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보는 뉴스, '야후 재팬' 읽어드립니다(7월 3주차_#01)

구독자 님, 이번 한 주 어떠셨나요? 뉴스는 여느 때보다 자주 보는 것 같지만 온통 코로나코로나 인지라, 좀처럼 곱씹어볼 여유가 없어요. 전 대부분 자기 전 뉴스를 훑는 편인데요, 낮에는 스쳐가기만 바빴던 이야기가 조금은 의미를, 속내를 내비치는 경우가 있어요. 아마도 리듬의 차, 텐션의 다름 때문이겠지요. 7월 3주차, 대낮에 일어난 일들을 밤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올림픽은 여전히 골칫거리에 코로나는 여전히 속수무책이지만, 이와이 슌지는 와중에 첫 '미술 미스테리' 소설을 썼고, 야마노테센은 남자/여자 목소리로 구분, 시부야에선 '한드' 전시가 열리기도 하네요. 그러니까, 일상은 아직 이곳에 있어요. 

 🎊 올림픽 '와글와글' 

🎟 미야기, 시즈오카 제외하고 모두 무관객, 티켓의 97% 환불 상태. 변경되지 않은 광고 문구 '짐은 간소하게, 감동을 많이 가져가실 거니까요'에 티켓 구매자 '이글이글'

🦟  왜 올림픽만? 뇌과학자 모기 켄이치로 무관객 결정에 어리석은 판단이라 비난,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건 그저 인상론적인 것들 뿐. 올림픽 아니어도 다른 곳에서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올림픽 시작하면 아마 후회할 것!"

🏟 "마치 무관객 올림픽을 예견한 것 같아!" 관객 '제로'여도 꽉 차 보이는 다섯 색깔 모자이크, 그라데이션 관중석, 와중에 절찬. 설계한 건축가 쿠마 켄고의 콘셉트는 '자연과 조화되는 스태디움.'  

🇯🇵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에서 '우직하게 전달하는 방향'으로 콘셉트 전환. 올림픽・패럴림픽의 전체 콘셉트가 'MOVING FORWARD'로 정해졌어요. 개폐막식은 각각 'United by Emotion'과 'Worlds weshare.' 이게 지난 14일이었는데, 일본의 임기응변, 순발력의 솜씨는 어떨까요.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지금 이 지경이 아니었더라면, 개막식은 '퍼퓸'의 안무 디렉터로 알려진 미키코 씨가 총감독을 할 예정이었어요. 🕺🏻💃🏼

 코로나 와글와글 🦠 

🤕 배우 나카노 타이가 코로나 양성 판정. 아빠이자 배우 나카노 히데오가 자신의 트위터로 직접 알려왔어요. 타이가는 현재 드라마 '#가족을모집합니다'에 출연중인데요. 관계자 중 밀접 접촉자는 없다고 하네요. 그런데, 절친 스다 (마사키)는 괜찮겠...죠?

👨‍🎤 밴드 RADWIMPS의 보컬 노다 요지로가 긴급사태선언 기간 중 1차 이자카야, 2차 카라오케에서 밤 새워 생일파티를 벌여 논란. 당시 일본의 음식점 권고 이용 조건은 1그룹 2인까지 최장 90분. 한편 그는 ROCK IN JAPAN FESTIVAL 2021가 코로나로 인해 중지되자, "올림픽도 하는데 다른 이벤트도 OK아냐?"란 글을 트위터에 투고. 장기화되는 코로나 국면, 팬들 사이에선, '누가 맞고 누가 틀린지'의 사례처럼 번져가는 분위기네요. 

🍻 분노의 해시태그, #자공이외自公以外 의 정체는? 음주 판매 제한에 반발한 업주 중심의 반대 운동 확산. 실업가이자 TV 출연으로 얼굴도 익숙한 호리에 타카후미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옳게 두려워하자. 불공평한 '긴급사태선언'에는 단호하게 반대한다. 가을 선거에서 자민당, 공민당 외의 투표하자'며 들고일어났어요. 트위터에선 화제의 해쉬태그로 등장하며, "유신당도 넣어라, 지금 야당을 보면 누가 남나?"와 같은 말들로 '증식'중. 최근 니시무라 경제부 장관이 알코올 판매를 지속하는 가게에 도매업자, 금융 거래처 까지 끌어들이는 제재 안을 언급해 물의를 일으켰는데요, 새삼 그들은 알코올...자제하고 있을까요? 

