동산이 자산의 전부라고 믿지 않고 금융자산 비율을 높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2️⃣ 합리성을 추구하는 정치적 성향

정치적으로 보수나 진보보다는 합리와 상식을 우선합니다. 한국에서는 40대가 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지만 한국 현실에서 진보적 정치세력이 합리와 상식에 더 가까웠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모두 영포티의 성에 차지 않습니다. 글로벌 수준의 산업과 경제 정책, 고용과 복지에서 실용성과 합리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영포티를 사로잡을 수 있다면 다른 세대의 표심도 잡을 수 있습니다.

 

3️⃣ 결혼, 출산은 개인의 선택

결혼, 출산에 대한 관성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혼과 출산 모두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꾼 첫 번째 세대입니다. 결혼을 하든 안 하든, 결혼을 했다가 싱글이 되든, 아이를 갖지 않는 딩크족이든 개개인이 선택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존중합니다. 모두 상황에 맞게 자신이 삶을 주도적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인식하고 그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4️⃣ 현재에 대한 가중치

현재의 행복에 충실합니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거나 희생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크고, 일에 매몰되는 워커홀릭보다 가족과 잘 지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재테크보다 오늘의 소비에 관심이 많아 좀 더 풍족한 소비를 누리기도 합니다. 기성세대가 정년퇴직 이후에 창업을 하겠다는 것과 달리, 영포티는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창업에 나섭니다.

 

5️⃣ 실용주의와 개인주의

형식과 허울, 체면치레 보다 내용, 실리, 실용성을 중시합니다. 즉, 권위적이지 않고 쿨하려고 합니다. 눈치를 전혀 안 보는 것은 아니지만,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삶을 살지 않습니다. 개인주의와 자기중심적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6️⃣ 새로운 것에 대한 가중치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입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수용능력이 좋습니다. 특히 하이테크에 대한 적응력이 좋아서 새로운 기기, 서비스를 써보고 공유하며 쉽게 적응합니다.

 


 

#4. 프레시코드, 남의집 운영 종료를 보면서 든 생각

 

프레시코드는 사무실이나 가정에 1만 원 미만 가격대의 샐러드를 배송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제가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 대표님을 포함해 동료들이 자주 이용했던 서비스였습니다. 기사를 보니 채권자는 100명 이상이고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해 매년 영업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후속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며 결국 정유석 대표는 서울회생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고 파산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프레스코드 파산을 보면 오늘회, 부릉을 서비스했던 오늘식탁, 메쉬코리아와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세 회사 모두 도심형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배송 중심 사업을 가져갔는데, 물류 시스템 기반 사업구조가 수익성을 가져가려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합니다. 규모가 커지지 못하자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신규 투자가 필요했는데 이를 유치하지 못하면서 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남의집은 자신의 취향이 온전히 담긴 집에 호스트가 게스트를 초대해서 자기 취향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커뮤니티 서비스입니다. 2019년 시작한 서비스인데 당근마켓이 2021년 10억 원을 투자하며 로컬커뮤니티 활동에 유의미한 흐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남의집은 6월 30일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수익성을 개선하려고 했지만 자체적인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 상황과 커뮤니티가 취향 기반 이용경험 컨트롤에서 어려움을 겪은 점, 당근마켓이나 카카오벤처스 등 기존 투자사가 추가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점, 당근마켓에서 '내근처' -> '당근미니'를 통한 서비스 연동을 3월에 중단한 점 등 종료 수순을 밟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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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가?

물류 시스템 기반 사업구조는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합니다. 규모의 경제를 이룰 때까지는 실탄이 필요합니다. 실탄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스타트업은 투자금 유치를 통해서 위기를 돌파하거나 게임으로 치면 한몫을 얻어 한 판을 더 해볼 수 있었습니다.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자체 수익성이 없는 비즈니스부터 쓰러지는데 강력한 팬덤이 있는 '왓챠'와 같은 서비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뿌리가 튼튼하지 않은 나무는 장마를 견디지 못합니다.

 

2️⃣ 취향 기반 콘텐츠 비즈니스는 영속할 수 있는가?

