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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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나는 물은 물끼리 어울리고 불은 불과 만나는 게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는 어쩌면 우물이나 불길에 자신을 가두는 일일지도 모른다. 편한 상태에 길드는 일은 관성에 젖는 것이기도 하니 말이다. 우물이 깊다고, 불길이 뜨겁다고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니다. 다른 우물에는 무엇이 있는지, 불길 밖의 온도는 어떤지 헤아리지 않으면 자신이 몸담은 세계가 전부인 줄 알게 된다. 잠자고 있던 열정을 달구기 위해, 북받쳐 오르는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물은 불을, 불은 물을 부단히 만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만남은 세상에 나와 다른 성질을 지닌 사람이 존재함을 깨닫는 과정이자 그와 어떻게 하면 어울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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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앨런이 쓴 <쏟아지는 일 완벽하게 해내는 법>에선 좋은 방법이 많이 소개됐는데, 내가 여러 해 동안 도움받은 기술이 있다. ‘인박스’ 방법이다. 서류 넣는 통을 만들어놓고 ‘인박스’(‘미결 서류함’ 또는 ‘받은 메일함’이라는 뜻)라고 이름 짓는다. 집중해서 일하는 동안 다른 일이 끼어들면, 깊이 생각하지 말고 일단 인박스에 넣어두면 된다. 나중에 틈날 때마다 인박스를 비운다.
열쇳말을 잊지 않는 좋은 방법이 있다. 토니 부잔은 마인드맵을 개발한 사람이다. 부잔의 원조 마인드맵 기술에 따르면, 마인드맵 가운데에 핵심 열쇳말을 큼지막한 글씨로 써놓아야 한다. 일본의 디자이너 이마이즈미 히로아키가 개발한 만다라트 방법도 열쇳말이 한가운데부터 여덟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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