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반가운건 새로 산 장화 때문이고, 아무도 없는 집 거실에 홀로 켜진 노란 빛 스탠드 밑에 앉아 글을 쓰는게 좋은 것은 안락한 침묵 때문이다.
고독이나 외로움 따위가 무서웠던 적은 없다. 그리워할 것도 추억할 것도 많아서.
겨울에는 그 노래에, 가을이 코앞에 오는 날에는 창문 밖으로 옅게 느껴지는 그 냄새에, 여름의 쨍쨍한 태양아래선 초록 단풍잎에, 봄 저녁엔 비에 떠내려가는 꽃잎에.
그렇게 그리워할 마음들이 잔뜩 묻어서 괜찮다.
이번 여름에도 매미가 울고 난 아이스크림을 뚝뚝 떨어뜨려며 걷고 그 바다를 떠올리며 지낼 것이다.
“ 지루해서, 고단해서, 피곤해서 여유가 없어서 “
이런 말들이 뺨 근처와 턱끝을 맴도는 요즘, 처음 글을 썼던 때가 생각이 나요.
스스로에게 힘이 되고자 했던 그때 그 마음이 보고싶어서, 짧아도 길어도 31일 동안 매일 글을 써보려합니다.
더운 여름밤 서로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구독자 님 매일밤 짧은 글을 보내드릴게요. 내일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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