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숟가락으로 떠먹는 전통주가 있다는 거 아시는가?

우리술 지식 한 잔 l 요즘은 술을 마시지 않고 떠마신다고 해요.
술술 풀리는 이야기 l 바다 건너온 막걸리, 하나 막걸리(Hana Makgeolli)

술은 마시는 게 당연하다고? ‘떠먹는’ 술도 있다는 사실! 바로 숟가락으로 퍼 먹는 전통주, 이화주라네. 고려의 디저트주(酒), 술의 상식을 뒤흔드는 달콤한 한 수저.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이화주를 소개해보겠네.

떠먹는 술? 고려의 디저트주, 이화주의 정체

이화주는 무엇일까

이화주란 이름은 실제 배꽃(이화)이 들어간것이 아니라네.

‘배꽃이 필 무렵에 빚는 술’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지. 여기서 배꽃이 필 무렵은 딱 지금인 4월 중순에서 4월말까지라네. 이처럼 이화주는 4월에 빚어 5월에 마시는 술로 불렸다는군.

이화주, 시집갈때 배워가는 술이었다?

이화주는 과거 시집갈 때 꼭 배워야 했던 술이기도 했다는군.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신가? 지금바로 알려드리겠다네.

첫 번째. 시조부모님께 드리는 술

옛날에는 3대가 같이 사는 대가족이 일반적이였지. 그 속에서 손자며느리가 시집살이를 무사히 보내기 위해, 시조부모님께 잘 보이기 위한 술로 배워갔다고 하네.

이화주는 만들기 어려워, 이를 정성껏 준비해간 손자며느리는 자연스럽게 시조부모님께 사랑을 받게 되었다지. 그 덕분에 시부모님도 며느리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일종의 “방패막이자 귀여운 뇌물”같은 술이었다고.

두 번째. 아이가 칭얼거릴 때 먹이는 술

과거 집안일이 많았고, 갓난아이가 있다고 해서 늘 곁에 붙어 있을 수 없었다네. 아이를 계속 감싸면 집안일을 못하게 되니 그조차 시부모님의 구박의 이유가 되는 시기였기 때문이였다는군.

그래서 갓난아이가 칭얼거릴 때 이화주를 한두 스푼 떠서 먹였다고 한다네. 이화주는 도수가 낮고 양도 적게 먹였기에, 아이는 금새 새근새근 잠들었다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젖을 떼게 되어 일명 “젖떼는 술”이라는 별명도 붙여졌다고 전해진다네.

여기서 잠깐!✋

맛과 향, 그리고 '식감'의 이화주

다른 전통주와 다르게 이화주는 마시는게 아니라 숟가락으로 떠먹는 술이네. 이미지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잔”보다 “숟가락”이 더 잘 어울리는 술이라네.

여기서 이화주의 매력이 나오는 것이네.이렇게 요거트 같은 형태와 떠먹는 방식. 그리고 술이지만 술 같지 않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지는 은은한 단맛. 또 눈으로 즐기기에 충분한 고운 미색때문에 백설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지. 이게 바로 이화주가 우리에게 전하는 첫 인상이라네.

지금, 이화주를 만날 수 있는 곳을 소개하겠소

1. 술샘

술샘 이화주 구매하기

2. 예술주조

배꽃 필 무렵 구매하기

뉴욕 브루클린에서 막걸리를 만든다고요?

구독자 선비, 뉴욕 한복판 도심 속에 전통주 양조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 오늘은 미국 땅에서 우리술을 빚고 있는 하나 막걸리(Hana Makgeolli)를 소개해볼까 하네.

왜 하필 뉴욕에서 막걸리를 만들게 되었을까? 그리고 그 술맛이 어찌나 특별했기에 다시 한국으로 역수입된 걸까? 그 궁금함을 품고, 직접 시음회에 다녀왔다네.

처음 술을 배운 곳은 집

하나 막걸리의 시작은, 아주 사적인 추억에서 비롯되었다지. 창업자 앨리스 전(Alice Jun)은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집에서 술을 빚으며 자랐다더군.

쌀을 씻고, 발효통을 채우던 그 손길이 몸에 자연스레 배어, 뉴욕에서 대학에 다니던 시절에도 혼자 막걸리를 빚었다네. 그 일상이 지금의 하나 막걸리로 이어졌고, 2020년 9월, 브루클린에 양조장을 열며 본격적인 상업 양조를 시작했다네.

