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복면가왕에서 최재림이 부른 동반자를 듣다 중간에 울컥해서 다 듣지 못했다.
그날도 다른 날과 비슷하게 하루를 보냈고
퇴근을 했다.
오후 퇴근길, 이제 괜찮겠지 싶어서 다시 동반자를 들었다.
목소리에 감정이 진하게 묻어서 그런지 마음이 같이 웅웅 거리며 진동을 했다.
결국 촉촉해진 눈가로 사연있는 사람처럼 버스안에서 창밖만 보았다.
사실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있나.
나만 아는 사연을 하나 둘 품고 아무것도 아닌척 하루를 보내는거지.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도 촉촉해져서 집에 갔다.
긴 세월 지나 그대의 흔적 잃어도
이세상 그 어느 곳에서 살아만 준대도
그것만으로도 난 바랄게 없지만
저 가사가 제일 아련하고 마음이 저렸다.
그저 잘 있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그 언젠가 나도 바라고 또 바랐던 그 마음 같아서
그래서 그랬나보다.
어릴적에도 마음이 여리고 눈물이 많았다.
12살때, 전학가기 전 교실에서 친구들에게 마지막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은 나오지 않고 눈물만 나와서
전날 밤부터 준비했던, 친구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하나도 못하고
잘있어 고마워란 말만 간신히 꺼내놓고
돌아서야했던 나는
여전히 눈물이 많다.
어쩌면 더 많아진것 같기도 하다.
그건 몰라도 되었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일까
아니면 그냥 편도체가 좀 고장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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