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짧고, 꽃술은 오래 남아요

우리술 지식 한 잔 l 봄꽃 대신, 꽃술 한 잔

봄꽃 대신, 꽃술 한 잔

구독자 선비, 자네도 요즘 봄이 왔음을 느끼고 있는가? 낮에는 재킷 하나로도 거뜬하고, 길가엔 벚꽃이며 개나리, 목련이 피어나느라 바쁘더군. 덩달아 발걸음도 괜히 느려지는 계절이네.

이맘때면 으레 "꽃구경 한번 가야지"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지. 허나 해마다 비슷한 풍경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봄을 담은 술, 꽃술을 곁들여 보는 건 어떤가?

오늘은 그러한 '꽃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하네.

꽃은 왜 술에 들어갔을까?

도대체 언제부터 사람들이 꽃을 술에 넣기 시작하였을까? 궁금한 마음에 조금 더 살펴보았더니, 생각보다도 오래전부터 꽃을 담은 술을 즐겨왔더군.

그중에서도 꽃술을 특별히 여긴 인물이 있었으니, 조선 영조 대의 여성 실학자 빙허각 이씨라 하겠네. 그녀는 『규합총서』라는 책에서 술이 단순한 기호품이 아닌 자연과 사람 사이의 풍류를 잇는 매개체로 보았지. 봄에는 꽃, 여름엔 대나무, 가을엔 물에 취함이 좋다 말할 정도로 계절의 흐름에 따라 술을 즐기는 태도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다네.

물론 단지 멋이나 운치만을 좇아 마신 것은 아니었네. 꽃술에는 몸에 이로운 효능 또한 깃들어 있었기 때문이지. 그중에서도 봄철에 즐겨 마시며, 효능까지 더한 진달래꽃으로 빚은 두견주를 소개하네.

진달래 꽃잎 속에는 '아지라인'이라 불리는 성분이 들어 있어, 피로 회복과 혈액 순환, 기관지 완화 등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 그래서 예로부터 두견주는 약술처럼, 몸을 다스리는 술로 사랑받았지.

이 외에도 사람들은 계절마다 어울리는 꽃으로 술을 빚었네. 봄엔 진달래, 여름엔 연꽃, 가을엔 국화 그리하여 꽃술은 단순히 술이 아닌, 계절을 온전히 담아낸 마시는 풍경이었을지도 모르겠네.

잔에 담긴 진달래 면천두견주 구매하기

지금도 피어나는 꽃술들

요즘에는 이러한 전통 꽃술이 현대의 감성으로 새롭게 해석되어 봄에 어울리는 색과 향, 그리고 그 속에 이야기를 품은 마시고 싶은 술로 다시 피어나고 있지.

🌸 벚꽃을 버금은 '벚꽃주'

마치 병 속에서 벚꽃이 피어난 듯한 인상을 주지 않는가? 바로 맑은내일의 벚꽃주라네. 연분홍빛 고운 자태뿐만 아니라 한 모금 머금으면 은은한 과실 향과 더불어 봄기운이 입안 가득 퍼지는 듯한 기분이 들더군.

비록 실제 꽃이 들어가진 않았으나, 부담 없이 가볍게 마시기 좋아 봄 소풍이나 피크닉에 곁들이기 안성맞춤인 술이네.

🎶 들으며 마시는 술 '오래된 노래'

오래된 노래 막걸리는 부드럽고 향기로운 매화가 들어간 막걸리로, 참으로 운치 있는 술이지. 출시 당시엔 스탠딩에그 가수와 두루미양조장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으며, 무엇보다 철원 오대미로 세 번 빚어낸 삼양주라는 점이 더욱 돋보이네.

병 뒤편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스탠딩에그가 고른 '술 마시기 좋은 음악들'을 함께 들을 수 있다고 하니, 봄밤의 정취를 음악과 함께 누리기엔 더없이 좋은 술이라네.

계절을 기억하는 방법이란 참으로 다양하네. 사진으로 남기거나, 음악으로 마음속에 새길 수도 있겠지. 그중에서도 봄을 천천히 음미할 방법의 하나는 잔에 담긴 꽃술 한 모금이라 하겠네. 그 한 모금 속에는 향도 있고, 빛깔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좋았던 기억들이 고스란히 스며 있으니 말일세.

이번 봄 꽃구경도 좋지만, 그에 더하여 꽃술 한 잔 곁들이는 여유는 어떠한가? 천천히 음미해 보면, 그 안에서 또 다른 봄이 피어날 것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