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죽음이 없는, 끝나지 않는 삶은?
우주를 구성하는 단위. 사람이라는 작은 '은하'를 들여다보는 두 아이가 등장하는 만화책을 읽었다. 두 권으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 나는 세 가지 삶을 짚어볼 수 있었다.
죽음을 몰라서 궁금해지는 삶, 죽음이 있어서 애틋해지는 삶, 죽음도 포기하고 지속하는 삶 (...) 이 모든 삶들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죽음을 지워버린 삶'을 회고해야만 했다.
외로움과 괴로움을 무마하는 삶에서 죽음은 자주 지워진다. 삶이 문득 소중해지는 기분은 죽음 앞에서만 유효할까. 살아 있다는 기분은 어떻게 또렷해질 수 있나, 하는 질문에 모두와 같은 대답을 구할 순 없을 것이다.
죽지 않는 파이와 마키. 두 아이의 엄마. 각자 다른 요원한 눈빛으로 삶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던 이들 앞에 한 인간이 나타난다.
두 아이가 키워가는 또 한 명의 아이, 미라를 통해 우리는 어떤 죽음에 도달할 수 있을까. 죽음에 붕대를 감고 있던 하루하루의 실체를 깨닫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내게 남은 대책'은 만물박사 김민지가 완독한 좋은 책을 이야기하는 코너입니다.
● 만물박사 김민지의 뉴스레터는 구독자 여러분의 긴장성 두통, 과민성 방광 및 대장 증후군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언제나 좋은 텍스트로 보답하겠습니다.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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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계
많은 작품들이 죽음이 있어 애틋하고 절실해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죽음을 지워버린 삶은 공허하고 무미건조한 것으로 묘사해 왔다고 기억합니다. 이 작품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특히 1권의 표지가 강렬해서 궁금증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습니다.ㅎ 보내주시는 글 덕분에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새삼 감사드려요^^
만물박사 김민지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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