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TREND REPORT "2021년 9월에 본 것"

일 하다 눈길이 가는 소식을 큐레이션해서 공유합니다

2021.09.25 | 조회 2.6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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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버스백맨

🕵🏻 매달 1번 받아보는 UX 리서처의 생각

INDEX

  • 엉망인데 괜찮아요 🔬
  • 정신건강에 해가 되는 인지적 오류 8가지 🤦🏻
  • 면접 준비 어떻게 했어요? 👨🏻‍💼
  • 일을 하면서 의식해야 하는 10가지 🧘🏻
  • 일을 잘 한다는 것 💻
  • 일을 하면서 버려도 될 한 가지 - 조급함 💡

 


 

9월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Netflix

 

#1. 엉망인데 괜찮아요

지구를 우주에서 보면 청량감이 느껴질 만큼 강력한 쪽빛을 발하죠. 매우 조용하고 평화로운 행성입니다. 더 가까이서 보면 뉴욕 맨해튼은 코로나 전과 다를 바 없이 빠르게 걷는 사람들로 붐비고 건너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총성이 들립니다. 국경에서는 탈출을 하려는 인파와 이를 저지하려는 사람들이 목숨을 다투죠. 가까이서 보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혼란스럽습니다. 가까이 보면 지구는 아비규환, 카오스입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서는 비명소리가 더 잘 들립니다. 투자를 많이 받았다고 카오스가 없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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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엉망이어도 괜찮은 이유

 

1️⃣ 최근 시장에는 돈이 많이 돌고 있습니다.

 

2️⃣ 높은 유동성은 스타트업의 혁신 속도보다 더 큰 밸류에이션, 투자로 이어지죠. (현금 유동성 > 혁신 속도)

 

3️⃣ 돈이 많으니 광고도 많이 하고, 브랜딩도 다시 하고, 채용도 많이 하고 월급도 많이 줍니다.

 

4️⃣ 사업 스케일도 키워서 해외로 진출하고나 다른 업종으로 빠르게 확장하죠.

 

5️⃣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를 가까이서 지켜보면 어설픔과 혼란, 갈등이 쉽게 보입니다.

 

6️⃣ 단시간에 빠르게 규모를 키운 경우 채용, 제품, 개발, 영업,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일이 '애자일'하게 정신없이 이루어지죠.

 

7️⃣ 합이 잘 맞으면 그래도 좀 나은데 가장 오래된 사람이 4개월인 팀 구성이라면 어떨까요? 정신이 없습니다. 비행기를 만들어서 하늘을 나는 게 아니라 하늘을 날면서 비행기를 만드는 그런 셈이죠.

 

8️⃣ 이런 혼란은 좋은 자극이 됩니다. 단, 성장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죠. "어떻게 하늘을 날면서 비행기를 만들어?"라고 생각했는데 해보니까 고도가 높아지는 겁니다.

 

9️⃣ 자리가 사람을 만들고, 닥치니까 하게 되는 엄청난 속도의 자극. 개선하지 않거나, 외부 변화를 수용하지 않으면 현미경으로 확대해 봐도 평화로울 겁니다. 이런 회사는 오래가지 못하고 금방 잊힙니다.

 

🔟 만약 모든 게 잘 통제되고 있다면, 우리가 너무 느리게 일하고 있다는 의미다.

 

인간에게는 남의 것이 더 좋아보이는 심리가 있습니다. 재화 뿐만 아니라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의 직장, 다른 부서가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 마련이죠. 한 걸음 떨어져 보면 다 깨끗하고 정갈해 보입니다. 우주의 별을 성능이 좋은 망원경으로 바라보면 빛을 내는 발광체처럼 보이지만 직접 눈으로 보면 빛을 반사하는 거대한 돌덩이에 불과합니다. 현미경으로 바라보면 모든 물건은 세균 덩어리가 될 지도 모르죠. 우리는 믿고 싶은대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2. 정신건강에 해가 되는 인지적 오류 8가지 🤦🏻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는 유아, 청소년, 성인이 겪을 수 있는 인지적 오류에 대한 워크숍 자료와 가이드북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인지적 오류 8가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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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흑백논리의 오류

양극단적 사고, 이분법적 사고라고도 합니다.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면, 실패한 거야'. 오직 두 가지 범주만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말하는데요. 성공이 아니면 실패고, 친구가 아니면 내 적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인 거죠.

