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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 28

2025.07.18 | 조회 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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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은둔자. 김토성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은 낫기 위해서인가, 숨기 위해서인가. 그 중간 어딘가에서.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언제나 흥미롭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의 민홍은 싫어하는 게 많다. 걸음걸이, 젓가락질, 말투 등 사람을 보는 기준이 까다로웠던 그녀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연하를 쳐다도 보지도 않았고, 제 세상엔 연하란 존재하지 않았어요.

근데 지금은 좀 바뀌었어요.


 

오늘 길을 걷다가, 커피를 마시다가, 타이핑을 하다가, 손을 씻다가 문득문득 저 말이 떠올랐다.

 

어릴 적 배웠던 고전 경제학에선 인간은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존재라고 했고, 우리도 언제나 이지적이고 합리적인 것처럼 살아가지만 정말 그럴까?

 

인간은 합리적이라기엔 이상한 선택을 너무 자주 한다. 각각의 선택은 엉뚱하고 이상한데, 그 선택들을 모아놓고 보면 그 사람답다. 인간답다. 그중에서도 스스로 설명할 수도 없으면서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하는 일이야말로 정말 이상한 일이고, 그래서 가장 인간적인 일인 것 같다.

 

이별의 슬픔을 이야기하는 책과 영화, 노래가 그렇게 많은 이유는 그보다 더 많은 사랑이 있기 때문이고, 그렇게 많은 사랑이 있다는 건 여전히 우리가 합리적이지 않은 덕분에, 논리적이지 않은 덕분에,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어서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랑에 빠지는 걸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사랑에 빠지는 걸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그냥 그를 보면 좋고, 가슴이 아련하고, 함께 있고 싶은데 왜 그런지도 잘 모르는 이런 걸 사랑이 아니면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왜 인간은 이런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하며 행복해할까?

 

‘사랑’이란 단어와 ‘사람’이란 단어가 비슷한 건 그래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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