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을 그리는 화가

2022.12.26 | 조회 7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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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조용한 희망’에서 주인공 알렉스가 살아갈 희망을 얻는 건, 일터에서 얻은 자존감 덕분이었습니다.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고 도망쳐 나온 미혼모에겐 딸을 부양할 의무가 있었죠. 대저택을 청소하면서 그는 자신의 힘으로 번 돈이 삶의 토대가 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더러운 화장실을 솔로 닦는 알렉스의 뒷모습은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입니다.

조산사, 요리사, 청소부, 어머니들에 초점을 맞춘 캐롤라인 워커의 그림은 미술사에서 간과되어 온 여성의 일에 대한 관심을 보여줍니다. 그녀들은 진공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널고, 접시를 닦고, 식물에 물을 주고, 식사를 요리하고, 현미경을 들여다봅니다. 작가는 이렇게 은밀하게 위대하게, 현대 여성이 직면한 문화적, 경제적, 인종적 현실을 기록해왔습니다.

“나는 항상 나 자신의 경험 또는 불안을 그리고 있기에 여성을 그린다. 동시에 희망적으로 세상을 보기 위해 멀리 떨어진 객관적 위치에서 그리려고 한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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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면 한 해를 마감하는 시간이 온다. 나는 올해 무언가를 하거나 하지 않았고, 선택하거나 선택하지 않았으며, 열심히 하거나 열심히 하지 않았다. 그래서 생긴 결과는 온전히 내 몫이고 내가 감당해야 한다. 어디 올 한 해뿐이랴. 지금껏 살면서 했거나 하지 않은 일, 서둘렀거나 늦어버린 일, 도전했거나 회피한 일, 좋아했거나 싫어한 것, 나의 지금 하루하루는 그것들을 감당하는 시간이다. 

나쁜 짓을 하느라 그렇게 산 게 아니었다. 늘 중요한 뭔가가 내 앞에 있었고 나는 그것에 응했으며 그런 우선순위를 받아들였다. ‘공(公)’을 ‘사(私)’보다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한 나는 일을 ‘공’으로 여겨 몰두했고 지금은 수십 년 그런 시간이 남긴 ‘내 삶의 무늬’를 감당하는 중이다.

그래서 너는 무엇을 감당할 건데? 기회는 많지만 연봉은 좀 적은 곳, 안정적이지만 재미는 없는 회사, 가슴은 뛰나 미래는 불확실한 창업…. 이 중에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감당하려 하느냐고 다시 묻는다. 당신과 나, 우리가 감당하는 것이 우리의 1년을 결정할 것이다.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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