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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과로랑 혼용된다는 겁니다. 과로와는 달라요. 번아웃은 의미와 리워드의 상실이 더 큰 변인으로 작용합니다. 번아웃을 가장 많이 겪는 집단 중 하나가 전업주부예요. 과로가 번아웃의 가장 큰 원인이라면, 하루에 평균 4~5시간도 못 자는 초대형 로펌 변호사들이나, 외국계 글로벌 컨설팅 종사자들이 더 자주 겪어야겠지요. 하지만 전업주부를 살펴보면 ‘매일 노동은 끝없이 이어지는데, 물질적 보상도 정신적 보상도 거의 없는’ 집단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일수록 번아웃이 오면 자책하는데, 그럴 이유가 없어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적합한 보상을 주지 못하거나, 의미를 상실했을 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겁니다.
리추얼은 일상 속에서 스스로의 마음과 몸을 돌보는 습관적 행위를 말해요. 루틴과 차이가 있다면 루틴은 성장과 개선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반면, 리추얼은 회복과 돌봄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자기 돌봄을 위한 습관도 강박을 가지는 거예요. 책을 읽는다면 하루에 30분씩 매일, 이런 식이죠. 강박이 생겨버리는 겁니다. 마치 루틴처럼 달력에 표시도 하고요. 정말 회복과 변화를 겪는 분들을 보면, 훨씬 더 ‘사소한’ 것을 꾸준히 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저는 가장 먼저 아침에는 이불 정리와 물 한 잔 마시기를 꼭 하고요, 매일 휴대폰 메모장에 하루에 딱 한 줄씩 생각나는 대로 나의 특성에 대해 적어요, "나는 _ 한 사람이다." 라고요. 벌써 200개가 넘는 ‘나 사용 설명서’가 쌓인 셈이죠. 피로하거나, 지칠 때, 화날 때 그 메모장을 보면 나는 언제 즐거운지, 언제 회복되는지 나의 수많은 힌트들이 있어요. 그걸 그때그때 꺼내어 스스로에게 적용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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