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건 연결돼 있고 순환한다
2016년 노르웨이 툰드라 지역 하르당에르비다(Hardangervidda) 국립공원 내 한 언덕. 당시 이 곳에 살던 순록 323마리가 벼락을 맞고 한꺼번에 죽은 사건이 발생했다. 국립공원 측은 벼락이 자연현상임을 근거로 사체를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겠다고 말했고, 사람들은 비판했다.
비판과는 달리 사체 방치 4년 간 이 지역 생태계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이 지역 환경 연구 결과들은 순록 사체가 쌓인 지역 생태계가 정상적으로 동작함을 증명했다.
순록 사체는 갈까마귀와 독수리, 여우 등 사체를 먹고 사는 동물에게 풍부한 먹이를 제공했다. 설치류 급증에 대한 걱정과 다르게 설치류도 과도하게 늘지 않았다. 해당 지역에 육식성 조류가 몰려들면서 설치류가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죽은 순록 사체가 부패하면서 곤충이 다수 발생했다. 곤충은 작은 새들의 먹이가 됐다. 식물도 번성했다. 사체로 생긴 빈 공간이 검은시로미(Crowberry)가 발아하는 데 도움을 줘 개체수가 크게 늘었다.
남동 노르웨이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astern Norway) 셰인 프랭크는 "모든 건 연결돼 있고 순환한다"며 자연현상으로 생긴 사체를 미관을 위해 옮기는 것에 반대한다고 영국 언론 가디언(Guardian)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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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좋은 거라 말은 해도 시간은 엉뚱한 데 넘겨주기 일쑤. 예술은 여가나 사치 아니다. 쳇바퀴 같은 타성적 삶 넘어 무한한 다양성의 체험 넓혀가는 길. 제대로 사는 것. 식사나 운동처럼 매일 조금씩 시간 내 음악이든 미술이든 시문학이든 뭐든 짓고 공부하고 감상해보라.
# NFT를 샀다는 건 영수증을 산 것
2021년 3월 11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디지털 그림에 연동된 NFT라 주장하는 코인이 무려 6900만 달러에 거래됐다. 사실 경매에서 팔린 NFT라는 것은 그림 자체라 아니라 그 그림을 샀다는 영수증에 불과하다. NFT는 디지털 저작물이 아니라 그냥 코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NFT는 타인에게 다시 판매할 수 있지만 그 역시 디지털 그림 자체가 아닌 구매 영수증만 재판매된다. NFT에는 해당 작품이 있는 URL 주소나 그와 유사한 정보만 기록할 수 있다.
NFT는 언제라도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영수증일 뿐 실제 그 권리는 NFT를 발행한 자가 약속을 지켜야만 발생한다. 자동으로 소유권을 기록하고 집행해주는 프로그램이나 기관 따위는 없다. 오로지 A를 믿어야만 소유권이 인정되는 위험하고 원시적인 방식이다. NFT는 디지털 작품을 고유하고 안전하게 블록체인에 보관하는 새로운 기술이라거나 소유권이 투명하게 기록된다는 설명은 모두 엉터리다. 사실 고유한 디지털 그림을 거래하고자 한다면 영수증만 주고 받을 수 있는 블록체인이나 토큰이 아니라 전자서명을 이용해 실제 디지털 그림 데이터 자체를 주고받아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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