취향 기반 비즈니스의 가장 어려운 점은 온전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꾸준히 플랫폼에 공급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좋아하는 게 뭐예요?"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이야기할 수 있고, 그에 대해 30분 이상 이야기를 낯선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그런 사람을 찾기란 참 어렵습니다. 게다가 그 취향이 있더라도 그 취향이 집에 녹아들어 있기란 어렵습니다. 집이란 공간은 삶의 치열함이 녹아 있어 가족들과 공존해야 하는 세계이고, 아이가 있을 때에는 나의 취향을 포기하면서 아이의 세계를 넓히기 위해 국경을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집에 낯선 사람을 초대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3️⃣ 좋은 서비스가 오래가는가?

철학적 모임 '전기가오리'도 비슷합니다. 월 13,000원을 내고 후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데 모임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입니다. 후원자가 해지할 때에 제출하는 설문을 보면 해지를 다시 고민하게 되는 여러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선택을 늘릴 수 있고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들. 세상을 더 이롭게 한다고 믿었던 서비스들이 위기 속에 서비스를 중단하는 모습을 보면 심란합니다. 비즈니스란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하는 거라는 생각으로 꿉꿉하고 사나운 장마가 지나가길 기다립니다.

 


 

#5. 이력서에도 서사가 필요합니다

 

<잘 정리된 이력서보다 중요한 것>은 배민에서 선물하기 기능을 만드는 우아한형제들 강미경 님이 면접에 참여하면서 느낀 바를 정리해주신 글입니다. 전에도 공감하면서 읽었지만, 이력서를 다시 점검하려고 하는 시점에서 제게 시사하는 바가 많아 제 생각을 더해 공유합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이력서를 검토하고 면접에 참여하면서 제가 지원동기를 보고 인터뷰이께 항상 여쭈었던 질문이 있습니다. "합격한 이후, 어떤 상황에서 저희 회사를 퇴사하실 것 같으세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력서에는 서사가 필요합니다.

 

이력서에 서사를 담을 수 있는 5가지 체크리스트

 

1️⃣ 동기부여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나요?

링크드인, 원티드 등에서 간편 지원 기능이 생기면서 노션, 에버노트 등으로 정리해둔 이력서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기에 좋고 잘 정리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좋지만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담겨 있지 않죠. 범용 이력서는 여기저기에 다 쓸 수 있지만 거꾸로 말하면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어요?", "왜 이 포지션에 지원했어요?"에 대한 답이 없습니다. 적어도 동기를 더해서 지원해야 합니다. 특히 지원동기를 보면 '얼마나 오래 다닐 것인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동기는 현재 직장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럼 꼭 지원한 회사가 아니어도 되니까요. 왜 그 회사인지, 왜 그 직무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그 답을 찾아 적어야 합니다.

 

2️⃣ 어떻게 일을 할 때 퍼포먼스가 잘 발휘되는지 피력하고 있나요?

어떤 의사결정 체계에서 일을 할 때, 누구와 일을 할 때 퍼포먼스가 잘 발휘되는지 구체적인 프로젝트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력서에 담긴 프로젝트에는 정확한 기여도, 팀에서 자신이 한 역할이 명확히 드러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완전한 워터풀 방식과 애자일 방식 중 어떤 상황에 가까웠는지, 개발자와 디자이너와 기획자가 함께 일을 하면서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을 선호했는지 등에 대해 스스로 언급해야 합니다. 정답이 없기 때문에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이력서 통과 후 면접을 볼 때에도 일관성 있게 자신의 생각으로 차분히 설득할 수 있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할수록 합격한 후에 자신에게 맞는 환경에서 빠르게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3️⃣ 힘들고 어려웠던 이야기도 담고 있나요?

현재 직장, 이전 직장에 대한 불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력서를 차별화하려면 자신의 구체적인 경험이 필요한데요. 성공한 프로젝트 경험만 나열해 힘을 잔뜩 준 이력서는 거짓된 문서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리더와 의견이 갈렸을 때,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전체 의견이 이미 모아진 상황에서 반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자신의 실수로 장애가 생겼을 때 이야기를 한다면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건, 어떤 어려움이 있었냐에 대해 잘 정리하는 것보다 어려움에 대한 자신의 판단, 행동, 결과에 대해 적는 겁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고,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적는 이력서는 제 경험상 10%가 되지 않았습니다.

 

4️⃣ 정기적으로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있나요?

