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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리우스 밴더빌트(1794~1877). 철도왕과 선박왕으로 불린 당대 미국의 대부호 중 한 명이었다. 코넬리우스 밴더빌트는 상속자들에게 오늘날 금액으로 3,000억 달러를 남겼으나, 이 돈은 50년 만에 사라졌다.
나의 1달러 지폐와 다른 사람의 1달러 지폐를 구별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돈은 대체가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1달러에서 얻는 가치는 각각 다르다.
돈이 많다는 것(rich)은 물건을 살 돈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반면 부자(wealthy)는 돈을 절약하고 저축한 돈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일정 수준의 무형의 즐거움을 꾸준히 누린다. 즉,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사람과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밴더빌트 가문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그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돈이 많았지만, 가장 부자는 아니었다. 그들에게 돈은 하나의 자산이라기보다는 사회적 부채에 가까웠다. 그래서 지위를 쫓으면서 인생을 허비하다가 대부분이 비참해졌다.
1903년 윌리엄 도슨(William Dawson)이 펴낸 책 『 The Quest for the Simple Life』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람들이 부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 돈이 가져다주는 모든 즐거움은, 절약이 필요 없게 되는 지점에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은행 계좌를 확인하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사람은, 무엇을 사든 아무런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나심 탈레브의 말도 같은 의미를 전한다. “기록에 따르면, 우리는 사회에서 돈이 점점 더 많아질수록 그 수준 안에서 살아가기 힘들어진다. 우리는 부족보다 풍요를 더 감당하기 어렵다.”
돈으로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중 하나는 자립을 이루는 것이다. 자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립이라는(지위를 포함한) 물건에 대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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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 책 <불편한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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