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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세상 풍파 강직하게 헤쳐가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 사랑하는 가족, 이상과 소망, 단란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강해져야 한다는 마음. 그러면서도 누군가에게 어리광 부리고 싶은, 누군가가 나를 돌봐주고 도와주었으면 하는, 마냥 기대 쉬고 싶은 여린 마음이 내겐 동시에 존재한다.
약함이 약점이 되거나 치부가 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여린 마음을 숨긴다. 사람들 모두 어려운 상황을 겪을 때 도움을 받고 싶어 하며 기대고 싶어 하지만 단지 나처럼 그 마음을 드러낼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이 모순되고도 복합적인 감정이 보편적인 경험이기도 하기에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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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안도 다다오를 통해 탁월함은 완벽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적절한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걸 배웠어요. 그가 초창기에 지은 집들을 보면 창문이 없거나, 천장이 없이 정원에 노출되어 비, 바람, 눈을 맞는 집도 있어요. 집의 기능을 어느 정도 포기하면서 대신 ‘도시 한복판에서 자연과 교감한다’는 자신의 의도를 달성한 거죠.
안도의 뛰어남은 결함이 필연적이라는 걸 받아들인 겁니다. 그런 자제력이야말로 중요한 품성 기량입니다. 학창 시절 가난하고 성적도 별로였던 안도는 권투 선수가 됐고, 링에서 배운 실전 기술을 후에 건축에 활용했어요. 이기고 싶다면 난관을 돌파해야 했죠. 얼굴을 보호하려면 몸은 노출되도록 두고 맞아야 했어요. 그는 완벽함이 아니라 기꺼이 받아들일 만한 정도를 추구했습니다. 불완전함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와비사비를 찾아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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