꼭 이직 생각이 없더라도 이력서를 업데이트하세요.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면서 자신이 어떤 커리어를 쌓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갑자기 이력서를 한 번에 작성하려고 하면 해야 할 게 많아 내일로 미루기 십상입니다.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 경험을 쌓고 있는지, 업종 경험을 쌓고 있는지, 직무 경험을 쌓고 있는지 판단하고 최신성을 더할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의미로 이직 준비는 이직을 결심했을 때가 아니라 일에 만족하고 있을 때, 가장 편안할 때에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5️⃣ 이력서에 상황-행동-성과가 쉽게 전달되고 있나요?

내가 어떤 미팅을 했다, 어떤 시스템을 만들었다 등은 행동에 해당합니다. 많은 이력서는 행동만 담고 있는데요. 왜 그 행동을 했는지 '공감'하도록 만드는 것이 먼저 필요합니다. 예컨대, "지난달과 대비해서 A 기능을 사용하는 멤버십 고객의 비중이 30% 감소했다"라는 비즈니스 상황은 당시에 겪은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수긍할 수 있게 합니다. 상황과 행동에 이어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수치를 포함해서 작성해야 합니다. 어떤 것이 문제였는지 정의하고, 그에 대한 솔루션은 무엇이었으며, 그중 어떤 것을 최종 적용해서 얼마만큼의 회복세를 보였는지 '성과'까지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이때 원하는 만큼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리소스가 부족했거나, 다른 우선순위가 높은 프로젝트 때문일 수 있겠죠.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Lessons Learned까지 적으면 현실적인 상황에 대해 공감할 수 있습니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력서는 흥미를 유발합니다.

 

이력서를 잘 쓰려면

무한 성장에 순간의 쉼, 일지라도

 


 

책나눔이벤트 📚

 

출판사 더퀘스크와 한빛미디어에서 출간한 2가지 책을 구독자 분들께 선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흥미롭게 읽은 책, 소개하고 싶은 책들을 구독자분들과 함께 읽는 소소한 기회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레드버스백맨 책나눔이벤트 참여방법 🎒

 

1. STEP 01 - 뉴스레터 <TREND REPORT>를 구독한다

2. STEP 02 - 아래 2가지 책 중 읽고 싶은 책을 하나 고른다

  • <위대한 팀의 탄생> 마이크 로빈스 저 - 경기 침체, 팀원 이탈, 성적 부진 등 어려운 과제들을 맞닥뜨린 조직을 위한 해결법을 모두 담았습니다. "우리 팀은 정말로 한 배에 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총 5분에게 보내드리겠습니다.
  •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 김성연(우디) 저 - 일상 속 숨겨진 디자인의 비밀을 담았습니다. '넷플릭스를 보면 왜 시간 가는 줄 모를까?', '러쉬는 왜 SNS 운영을 중단했을까?'처럼 일상에서 경험해 온 감정을 디자인 원리로 해석한 내용입니다. 총 10분에게 보내드리겠습니다.

3. STEP 03 - 인스타그램(@redbusbagman) DM으로 성함, 연락처, 주소, 신청하는 이유를 보낸다

  • 출판사에서 도서발송 후 수집한 개인정보는 즉시 파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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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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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

    1
    11 months 전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몰랐던 내용들 중에서 흥미로운 내용들도 참 많았는데요! 정말 유익하고 재밌는 이벤트나, 사업(#4)들이 무너져 가는 부분은 정말 안타깝고 글을 읽으면서 종료된 서비스나 기존 서비스에 대해 많은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5)에서는 이력서 재정비 작업이 한창인데, 적용하면 좋을 법한 내용들이 대거 나와서 든든하고 용기와 마음에 힘이 붙는 시간이었습니다, 저 또한 지금 이력서를 잘 훑어보고 점검해서 서사를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그럼 오늘도 건강하고 활기 찬 하루 보내세요!

    ㄴ 답글 (1)
  • 레드버스백맨

    0
    11 months 전

    [책나눔이벤트 도서명 정정 및 발송안내 🎒] 1. 정정안내 - 첫 번째 나눔 도서는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이 아닌 <위대한 팀의 탄생>입니다. 제가 해당 도서의 추천사를 작성한 김 스콧의 도서 제목과 링크를 사용하는 착오가 있었습니다. 제 실수로 인해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첫 번째 나눔 도서를 신청해 주신 분들께 사과드리며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려서 <위대한 팀의 탄생>이라는 책으로 다시 안내를 드린 후 8/31(화) 책을 발송하도록 하겠습니다. 2. 책나눔이벤트는 모두 마감되었습니다. 관심 가져주신 구독자님께 감사드립니다.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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