 

2️⃣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

한 두 가지의 증거나 우연한 경험을 가지고 확대해서 무리한 결론을 내리는 오류입니다. '아하!(증거는 하나뿐이지만) 역시 그랬어'라는 말로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결론지어 버리는 것이죠. 역시! 모든 증거가 그것을 가리키고 있군!

 

3️⃣ 독심술의 오류

다른 이들의 생각을 마치 내가 읽어낸 것처럼 확신하여 믿어버리는 오류입니다. '걔가 나랑 약속을 깬 건 내가 싫어서였어' 상대방이 말하지도 않은 속마음을 다 알아버린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궁예가 아닌데 말이죠.

 

4️⃣ "해야 한다"의 오류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에게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의무를 부여합니다. <반드시 해야 한다>, <절대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이죠.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이 행해야만 하는 것에 대해 고정된 사고를 가지고 있으면, 그걸 어기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화가 납니다. 근데 그게 그 사람들의 잘못일까요?

 

5️⃣ 명명하기의 오류

어떤 사람의 행동이나 상황의 부분적 특징을 단정 지어 하나의 이름을 붙여 버리는 오류를 말합니다. 그 이름들은 때때로 감정적 의미가 포함되기도 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이름들이기도 합니다. 이름표가 붙어버리고 나며, 그 이름이 곧 그 사람이 되죠. 그 이름에 붙은 특징들이 곧 그 사람의 특징이 되어 버립니다. 미팅에 딱 한 번 빠졌을 뿐인데 '아싸', '개인주의'라고 불리게 되는 그런 것 말이죠.

 

6️⃣ 과대/과소평가의 오류

어떤 일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고, 또 다른 일엔 너무 작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건 사람일 수도 있고, 사건일 수도 있고, 때때로 나의 성취나 성공에 대한 자기 평가일 수도 있습니다. 나의 실수는 너무 크게만 느껴지면서, 나의 성공은 하찮고 사소한 것처럼 느껴질 때는 없었나요? 그건 소심한 게 아니라 인지적 오류에 빠진 겁니다.

 

7️⃣ 파국화의 오류

최악의 상황만을 가정하는 오류입니다. 이것이 왜 오류일까요? 최악의 상황이 항상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는 한 번의 실수가 당신의 모든 노력을 격하시키고, 인생을 파멸로 이끌게 되는 것 역시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짜 "망했어"가 절로 나오는 실수를 하셨나요? 그렇다고 인생이 망한 건 아닙니다.

 

8️⃣ 정서적 추리

근거는 하나! 바로 나의 '기분'입니다. 자신과 세상 그리고 미래에 대해 지금의 기분에 근거하여 판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느끼기에 그렇다면 곧 그것이 사실이며 객관적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죠. 문제가 해결되었는데도 찜찜함이 남고 가슴이 두근거릴 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 '혹시 이거 나중에 문제 되는 거 아니야?' 객관적 증거는 없지만, 불길하기 짝이 없는 기분이 근거가 되는 겁니다.

 


 

#3. 면접 준비 어떻게 했어요? 👨🏻‍💼

 

제가 커리어리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콘텐츠를 살펴보니 3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1. 이직과 관련된 콘텐츠 2. 커리어 개발에 대한 콘텐츠 3. 일을 잘 하는 방법에 대한 콘텐츠. 이직과 관련된 콘텐츠 중 함께 보시면 좋은 큐레이션 콘텐츠를 요약해서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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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력서에 서사가 필요한 이유

 

1️⃣ 동기부여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나요?

링크드인, 원티드 등에서 간편 지원 기능이 생기면서 노션, 에버노트 등으로 정리해둔 이력서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기에 좋고 잘 정리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좋지만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담겨 있지 않죠. 범용 이력서는 여기저기에 다 쓸 수 있지만 거꾸로 말하면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어요?", "왜 이 포지션에 지원했어요?"에 대한 답이 없습니다. 적어도 동기를 더해서 지원해야 합니다. 특히 지원동기를 보면 '얼마나 오래 다닐 것인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동기는 현재 직장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럼 꼭 지원한 회사가 아니어도 되니까요. 왜 그 회사인지, 왜 그 직무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그 답을 찾아 적어야 합니다.

