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ou make the world more beautiful
나는 나를 남성이나 여성/ 이분법적 사고로 나누길 바라지 않는다/ 나는 있고 없고/ 그저 인간이다/ 나는 나로서, 존재로서/ 아름답고 끼스럽게 살아가고 싶다’(‘모어는 모어고 모어다’, <털 난 물고기 모어>)
모어(본명 모지민·44)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드래그 아티스트 중 한명이다. ‘드래그’는 의복, 화장, 행위로 외모를 꾸미고 특정 젠더를 과장되게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가리킨다.
전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찬란해서요, 이렇게 찬란한데, 신이 내 운명을 이렇게 아름답게 빚어왔는데, 그걸 모르고 멍청하게 스스로 괴롭히고 아파했던 것일까.
(영화가) 독약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삶을 바꿔주고 깨달음을 주고 찬란함을 주었지만 사람을 둥둥 띄워주니까요. 전 애초에 유명인의 삶을 좇지 않았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오해를 하고 저를 들었다 놨다 하거든요. 저는 그저 변방에서 애쓰는 사람, 아름다움을 쫓아가는 사람이에요. 뉴욕에서 돌아올 때도 저는 거품이 사라지면 이제 내 자리로 돌아가 아름답게 끼를 떨며 살자고 생각했어요.
(어린 시절의 나에게) 똥구멍 힘 주고 코로 숨 쉬고 척추기립근 꼿꼿하게 세워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살아진다, 이것밖에는 답이 없어요. 포기하지만 않으면 돼요. 그때는 철이 없었죠. 제 정체성과 그 삶의 무거움을 스스로 못 버티고 ‘죽어야만 한다’라는 것에 집중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래서 졸업을 못 한 것도 후회가 없진 않아요. 하지만 그냥 발레를 해서 학교 졸업하고 살았더라면 책과 영화가 절대 나오지 않았고, 이런 인터뷰를 하지도 않았겠죠. 결론은, 내 운명에 감사한다, 내 운명을 받아들인다, 살아 있어 너무 다행이다, 결국엔 이런 정답을 얻게 되더라고요.
어떤 시점에서 저는 젠더가 없는, 논바이너리가 됐더라고요. 그럼 넌 뭐냐, 나는 인간이다, 나를 어떤 젠더 규범에 국한시키지 말라, 타이틀을 묻지 말라고 해요. 사람들은 나의 정체성을 궁금해하고 명확하게 하기를 원하잖아요. 특히 한국 사람들은. 나는 나고, 나로서 존재하고, 존재로서 끼스럽고, 아름다움을 열망하는 인간이다, 그러니까 나름의 성별 이분법적인 틀, 게이나 트랜스젠더라는 사고에도 가둬두지 말라. 가슴이 달렸고, 성기가 달렸고,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아름답게 보여지는 것만이 중요하지. 그냥 매일 아름다워지고 싶어요.
#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자수성가를 믿지 않는 이유
저는 빈털터리로 이곳에 왔습니다. 20달러와 냄새나는 옷가지가 전재산이었습니다. 저는 한 작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는데 추수감사절에 다니던 헬스장의 보디빌더들이 찾아와 이불, 접시, 수저 등 제게 없던 것들을 주셨습니다.
누구도 스스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보디빌더였던 저조차도 말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저를 무엇으로 불러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제가 자수성가 했다고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는 우리가 스스로 성공할 수 있다는 오해를 줍니다. 누구도 그럴 수는 없습니다. 자수성가한 사람이란 이야기는 착각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래서 저는 자수성가를 믿지 않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여러분들이 남의 도움을 받아 이곳에 있음을 깨달아야 지금이 바로 남을 도울 적기임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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