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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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면,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서 나눈 말과 생각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들의 사회적 지위와 이름은 잊힐 것이며, 우리가 가진 재물은 이윽고 흩어지겠지만, 어린 영혼들의 가슴에 남긴 여러분의 사랑은 지워지지 아니할 것입니다. 그 사랑이 그들의 삶 가운데 새롭게 역사할 때, 마침내 세상은 그들의 사랑으로 풍요로울 것입니다.
고종주 전 부산가정지원장의 소년분류심사원 인사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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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수업’이라는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Hodie mihi, cras tibi).” 로마의 공동묘지 입구에 새겨진 문장이라고 한다. 오늘은 내가 관이 되어 들어왔고, 내일은 네가 관이 되어 들어올 것이니 타인의 죽음을 통하여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우리 모두가 죽음을 향해 간다는 사실만큼은 절대적이다. 오늘은 내가 죽음으로 향해 가지만, 다음에는 너의 차례라는 것을 통하여 우리는 생사의 반복됨과 이어짐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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