 올림픽 걷어내고, 코로나 지우고... 도쿄의 🌈 'how's goin?' 

🌤 요요기 공원과 39년만의 신역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역내에 '구름'이 둥둥 떠올랐어요. 올림픽을 맞아 문화의 힘으로 도쿄를 활기넘치게 하자는 의도의 'Tokyo Tokyo FESTIVAL 스페셜 13' 일환인데요,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스케는 '구름을 닮은 파빌리온'을 공원(자연)과 역내(인공)에 설치했습니다. "자연(공원)과 인공물, 인공(역)과 인공물의 대조적인 환경에서 같은 구름을 바라보는 감각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더불어 그는 구름을 '전세계의 거대한 지붕'이라 이야기하기도 했는데요, 참고로 이 프로젝트는 와타리움 미술관의 기획입니다. 지난 화요일 발행한 레터 #27호에서 조금 더 이야기했어요.

🚇 도쿄 지하철에서 헤매본 경험이 있는 당신에게...철도 오타쿠의 트윗이 단숨에 해결. 무려 '좋아요' 수가 1.7만 개가 달린 트윗이야기에요. 야마테센은 헤매기 참 쉽지만, 외/내부 순환선의 구분은, 열차 입구 상단에 그려진 선이 하나이면 내부 순환선, 두 개이면 외부 순환선. 동시에 안내 방송 목소리가 여성이면 내부, 남성이면 외부.라고 합니다. 참고로 도쿄의 철도(지하철 포함) 노선수는 98개. 악명높은 시부야는 지금, 환승 구역 정비 공사가 한창이에요. 

🦸🏻‍♂️ 안노 히데아키, '에반게리온'에 마침표를 찍으며, "감개무량", 3월 개봉 후 상영을 마무리하며 기자회견에서 '30년의 회고'를 고백. 이번 '에바' 시리즈는 TV 시리즈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새로운 설정을 더해 다시 태어난 4부작인데요, 서序(2007년), 파破(2009년), Q(2012년)에 이어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으로 장장 20여 년의 세월과 함께 마무리됐어요. 7월 현재 660만 관객 동원, 100억엔 흥행 수익 돌파했다고 합니다.

🚘  하마구치 류스케 신작 '드라이브 마이 카', 칸느에서 갈채. '3시간이나 되지만 완벽!' 지난 6월 베를린 영화제에서 옴니버스 영화 '우연과 상상'으로 은곰상을 수상한 하마구치의 신작 '드라이브 마이카'가 11일 상영을 마치고 대체적 호평을 받았어요. 국내에선 2년 전 '아사코'가 개봉했죠.  '드라이브 마이 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의 단편을 원작으로 했는데요, 아내를 잃은 남자가 자신의 드라이버가 되어준 여자와 함께 보내는 시간에서 몰랐던 아내의 비밀을 알아가게 되는 스토리에요. 하마구치 작품답게 다큐적 색채가 강하고, 니시지마 히데토시, 아주아주 작은 역의 오카다 마사키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교적 무명 배우들이 출연했어요.

📖 이와이 슌지, 첫 '미술 미스테리' 소설 '제로의 만하(晩夏)' 발표. 동시의 1장부터 7장의 내용을 '문예춘추' 웹사이트 '책의 이야기(本の話)'에 순차 공개 예정이에요. 사진가 미에 노케이의 작품에서 영감을 떠올린 작품이고, 미술 잡지에서 일하게 된 여성이 작품의 모델이 되면 죽음에 이른다는, 소문 속 미스테리의 작가 '나유타'의 정체를 파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에요. 유튜브에 작품 트레일러가 공개중. 근래 이와이 영화는 모두 소설이 원작이었는데, 이것도 영화화 되나요?