 

2️⃣ 어떻게 일을 할 때 퍼포먼스가 잘 발휘되는지 피력하고 있나요?

어떤 의사결정 체계에서 일을 할 때, 누구와 일을 할 때 퍼포먼스가 잘 발휘되는지 구체적인 프로젝트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력서에 담긴 프로젝트에는 정확한 기여도, 팀에서 자신이 한 역할이 명확히 드러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완전한 워터풀 방식과 애자일 방식 중 어떤 상황에 가까웠는지, 개발자와 디자이너와 기획자가 함께 일을 하면서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을 선호했는지 등에 대해 스스로 언급해야 합니다. 정답이 없기 때문에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이력서 통과 후 면접을 볼 때에도 일관성 있게 자신의 생각으로 차분히 설득할 수 있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할수록 합격한 후에 자신에게 맞는 환경에서 빠르게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3️⃣ 힘들고 어려웠던 이야기도 담고 있나요?

현재 직장, 이전 직장에 대한 불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력서를 차별화하려면 자신의 구체적인 경험이 필요한데요. 성공한 프로젝트 경험만 나열해 힘을 잔뜩 준 이력서는 거짓된 문서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리더와 의견이 갈렸을 때,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전체 의견이 이미 모아진 상황에서 반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자신의 실수로 장애가 생겼을 때 이야기를 한다면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건, 어떤 어려움이 있었냐에 대해 잘 정리하는 것보다 어려움에 대한 자신의 판단, 행동, 결과에 대해 적는 겁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고,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적는 이력서는 제 경험상 10%가 되지 않았습니다.

 

4️⃣ 이력서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나요?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면서 자신이 어떤 커리어를 쌓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갑자기 이력서를 한 번에 작성하려고 하면 해야 할 게 많아 내일로 미루기 십상입니다.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 경험을 쌓고 있는지, 업종 경험을 쌓고 있는지, 직무 경험을 쌓고 있는지 판단하고 최신성을 더할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의미로 이직 준비는 이직을 결심했을 때가 아니라 일에 만족하고 있을 때, 가장 편안할 때에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2. 이력서를 잘 쓰기 위한 체크리스트 5가지

 

1️⃣ 목적에 부합하는 산출물인가요?

이력서를 쓰는 목적이 분명히 있습니다. 인터뷰 기회 또는 과제를 할 기회를 얻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죠. 인터뷰를 할 만큼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과제를 잘할 것 같은 기대감을 주는 내용으로 이력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원칙은 간단합니다. '인터뷰 기회를 얻는데 도움이 되는가?' 또는 '과제를 할 기회를 얻는데 도움이 되는가?'입니다.

 

2️⃣ 읽는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했나요?

'꼭 필요한 내용인가?'라는 원칙에 따라 최소의 것만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필요한 내용은 논점을 흐리고, 수많은 이력서를 검토해야만 하는 담당자에게 피로감을 줄 뿐이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 분량은 줄이고 줄글 대신 목록으로 작성합니다. 이력서를 3단으로 구성하고 여백을 충분히 활용해서 마치 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거나, 밑줄이나 볼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력서의 절대적인 분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3️⃣ 기본을 점검했나요?

국문과 영문 맞춤법을 검사하는 것은 기본이고 하이퍼링크가 의도한 대로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모든 점검을 마쳤으면 이력서는 웹에서 볼 수 있는 형태 또는 PDF로 전달합니다. 뷰어가 필요한 파일이나 폰트 영향을 받는 리스크를 없애야 합니다.

 

4️⃣ 구성을 갖추고 있나요?

제목 - 인적사항 - 자기소개 - 경험 - 개인 프로젝트 (링크) - 기술 - 교육 정도를 기본 구성으로 삼을 수 있는데요. 구성에 맞춰 작성하고 위에서 '인터뷰 기회를 얻는데 도움이 되는가?' 기준에 따라 배치를 바꿔볼 수 있습니다. 이력서 하나를 만들어 모든 JD에 공통적으로 활용하지 말고 배치만 바꿔도 설득력이 더 높아집니다.

