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의 연극이 끝난 뒤, '남김없이 살기위한 조건'

구독자님, 연말의 TV 시상식 좋아..아니, 보나요? 어릴 때만 해도 방송 3사 연달아 늦은 밤을 지새며 그 해의 마지막을 TV 앞에서 보내기도 했던 것 같은데요, 나이를 먹으면서 아마도 '사리분별'에 씨니컬함이 더해지면서 방송사 연말 시상식이란, 자화자찬식 동네 잔치처럼 밖에 보이지 않아요. 물론 와중에도 각자의 1년간의 피땀눈물을 간접 체험하게 하는 명 수상 소감들이 탄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판에 박은 듯 사람들 이름을 나열하기 바쁘잖아요. 마치 내년치 캐스팅에 미리 침을 발라놓는 느낌도 여지없이 들 수 밖에 없는데요, 그럼에도 올해도 벌써 시상식이 시작해버렸어요. 연말의 시상식, 어떻게 보나요?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해봐요. 매번 저와 같이 TV 시상식에 쓴소리를 내뱉는 것도 거의 매년 동일하게 반복되잖아요. 그렇다는 건, 어쩌면 알고도 하게되는, 나아가 그럼에도 할 수 밖에 없는 무언가의 가치? 재미가 있는 건 아닐까 하고요. 좀 돌려 말하면 우리에겐 웃고 즐긴 '희로애락 1년'에 대해서도 마음껏 칭찬하고 격려할 자유, 권리가 있다 정도랄까요.

연말까지도 재개발이 한창인 도쿄, 그곳에선 오는 23년 4월 좀 별난 상업 시설이 문을 열어요. 바로 동양 최대의 환락가라 불리는 신쥬쿠 카부키쵸의 유산과 같은 '신쥬쿠 TOKYU MILANO' 자리에 들어서는 지하 5층, 지상 48층의 초고층 빌딩 '카부키쵸 타워(歌舞伎町タワー)'인데요. 이곳이 콘셉트로 내세운 건 '좋아함의 끝을 보는 장(好きを極める場)'. 코로나 이후 세상이 모두 철이 든 것 마냥 자숙의, 반성하는, 지속 가능한 실천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이왕 놀 거라면 남김없이 놀자'고 말하는 가히 동양 최대 환락가의 '내일'이에요. 올해도 어느덧 저물어가는 지금, 그간의 '오락 사정'은 안녕했나요? 오늘의 주제, '아낌없이 일하다, 남김없이 놀다'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