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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의 ‘당일치기’도 실은 그러한 현실과 이상 사이의 불가피한 타협이다. 그래서 하경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빠듯하게 계획하고 실행하기보다 ‘비우고 오는’ 여행을 택했다. 드라마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하경은 말한다. “나는 여전히 여행이 쓸데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특별히 재미있지도 의미 있지도 않다. 특별한 목적도 없이 떠돌아다니다가 간혹 어떤 순간을 실감하는 게 다다. 그래서 즐겁다.” 무한경쟁 시대는 휴식조차 일을 위한 재충전의 기회로 삼으라고 요구한다. 하경의 ‘쓸데없는 여행’은, 이처럼 자기 계발이 아니면 무용한 것이라 치부하는 시대를 향한 이의 제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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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자신의 일과 저만의 창의성에 큰 열정을 갖고 있습니다. 항상 제 스스로를 쇄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고자 노력하는 것은 물론, 시대를 앞서나가고 미래를 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제가 가진 영향력에 대한 책임감으로 하는 일들입니다. 제 능력을 모두 사용하지 못한 채로 죽는 것, 이것이 저의 걱정일 뿐입니다."
"제 일과는 매일매일 같아요. 글쓰기와 운동, 명상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취미가 없습니다. 심지어 바캉스도 가지 않죠. 바캉스라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지루한 영역이라고 느껴지거든요. 책 홍보를 위해 떠나는 여행이 제겐 바캉스입니다."
"단언컨대 제 습관이 지루하다거나 바꾸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저는 30년 동안 꾸준히 글을 써오고 있습니다. 이런 습관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오랫동안 이 직업을 해올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글을 쓰면서 저만의 단조로운 생활에서 탈출한다고 느낍니다. 제가 글로 창조하는 세계를 경험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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