 

5️⃣ 피드백을 받고 반영했나요?

이력서를 공유한다는 건 여전히 쉽지 않지만,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피드백을 받아야 합니다. 이력서에 건강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동료 3명에게 피드백을 받고 최종 점검을 하는 건 무대 위에 오르기 전에 리허설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1) 내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인사이트가 있고 2) 신뢰가 쌓여 있어서 비밀을 유지하되 내게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으면서 3) 인터뷰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죠.

 

3. 그래서 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어요?

 

1️⃣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질문 리스트를 만듭니다.

 

2️⃣ 면접관이 지원자에 대해 알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정보는 '이력서',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입니다.

 

3️⃣ 질문 리스트를 만들고 가장 어려운 질문부터 준비합니다. 쉬운 질문은 면접관도 잘 묻지 않기 때문입니다.

 

4️⃣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고 나면 답변을 듣고 면접관이 할 만한 꼬리 질문을 정리합니다.

 

5️⃣ 꼬리 질문에 대한 답변을 가장 어려운 것부터 가능한 정제된 단어로 작성합니다. 처음과 순서가 바뀔 수 있습니다.

 

6️⃣ 이 과정을 최소한 3번, 여유가 있다면 5번 준비합니다. 핵심은 작성한 답변에 스스로 한 경험이 근거로 활용되어야만 합니다. 제출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 그 단서가 분명히 있어야 하는 거죠.

 

7️⃣ 완벽한 모습보다는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같이 일할 사람이 인터뷰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이는 곧 동료가 될 것이고 나와 함께 호흡하며 일을 하는 파트너가 될 사람입니다. 이건 인터뷰에 참가하는 면접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부서 사람과 미팅을 한다는 생각으로 인터뷰를 하는 것이 제겐 도움이 되었습니다.

 

8️⃣ 모르는 것이 있으면 모른다고,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했으면 질문을 다시 말해달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내놓는 답은 답변을 하는 도중에도 메아리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했을 때에도 질문을 적극적으로 하는 지원자에게 더 집중하곤 했습니다.

 

9️⃣ 질문을 확인했으면 논리적으로 답변합니다. 옳고 그름이 없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건 지원자의 생각이 얼마나 구조화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잠시 생각해봐도 될까요?"라고 이야기하고 생각의 구조를 잡고 답변하는 것도 효과적이었습니다. 인터뷰 시간은 온전히 나에게 할당된 시간입니다.

 

이력서와 면접에서 하는 이야기에는 맥락이 있는 일관성이, 이야기는 상대방이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과거 일어난 일들의 나열이 아닌 나의 주장과 근거가 조합된 논리가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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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일을 하면서 의식해야 하는 10가지 🧘🏻

 

제가 모두 지키고 있는 10가지가 결코 아닙니다. 잘 지키지 못해서 지키려고 하는 습관들입니다. 걷기, 양치질 같이 매일 하면서도 의식하지 않으면 건강하게 지속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달리기에 비유하자면 누구나 각자의 속도로 달릴 수 있지만, 장거리를 부상 없이 달리려면 발바닥이 지면에 닿는 동작과 보폭, 팔의 움직임, 시선, 코어의 긴장감까지 의식해야 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을 잘 하려면 긴장하고 의식하면서 개선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1️⃣ 더 많이 읽습니다.

2️⃣ 더 많이 씁니다.

3️⃣ 틀릴 수 있고, 틀려도 괜찮으니, 틀렸을 때에는 주저하지 말고 인정합니다.

4️⃣ 의견을 편안하게 바꿉니다.

5️⃣ 멘토를 찾아 이야기를 듣습니다.

6️⃣ (동시에) 내가 남에게 멘토가 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합니다.

7️⃣ 실수하고 나면 배웁니다.

8️⃣ 화는 쉽게 내지 않습니다.

9️⃣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며 질문을 하는데 주저함을 없앱니다.

🔟 소비로 자존감을 채우지 않습니다.

