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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세 아들에게 낙타 열일곱 마리를 유산으로 남긴다. 큰아들 몫은 2분의 1, 둘째 아들 몫은 3분의 1, 막내아들 몫은 9분의 1이다. 문제는 17이 2로 나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3으로도, 9로도 나눠지지 않는다. 게다가 산 낙타를 자르면 그것은 낙타가 아니라 낙타 고기일 뿐이다. 난감한 형제를 구원한 것은 낙타를 몰고 지나가는 행인이다. 그가 자신의 낙타 한 마리를 내어주겠다며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유산을 나누라고 말한다. 낙타가 열여덟 마리가 되자 큰아들은 아홉 마리, 둘째 아들은 여섯 마리, 막내아들은 두 마리를 각각 나눠 가진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한 마리가 남는다. 행인은 남은 한 마리를 도로 데려가 유유히 떠난다.
어떻게 각자에게 제 몫대로 나눠주고도 한 마리가 남을 수 있지? 낙타 수수께끼를 해결하고 나자 사방에서 열여덟 번째 낙타가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만난 사람들, 내가 겪은 경험들, 내가 내린 선택들―내 삶의 궤적을 빚어낸 수많은 사건들은 대부분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그 사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형제들이 아버지의 유언대로 낙타를 나눠 갖고도 한 마리가 남았듯 나는 내 몫을 전부 얻었는데 그 계기가 된 것들은 무엇 하나 내 곁에 남지 않았다.
어쩌면 열여덟 번째 낙타는 처음부터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들의 낙타가 열여덟 마리로 늘었다는 형제들의 착각만 있었을 뿐. 한때 내 것인 줄 알았지만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고 지금도 내 것이 아닌 것들. 어쩌면 그런 나 또한 누군가에게 열여덟 번째 낙타였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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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불씨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내가 살아야 남을 살릴 것 아닌가? 지구살림, 생명살림보다 최우선시되는 것이 자기살림이다.
자기계발과는 다르다. 스스로 일깨운다는 뜻의 자기계발은 결국 경쟁에서의 승리가 목적이다. 일반적인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는 성공, 즉 돈 버는 법을 가르친다. 부자가 되는 법,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이 곧 자기계발이다. 무한 경쟁을 전제로 두고 그 시스템을 어떻게 해킹할까를 고민한다. 성공한다고 해서 행복해지지도 않는다. 심지어는 행복해지는 법에 관한 책을 읽어도 행복해지지 않는다. 행복은 텍스트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살림의 목적은 승리가 아니다. 말 그대로 스스로 살리는 것이다. 일단 살아야 행복할 수도, 성공할 수도 있다. 스스로 돕고 돌보고 살리는 일을 우리는 너무 등한시한다.
“너 자신을 돌보라. 생명은 신성하며 너의 몸이 그 사원이다. 사랑으로 짓고 용기로 지켜라. 몸 안에 무엇을 모실지 주의하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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