하나 막걸리를 소개합니다

하나 막걸리는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고, 캘리포니아 유기농 쌀, 한국에서 들여온 송학곡자 누룩, 그리고 뉴욕의 물 이 세 가지 재료로만 빚고 있다네. 단맛은 거의 없고, 술맛은 전체적으로 드라이하면서도 향이 또렷하게 살아 있더군. '달달한 막걸리'와는 사뭇 다른 결이라 할 수 있지.

이번 시음회에서는 총 세 가지 술을 맛볼 수 있었다네.

이 술들은 미국 유통을 위해 저온 살균 과정을 거쳤다는데, 살균 후에도 술 고유의 향과 질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정성을 기울였다 하더군. 생주(살균 안 한 술)는 오직 뉴욕 브루클린 양조장에서만 맛볼 수 있다고 하니, 혹여 뉴욕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게.

막걸리, 한식 테이블을 넘어서

하나 막걸리를 처음 마셔본 이들은 곧잘 묻는다네. "이거 사케야?", "우유인가?", "아니면 탄산 와인?" 하고 말이지. 그도 그럴 것이, 막걸리라는 걸 들어본 적조차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네.

쌀로 만들었다고 해서 사케와 같을 줄 알겠지만, 막걸리는 훨씬 더 풍부하고 복합적인 맛을 지닌 술이지. 하나 막걸리는 이 매력을 한식에만 가두지 않고, 다양한 음식과의 페어링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지.

이미 미국 42개 주에서 유통 중이며, 내추럴 와인 바, 레스토랑, 미슐랭 스타 식당까지 진출해 새로운 술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더군.

다양성을 지키는 고집

요즘 술 시장은 점점 더 달콤하고, 마시기 쉬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네.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도수는 낮아지고, 당도는 높아졌지. 그 또한 시대의 흐름이라면 흐름일 테고, 충분히 반가운 변화일 수도 있겠지.

허나 하나 막걸리의 창업자 앨리스 전(Alice Jun)은 이에 대해 사뭇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네. "이런 흐름이 반복되면, 결국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술의 다양성은 사라질지도 몰라요." 그 말이 어찌 마음에 남던지.

그녀는 시장의 흐름에 따라가기보다, 오히려 반대 방향을 택했다네. 드라이한 맛을 고집하고, 누룩과 쌀, 물 이 세 가지만으로 술맛을 내고 있지. 누군가는 "이건 막걸리답지 않다"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으나, 이런 고집이야말로 지금 시대에 다양성을 지켜내는 태도처럼 느껴졌네.

그녀는 또 말하더군. 막걸리를 설명할 수 있는 공통된 언어가 부족하다면서, 와인이나 사케처럼 단번에 이해되는 이름이 없다고 했네. 더불어 '전통주'나 'K-sool'이라는 표현도 여전히 우리 술을 말하기엔 낯설다더군. 그래서일까, 정확한 설명과 교육, 그리고 정책적인 지원이 더욱더 절실하다고 덧붙였네.

직접 마셔보고 싶은 선비가 있다면, 이걸 참고하게나

이야기를 읽으며 술맛이 궁금해진 선비도 분명 있을 것이네. 다행히도 이젠 멀리 뉴욕까지 가지 않아도, 하나 막걸리를 직접 맛볼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다만, 오늘 소개한 세 가지 술 가운데 이번에 출시된 것은 하나 막걸리의 시그니처 '탁주 16'이라네.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게나.

하나 막걸리 "탁주 16" 구매하기

술모아, 베타버전을 소개합니다

기억하시는가? 예전 설문조사를 통해 전통주 리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살짝 이야기를 했었지. 드디어 전통주 리뷰 서비스 '술모아'의 베타버전을 선보이게 되었네. 🎉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갈 길도 멀지만 궁금하다면 한 번쯤 들러 구경해보시게. 베타버전은 약 두 달간 운영될 예정이며, 불편한 점이 있거나, 궁금한 것이 생긴다면 언제든 편히 말씀 주시게나. 

술모아 구경하기

출처 

박록담의 우리 술방, 만 19세미만 섭취금지! 이게 술이야 디저트야! 떠먹는 전통주 이화주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이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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