 


 

#5. 일을 잘 한다는 것 🦑

 

⟪오징어 게임⟫을 보면 "같은 편이 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10명씩 팀을 이뤄서 줄다리기를 해야 하고, 두 사람이 짝을 지어 구슬치기를 하죠. 회사에서 일을 할 때에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프로젝트를 해야 할 때 누구와 팀을 이루면 좋겠는지 한번 떠올려보세요. 거꾸로 나는 동료들이 어려운 프로젝트를 할 때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일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한국 드라마 최초 전 세계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 ©Netflix<br>
한국 드라마 최초 전 세계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 ©Netflix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인기몰이 중입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먼저 "넷플릭스에 볼 게 없다"라는 인식이 형성되기 시작한 시점에 넷플릭스는 ⟪킹덤 - 아신전⟫, ⟪D.P⟫ 그리고 ⟪오징어 게임⟫을 연달아 공개하며 오리지널 시리즈의 위엄을 증명했습니다. 한국에서만 흥행하는데 그쳤던 전작과 비교하면 ⟪오징어 게임⟫은 분명히 차이가 있었죠.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1위를 기록했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필리핀, 카타르, 오만,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에서도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포브스는 구슬치기 내용을 담은 6화 '깐부'편을 "올해 본 TV 프로그램 에피소드 중 최고"라고 극찬했죠. 폭력성, 선정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글로벌 확장성, 대중성, 작품성은 확보한 셈입니다. 그동안 한국 영화가 미국에서 흥행한 적은 있었지만, 드라마는 아시아에서만 인기를 얻곤 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드라마와 영화 사이의 구분을 없앴고, 공개와 동시에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노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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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하는 사람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 스킬이 뛰어난 사람, 하드 스킬이 뛰어난 사람. 하드 스킬은 쉽게 말해 '도구'를 잘 다루는 사람입니다. '엑셀'부터 '애프터이펙트'나 '피그마', '블렌더' 모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일을 잘하려면' 하드 스킬을 배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가만히 내 주변의 일잘러를 대입해보면 소프트 스킬이 뛰어난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야마구치 슈와 구노스키 겐 두 저자가 쓴 『일을 잘한다는 것』에는 이러한 하드 스킬을 '감각', '센스'라고 표현했습니다.

 

1️⃣ 일은 취미가 아닙니다. 취미는 자신이 즐거우면 충분합니다. 이에 반해 일이란 내가 아닌 다른 이를 위해서 하는 일입니다. 다른 말로 고객에게 도움이 되어야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열심히 하면 안 됩니다.

 

2️⃣ 고객은 조직 외부의 사람들로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조직 내에도 내 업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동료들 모두가 고객이며, 그들에게 인정받아야 비로소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일을 잘한다'는 것은 '성과를 낸다'라는 것입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란 고객에게 '이 사람이라면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다'라는 신뢰를 받는 사람입니다. 더 나아가 고객이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라고 평가하는 사람이죠.

 

4️⃣ 논리와 직관은 대립되지 않습니다. 논리는 항상 직관을 필요로 합니다. 두 개념은 '순서'로 연결됩니다. 'X면 X일수록 Y가 된다'에서, 수많은 개념 중 왜 X와 Y를 생각했을까요? '직관'이 발동한 것입니다. 논리적 가설을 세우는 문제 해결의 장은, 기술의 세계보다 감각의 세계입니다.

 

5️⃣ 스포츠는 승부의 기준이 정해져 있기에, 누군가 이기면 누군가는 반드시 지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란 각자 전략을 세워, 서로 차이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한정된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스포츠형 비즈니스'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6️⃣ 기술과 지식을 현실 세계로 구현하는 감각이 중요합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발표한 '성공한 외교관'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 상대의 감정을 잘 인지합니다. 둘째, 수평적이고 건설적인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셋째, 조직 내 역학관계를 잘 읽어냅니다.

 

7️⃣ 일을 잘 하는 사람이란 '어린 시절 같은 편이 되고 싶은 친구'와 같습니다. '이 친구가 우리 팀이니 걱정 없어'라든지 '얘랑 같은 편이 되고 싶어'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그런 사람이죠. 직장에서도 '이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이 사람이 왔으니 문제없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입니다.

