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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들은 세상이 짜놓은 ‘평범한’ 각본 아래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특이한’ 역할을 맡게 된 사람들이다. 세상은 이들의 경험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없는 ‘특이한’ 것이 되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장애가 있고, 동성 간 친밀한 관계를 맺고, 가난하고, 우울하고, 트라우마와 폭력 속에서 생존한 이 사람들의 경험이 보편적인 것이 된다면,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이 세상이 잘못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은 이런 사람들을 ‘특이한’ 역할, 그러나 몇 번 등장하지도 않는 그런 역할에 집어넣는다. 이 역할은 ‘장애인’,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노숙자’, ‘정신병자’, ‘창녀’, ‘난민’으로 끝없이 이어질 주변부 정체성들의 이름으로 불린다. 이들 각자의 삶은 다른 모든 사람들의 삶과 마찬가지로 복잡하고 ‘구구절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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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전투적으로 성소수자 차별에 맞선 그였지만, 그가 더 간절히 원한 건 성(정체성)을 넘어 모두가 차별받지 않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였다. 그는 성소수자가 선봉에 서서 그 변화를 이끌어야 하고, 이끌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가 획득한 자유는 불완전하고, 조건적이며, 언제든 다시 빼앗길 수 있는 자유다.”
1993년 D.C 게이 인권행진 단상에서는 100만 청중을 향해 “나는 오늘 아름다움과 힘을 동시에 보았다”고, “우리는 지금까지 알던 세계의 종말을 촉구한다. 지금까지 알던 성차별주의와 인종주의, 폭력과 차별과 호모포비아의 종말을 촉구한다. 지금 우리는 지금까지 알지 못한 자유를 위해 여기 모였고,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웅변했다.
오랜 친구인 LA LGBT센터 CEO 로리 진은 “만일 천국이 있다면, 우르브(Urv)는 이미 천사들을 조직화하고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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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츠키는 자신에게 처음 펜타닐을 권했다는 A 래퍼를 원망한다. A 래퍼는 “마약이 아니고 합법적인 진통제인데, 생리통과 마음의 고통을 없애주는 거다”라며 펜타닐 복용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그 말에 사츠키가 펜타닐 연기를 한 모금 마셨고, 돌아온 대답은 “잘 가”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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