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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방송 가면 진행 큐 카드나 프롬프트가 있다. 그런데 <전국노래자랑>은 그게 없다. 아예 없다. 생라이브. 전날 4시나 늦으면 8시에, 19페이지 분량의 대본이 나온다. 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됐다. 그래서 필사를 했다. 대본을 깜지쓰듯 다 적어가며 새벽까지 외운다. 소설책처럼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고 리허설에 참여하고 있다.
성격이 낯을 가린다고 일은 안 하는 건 아니다. 각자마다 성향과 성격이 다 있다. 하지만 일을 하는 사람인데 내 성격대로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프로'이지 않나.
유상록 '해운대 연가'의 한 구절인 '푸른 물결 춤을 추고, 물새 날아드는 해운대의 밤은 (...) 솔밭길 걷던 우리들의 사랑 얘기가 파도에 밀려 사라지네'에는 누구에게나 다 있는 10~20대가 그려진다. 그런 걸 담아낸 음악들이 좋다.
행복은 벚꽃 같다. 벚꽃이 피길 기다리다가 막상 피면 감흥이 없다. 근데 지면 또 그때부터 그리워한다. 기다리는 거다. 행복은 지나 봐야 아는 거지. 돌아봤을 때.
"축하한다. 너는 득도를 할 꺼야. 너에 대해서 진짜 공부를 이제부터 시작하는 거지. 그러니까! 인생이 갑자기 갑자기인데 너가 계속 갑자기 발작이 오는 건 네가 너를 너무 몰라서 그래. 앞만 보지 마. 일단 너를 보고 나서 앞을 봐야지. 낭떠러지가 있는데 앞만 보고 걸어봐라. 너 죽는 거야. 축하한다"
<전국노래자랑>가서 "여러분 손 머리 위로" 하면 모두가 다 손을 머리 위로 든다. 이게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지금 오른팔을 다쳤는데, 무대에 있으면 아픈 게 없다. 이번에 영도에 가서 내가 그랬다. 지금 박수를 너무 치고 싶은데, 왼팔밖에 없으니 여러분들이 내 오른팔이 돼 달라고. 박수 많이 쳐달라고. 그러고 나서 "전국" 했을 때 돌아오는 "노래자랑" 소리. 소름 돋고 행복하다. 사람들이 웃는 순간순간이 다 나한테는 행복이고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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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진정한 모습은 당신이 반복적으로 행하는 행위의 축적물이다. 탁월함이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습성인 것이다.” 나에게 가까워지기 위해서라도 반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실수하면 번복하고 묵묵히 반복해야 한다. 탁월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다. 삶 앞에서 탁월한 거짓말쟁이가 되는 일은 얼마나 끔찍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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