 

8️⃣ 나만이 할 수 있는 게 있어야 합니다. 평범하게 잘 하는 사람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균에 돈을 지불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단골손님이 생기는 식당을 보면, 그 가게만의 뛰어난 특징, 분명 다른 가게가 대체할 수 없는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9️⃣ 정말 잘 하는 사람은 '할 줄 아는 게 당연'하다는 느낌입니다. 그 능력은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는 자신만의 강점이란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이죠. 반면,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은 대개 빗나갑니다. 자신의 상황을 객관화해서 분석할 줄 아는 사람만이, 자신의 강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주니어 때는 제대로 따라 하기만 해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직위가 올라가면 업무의 질이 달라집니다. 전에는 논리로 풀 수 있던 문제들이 점차 줄어듭니다. 3년 차까지 일을 잘한다는 것과, 과장이 일을 잘한다는 것, 또 임원이 일을 잘한다는 것은 완전히 구조가 다릅니다.

 


 

#6. 일을 하면서 버려야 할 조급함 💡

 

카사블랑카에서 마라케시로 넘어가는 고속도로에서 경찰이 차를 세웠다. 대리 직급을 달고 얼마 되지 않아서 떠난 모로코 출장길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속도위반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린 규정 속도를 준수했고, 어디에도 과속 카메라는 없었으며 어리둥절한 만큼이나 우리는 당당했다. 그때 선배가 이렇게 말하며 의자를 뒤로 밀어 누웠다.

카사블랑카에서 마라케시로 넘어가는 고속도로에서 경찰이 차를 세웠다. 대리 직급을 달고 얼마 되지 않아서 떠난 모로코 출장길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속도위반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린 규정 속도를 준수했고, 어디에도 과속 카메라는 없었으며 어리둥절한 만큼이나 우리는 당당했다. 그때 선배가 이렇게 말하며 의자를 뒤로 밀어 누웠다.

"야, 놀라지 마. 이거 돈 달라고 불러 세운 거야. 여기서 우리가 약속에 늦었다, 공항에 가야 한다, 빨리 가야 한다 이렇게 조급한 모습을 보이면 절대 놔주지 않아. 그냥 모른 척하고 버텨"

나도 선배를 따라 몸을 뒤로 뉘었다. 10분 정도가 흘렀을까. 정말로 경찰은 우리에게 그냥 가라는 손짓을 했다. 그는 또 다른 차를 세우는데 온 힘을 쏟았다. 그 이후 내 마음속엔 지워지지 않는 울림이 하나 생겼다.

"조급하면 지는 거야!"

스테르담

 

1️⃣ 직장에서는 요청할 일이 많습니다.

2️⃣ 히스토리가 어떻게 된 건지, 담당자가 누구인지, 자료를 달라고 부탁할 때가 있죠.

3️⃣ 이렇게 요청하는 일은 자주 발생하는데 정확히 누구에게 요청해야 할지 모를 때도 많습니다

4️⃣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담당자를 찾기 위한 과정은 나를 점점 더 초조하게 만들죠

5️⃣ 특히 경력직으로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서 바로 업무성과를 증명해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 초조해집니다

6️⃣ 이럴 때 여유를 가져도 되는 나름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7️⃣ 모두 월급을 받으며 각자의 일을 하고 있고, 요청에 응하는 것 역시 구성원의 책무이기 때문입니다

8️⃣ 나의 초조함을 간절하게 전달하지 않더라도 거의 대부분 요청한 것은 답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9️⃣ 그나마 덜 초조하려면, 누가 담당자인지 파악을 해놓아야 합니다. 새로 합류한 구성원이라도 누가 Right Person인지 정확히 알게 해주는 Wiki나 온보딩 문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조직일수록 구성원은 덜 초조해도 괜찮죠.

🔟 여유를 가지려면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내가 요청하면 나의 동료는 최대한 빠르게 답을 준다는 것은 조직문화이고 기업의 일 하는 방식입니다. 좋은 회사란 구성원이 덜 헤매도 되도록 프로세스와 담당자, 요청 방법을 잘 정리해두고 누구나 합당한 요청에 정해진 시간 안에 답을 내놓는 곳입니다. 좋은 기업에서는 조급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Source: REDBUSBAGMAN, Neflix, Forbes, 브런치, 스타트업 바이블, WT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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