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해서입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솔직하고, 얼마나 비밀스러운가요? 내향성 지수가 90-100이 나오는 극내향인 에디터로서, 글을 쓸 때나 말할 때 그리고 콘텐츠를 기획할 때마다 고민합니다. 나는 어디까지 말할 수 있고 말하지 않을 것인가. 특히, 그 고민은 시나 에세이 쓰기처럼 스스로 온전한 자율권을 행사할 기회에 더 깊어지는데요. 말할 수 없는 생각, 잊지 못한 감정, 혼자만 아는 진실도 다 꺼내다 쓸 수 있는 순간이니까요.
그러나 저는 글에서도 내향인의 ‘작은따옴표’들을 다 발설해 버리지 않습니다. 말하지 않기를 선택하면서도 고백하듯 쓰지요. 이번 에세이에서는 제가 문학 곁을 맴돌 수밖에 없는 이유, 제가 생각하는 ‘솔직함’에 대해 적어 보았습니다. 얼마나 공감해 주실지는 모르겠네요. 초초분분 시시때때로 다 느끼지만 감정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고 더 깊게 곱씹어보려는 분들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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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솔직함에 대하여 by 해서
■ [EVENT] 책 <2027 대한민국 트렌드>
■ [BONUS] 요즘 리스트 by 희

솔직함에 대하여
첫 책을 내고 사람들로부터 들은 피드백 중 하나가 ‘솔직함’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다양한 감정과 개인사를 낱낱이 솔직하게 쓸 수 있었느냐는 질문들이 있었다. 에세이라 한들, 어떤 글이 처음부터 끝까지 백 퍼센트 사실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기억의 구석구석을 헤집어 얻은 온전한 장면들로만 쓰였다고 믿을 수 있다는 게 내겐 더 놀라운 지점이기도 했다. 누가 썼든 어떤 평가를 받는 책이든, 적힌 그대로 믿어본 적 없는 내 입장에선 그렇다.
그런 질문을 받던 당시, 그들의 기대에 못 미칠 엉성한 대답이 튀어나와 버렸다. 솔직한 글로 읽어줘서 고맙다고 말한 뒤에 쓸데없는 말을 덧붙인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솔직했던 건 아니었어요.”
말주변이 모자란 내향인이라 이제야 해명한다. 에세이에 거짓을 일부 포함하여 썼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다. 다만 다소 휘발된 기억에는 상상을, 어떤 내막이 있었는지 끝내 알아내지 못한 기억에는 의뭉스러운 추측을 보태거나 닮은 에피소드를 덧붙여 주제를 확장했다. 최대한 느낀 대로 표현하기 위한 나만의 노력이었고, 내 책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지는 아무도 평가할 수 없고 나조차도 모르는 일이다.
솔직한 게 아니었다는 말을 ‘솔직하지 못했음’으로 정정해도 되려나. 내겐 내 글이 영 모자란 느낌이다. 양파 껍질을 까듯 한 겹씩 벗겨내어 속을 보여주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글을 쓰면 쓸수록 보다 더 정교하고 은밀한 막을 스스로 입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헛발질만 하고 있는 감각이 떠나지 않는다.
창자 구석구석 융털까지 까 보이는 얘기를 쓰려고 첫 문장을 출발했던 것 같은데, 글의 중심에 다다를수록 선명한 기억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걷잡을 수 없는 의심이 따라붙는다. 자신감이 흐려진다. 사실인가? 내가 이렇게 느꼈다고? 결국 이런 걸 말하고 싶었다고?
그리고 이어지는 얼굴을 붉어지게 만드는 속삭임. 이 감정을 다 마칠 수 있겠어?
나는 울적한 기분으로 ‘아니’라고 답하면서도 한 발짝만 더 나아간다. 날것의 감정이 아닌, 해야 할 이야기를 푸는 쪽으로 방향 틀기.
(...중략)
⭐️ 해서의 에세이 전문은 사이드 웹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사이드 매거진 2호 <의도적으로 느리게 가는 삶> 발행!
