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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퇴직금 어디에 썼냐고요?

월급, 그거 얼마나 된다고 ?

2023.04.24 | 조회 4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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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째 뉴스레터 
14번째 뉴스레터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따뜻한 봄날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진짜 봄 날씨를 즐기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감기도 아닌데 콜록콜록 기침을 달고 살고 있답니다. 이번주는 유독 미세먼지 때문에 힘들어서 마스크를 끼고 지냈어요. 

뉴스레터를 발행하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고 댓글이나 카톡, 인스타그램 스토리, 디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손을 건네 주셔서 때로는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얻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오늘은 다소 예민할 수도 있지만, '월급',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은 제가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즐겨보는 계정에서 올려주신 글이 너무도 와닿아서 소개해보려고 해요.

스타트업 또는 기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주는 bizucafe라는 계정인데요, 원문과 계정은 아래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가 감명깊게 읽었던 피드를 요약해서 전해드릴게요.


1. 후배와 커피를 마시다가, 후배가  "월급 받는 거 뭐 얼마 되지도 않는데 그만할까" 이런 이야기를 하길래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지금 같은 시기에 월급 받을 수 있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2. 사고 실험을 한다면, 10만원을 주식으로 벌려고 한다면, 100만원으로 1달 동안 수익률 10프로를 내야 함. 10%라는 수익률 그 자체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매달' 정해진 기간내에 10%의 고정적인 수익률을 만들어야 한다.

3. 일회적인 수익으로, 아니면 운이 좋아서(예상치 못한 변수로) 10%등락이 생기는 경우는 종종 있을지라도, 계속해서 10%의 수익률을 유지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엄청 어렵다)

4. 또한, 연간으로 10% 수익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매달 10%씩 끊어야 하는 숏텀 게임을 하는 것은 난이도가 몇 곱절로 높아진다.

5. 만약 금액을 조금 늘려서 100만원을 주식으로 벌려고 생각한다면, 변수가 하나 더 생긴다. 1,000만원이 기본값으로 깔려 있어야 한다. 만약 기본값이 없다면? 수익률 곡선은 더 가팔라져야 한다. 

6. 한 달 안에 리스크 없이 수익률을 10%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해보면 난이도는 점점 높아진다.

7. 우리가 매달 받는 월급을 3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주식을 해서 '꾸준히 안정적으로' 수익금을 얻어가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님을 인지할 수 있다.

8. 만약 주식이 아니라, 좋은 금융 상품에 기대어 300만원의 수익금을 받고 싶다면 (세금 다 떼고) 약 9억원이 있어야 한다. 혹여 월급이 300만원 이상이라면 300에서 50만원씨 올라갈수록 그에 비례하여 난이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9. 물론 월급에 대한 대가는 자유에 대한 시간을 포기하는 값이니까 기회비용까지 고려한다면 누군가에게는 이 비용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회사가 무조건 좋다고 하는 말은 아니다.

10. 월급을 사소하게 느낄 수 있지만, 그 자체로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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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을 보다가 다른 게시물보다 유독 이 게시물이 눈에 들어와 유심히 읽었던 이유는 저도 동료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진짜 돈을 벌려면, 사업을 해야 한다며 한번도(?) 벌어보지 못한 사업 소득을 찬양하고, 근로 소득은 별거 아닌 듯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이 글을 읽으면서, 매달 고정적인 기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별거 아닌 게 아니라 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 일이 그리고 그 돈이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책임지는 일이라면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고 숭고한 일이겠죠. 

얼마전, 지난 직장에서 퇴직금을 받았는데요. 꽤 작지 않은 금액이라 어떻게 써야하나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간 고생했으니까 여행을 갈까도 생각해봤고, 평소에는 쉽게 사지 못하는 명품 가방을 셀프 선물할까, 도 생각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스스로에게 선물할 수 있는 것들을 떠올렸었는데, 생각을 거듭하면 거듭할 수록 저를 위해 하고 싶은 것들은 리스트에서 삭제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퇴직금을 어떻게 썼냐고요?

양가 부모님께 돈을 보내 드렸고, 가족들이 필요한 걸 샀고, 나머지는 몽땅 대출 원금을 갚았습니다. 호화로운 여행도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고, 갖고 싶은 비싼 가방도 그다지 제게 필요하지 않더라고요. 그보다는 오히려 가족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비싼 가방을 사고 호화로운 여행을 가는 것보다, 가족들을 서포트하는 일이 더욱 가치있게 여겨졌고, 그렇게 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배부른 마음이 들었습니다.

엊그제는 지인과 카톡을 주고 받다가, '오늘은 남편 월급날이라서, 애들 데리고 외식하러 나왔어'라는 지인의 카톡에 괜시리 미소짓게 되더라고요. 한 달, 열 손가락을 꼬박 두 번씩 헤아리며(때때로 그보다 더 많이) 출근 도장을 꾹꾹 찍어내야 얻을 수 있는 상급이 '월급'이잖아요. 출근만 한다고 해서 끝도 아니고, 그간 얼마나 많은 고생이 있었겠어요.(할많하않, 말잇못) 그런데 월급날, 온 식구와 맛있는 식사를 함께하며 자축하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자기 자신을 책임지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나만큼 사랑하는 사람들을 챙기고 보살피고 지켜내는 일도 매우 가치있고 숭고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월 몇 백, 결코 작은 돈 아니죠. 나와 내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는 아주 소중하고 '큰' 돈이에요. 

월요일 아침, 회사에서 마주치는 동료들에게 더 밝은 인사를 건네야겠습니다. 누군가를 지키러 전장에 뛰어든 아주아주 멋진 사람들! :)

 

덧, 장기적인 뉴스레터 운영을 위해 한 달에 3번 발행을 하고자 합니다. 마지막 주에 뉴스레터를 쉬어 가려 합니다. 잘 쉬고, 잘 정비해서, 유용한 콘텐츠와 이야기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

다음 주, 뉴스레터는 쉬어 갑니다.

5월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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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yg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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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er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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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답글 (1)
  • 쉿!와니의첫구독자ෆ의 프로필 이미지

    쉿!와니의첫구독자ෆ

    1
    over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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