🇰🇷 일본 내 첫 '한드' 제작사 전시회 개최. 4차 한류를 이야기하는 도쿄에서 근래 넷플렉스에서 선전중인 '스튜디오 드래곤'의 작품을 테마로 전시를 열었어요. '스튜디오 드래곤 '한드 전'이 시부야 히카리에 에서 오픈. '빈센조', '김비서는 왜 그럴까', '스타트업' 세 작품의 스틸, 사용된 소품 등의 전시는 물론 신누아르의 탄생이라 호평받은 '빈센조' 섹션의 경우, '대사의 샤워'란 타이틀로 대사를 적은 커튼막의 복도와 실제 출연 배우의 음성을 동시 재생하며, 5感의 '빈세조' 체험의 구현했대요. 드라마로 뭔 전시까지 하나 싶지만, 얘들이 이런 거에 참 '진심'이거든요.

📵 미우라 하루마의 죽음 1년, 유족에 대한 취재 자제해달라는 모친의 입장 소속사 통해 발표. "그가 생애 남겼던 연기와 작품을 잊지않고, 사랑해주시는 것이 배우 미우라 하루마의 기쁨이자, 저 자신에게도 최선의 추도라 생각합니다. 집이나 근무지까지 찾아오는 것에 대해 불안,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디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가, 고인을 애도해주셨으면 감사합니다." 참고로 지난 15일 '문예춘추'의 보도 '모친이 처음으로 밝히는 미우라 하루마의 '초상'이란 기사를 보도했거든요...아무리 특종이라 하지만, 사람 두 번 울리면 안되는 법이에요. 소속 사무소 '아뮤즈 엔터테인먼트'는 미우라 하루마를 추모하는 1주년 행사를 준비중이라고 밝혔어요. 

🚞 철도 그룹 '케이힌큐코우 전철'이 운영하는 호텔 체인 '케이큐EX인'이 '기차에서의 1박' 플랜을 시작했어요. 카와사키시 역앞 지점과 요코하마역 동쪽 출구점의 객실 두 곳을 '케이큐 전차 플레이룸'으로 꾸며, 7월 22일부터 투숙객(인가요 승객인가요?)을 받을 예정이래요. 케이큐 측은 '케이큐 전차의 세계관'을 구현했다고 하는데,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시절 '열차'는 목적지가 되기도 하나용? 숙박료는 1만 1천 엔 대. 창밖으로 열차가 다니고, 방안엔 철도 관련 장난감이 어메니티처럼 구비되어 있어요. 그나저나, 구독자 님, 휴가는 언제 떠나시나요?

첫 번째 '뉴스리포팅' 레터, 어떠셨나요? 매번 제 관심사 위주로 주관적 시점에서 편지를 쓰다보니, 놓치게 되는 것들이 한가득이라 느껴지더라고요. 링크한 기사들이 모두 일본어라...마음이 좀 무겁기도 한데요. 대부분 어렵지 않은 일본어로 적힌 기사들이에요. 혹시 구독자 님이 공부중이시라면, 가벼운 '교재'로 어떨까요. 가장 살아있는 오피셜한 '니홍고'니까요.

마지막으로 우타다 히카루의 'one last kiss' 남겨놓을게요. 마지막 '에반게리온 극장판'에서도 엔딩을 장식한 건 우타다의 목소리였는데요, 늘 조용한 정막에 살며시 터져나오는 그 아슬아슬한 울림이 절묘하게 아름답다 느꼈어요. 우타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엔 영상을 보면서 가사를, 멜로디를 작업할 수 있어 좀 더 다른 감각의 시간이었습니다'란 말을 남기기도 했답니다. 너와 내가 어쩌다 마주치게 되는 어떤 '찰나'의 순간. '에바' 시리즈는 제게, 그런 '사라짐'과 '시작'의 이야기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세상 모든 건 그런 '찰나'로 움직이는 게 아닐까요. 가장 떼 타지 않은 어떤 모티베이션의 동력.

이미 많은 걸 갖고도 또 한 번의 '키스'를 바라는 것. 참 어린애 칭얼거림 같지만, 그게 사람 아닐까 생각했어요. 좀 부끄럽지만...구독자님의, '또 한 번의 키스같은' 날' 기원할게요.👄 👄 여름이 무더운 늦은 밤의 1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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