🍊슬기: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사이드 매거진 2호 <의도적으로 느리게 가는 삶>이 출간 소식을 알립니다🎊 이번 매거진 <의도적으로 느리게 가는 삶>은 저희가 가~장 바쁠 때 제작돼 나왔다는 게 참 아이러니 하지만, (🤣)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느리게'보다 '의도적으로'라는 수식일지 모르겠습니다.
Navigator's Letter에서도 읽어보실 수 있지만, 저희는 느리게 가는 삶을 단지 속도의 문제로 보지 않았거든요.
내 삶의 주도권을 타인이나 다른 도구에 내맡기는 게 아니라, 내 의지로 가져오는 것. 그래서 빠름이 기본이 된 이 시대에, 나만의 속도와 자리를 지켜가는 것. 그러한 삶의 태도와 자세를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SIDE 매거진 2호에는 그런 '자기만의 속도를 지켜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사콜 크루들이 흔들리던 시기에 다시 페이스를 되찾은 에세이부터, 묵묵히 자신의 철학과 기준을 지켜나가는 브랜드들, 일부러 번거로운 길을 택한 아티스트들. 세상의 속도가 아닌 '나'의 속도로 살아가는 다능인의 이야기와 함께 구독자 님의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춰보세요!

#사이더이벤트😇 책 <2027 대한민국 트렌드>
수많은 유행이 나타났다가 빠르게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엇이 뜨는지 아는 것보다 무엇이 오래 이어질지 읽는 힘일지도 모릅니다.
많이 검색된다고 모두 트렌드가 되는 건 아닙니다.
잠깐 화제가 됐다가 사라지는 유행과 우리의 삶을 바꾸는 변화는 다르니까요.
『2027 대한민국 트렌드』는 AI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2027년 대한민국의 변화를 8가지 키워드로 짚어봅니다.
유행을 예측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람과 소비, 일의 변화 속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볼지 판단하는 기준을 제안하죠.
2027년의 변화를 미리 읽고 싶은 사람, AI 시대의 일과 삶이 궁금한 사람,
유행보다 오래갈 흐름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 책 소개: <2027 대한민국 트렌드>
『2027 대한민국 트렌드』는 조성호가 쓴 트렌드 전망서로, AI와 인간이 함께 읽어낸 사람·소비·일의 변화를 8가지 키워드로 정리한 책입니다.
과거의 변화를 돌아보고, 그 흐름이 2027년에 어떻게 이어질지 살펴보며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대신 쏟아지는 변화 속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볼지 판단하는 기준을 제안합니다.
✔️ 이벤트 선물: <2027 대한민국 트렌드> (5명)
- 추후 당첨자에게 성함, 연락처, 주소 정보를 받아 전달드립니다.
✔️ 이벤트 참여 방법
- 인스타그램 댓글로 다가오는 2027년, 내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변화는 무엇인지 남겨주세요.
- 인스타그램 @sideseoul @gilbut_official 팔로우하면 당첨 확률 UP!
✔️ 이벤트 기간
- 이벤트 마감: 10/20 (화) 오후 11시
- 당첨자 발표(5명): SIDE 인스타그램에서 개별 연락드립니다.
🔭 보너스 코너! 요즘 리스트 by 해서
📚 now reading - <우연과 상상의 장소> by 김수진
최근 연남동 ‘어쩌다 책방’의 10주년 파티에 다녀왔습니다. 책방 디렉터 김수진 님의 첫 책 ⟪우연과 상상의 장소⟫ 출간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했죠. 저도 한 권 들여왔습니다. 은행잎 닮은 해사한 노란 커버를 넘기면, 작가님이 통과한 여러 공간이 펼쳐집니다.
책방이 거쳐 간 동네, 서울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지냈던 나날들, 고향인 강릉 이야기. 유심히 손님들의 취향과 동선을 관찰하고,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은 추천글을 책방 곳곳에 비치하고, 유무형의 형식을 가리지 않고 참신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책방이 품은 가능성을 늘 새롭게 선보이는 사람이기에, 그가 적은 공간 기록은 곧 삶의 내력으로 읽힙니다.
시인이기도 한 박세미 대표님이 운영하는 건축, 예술, 디자인 전문 출판사 도미노프레스에서 출간된 책이라, 만듦새도 아름답습니다. 올가을 곁에 끼고 다닐 책으로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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