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보는 뉴스 '야후 재팬' 읽어드립니다 10' 5월 2주차 #137

'잠재 능력은 지금 너의 안에 ' 봄은 이미 시작된 것 같은데 언제였나 싶기도 하고 날씨는 벌써 조금은 여름 같기도 하지만, 아직은 반팔이 아침저녁 쌀쌀하고, 구독자님 요즘 우린 언제를 살고 있을까요. 달력을 펼쳐보면 5월도 어느덧 2주째를 향하고, 기다리던 꽃철도 굳이 말하기가 새삼스러워져버렸어요. 봄도 지나고 여름도 훌쩍 다가선 요즘, 이젠 무얼 기다리며 살아가야 할까 잠시 생각해봐요. 하지만 이럴 때, 도시에 흘러가는 일상은 그만의 나름의 계절감을 가지고 있기도 하잖아요. 스타벅스의 토피넛 라떼에 가을을 느끼고, 거리 bgm에 이런저런 시즌을 체감하고, 더불어 최근 KPOP 업계에선 뮤비의 표절로 시작해 종잡을 수 없는 분쟁 사태로 옮아간 일이 있었지만, 전 사실 그 뮤비 보고 이 음료가 생각나고 말았거든요. 청량감의 대명사, 그 시절 그 때에만 존재하는, 무엇보다 밝게 빛나는 긍정의 블루가, '포카리 스웨트' 마시지 않았는데도 시원한 기분 들거든요.

그리고 얼마 전엔 2024년 봄 광고가 공개되었어요. 사진가 오쿠야마 요시유키 씨의 작품으로도 널리 알려진 광고 시리즈인데요, 그런데 이번엔 한국의 포토그래퍼 뉴진스와 트와이스 등 KPOP 뮤지션의 무비를 다수 제작했던 송시연 씨가 참여했어요. 그가 찍은 푸른 하늘 여름철 소녀들의 일상을 그래픽 아티스트 모토그로스 사이토 씨가 픽셀화, 청춘 시절 그 때만의 여름을 보다 이세계적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사실 두 기획사 간의 언쟁을 보면서는 '어짜피 다 포카리스웨트 카피잖아' 싶었던 것도 사실인데요, 결과를 알고보니 오히려 역으로 포카리스웨트가 KPOP 특유의 청량 에너지를 더하기 한 셈. 전 뒤늦은 머쓱함과 사실 여름 누구의 것도 아니지 않나 싶어져요. 광고를 제작, 담당한 카피라이터 후지마가리 아사코 씨는 '일상의 아무것도 아닌 장면이야 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순간이란 걸 전하고 싶었다' 이야기했어요.

그러니까 지금이 여름인지 봄의 끝자락인지, 혹은 누가 베꼈고 잘 했는지 같은 건 사실 그리 중요하지는 않고, 때론 오늘을 오늘로 살아가는 것. 우리 안에 잠자는 잠재력을 발휘하는 일일지도 몰라요. 다시 말해, 潜在能力は君の中 그럼 다시 시작해볼까요.

🚃 구독자님, 이제와 이야기이지만 (코로나 후) 다시 찾은 도쿄에서 가장 놀랐던 거 혹시 하라쥬쿠 아니었을까요. 그곳은 역도 작고 메이지 때의 목조 역사를 그대로 사용하는 터에 복잡하고 도로도 좁은 편이라 늘 붐비는 인상이 어디보다 짙은 곳이었잖아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역을 빠져나와 타케시타 도오리로 나도 모르게 휩쓸려 걸어가게 되는, 말하자면 참 카오틱한 동네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젠 새 역사가 만들어지고 본래의 출구 앞에는 '이케아' '유니클로' 그리고 코스메 셀렉트숍 '@코스메'의 대형 매장이 나란히 줄서 있어 그 시절 카오틱의 하라쥬쿠 맞나 싶을 정도인데요. 그러니까 그 어떤 역사도 세상 변하는 거 피해갈 수 없다는 사실이겠죠. 그런데 오는 5월말 그곳엔 또 하나의 '변화'가 시작되는데요 바로 100년 가까이 하라쥬쿠의 현관 역할을 해왔던 구 역사(駅舎)의 재개발이 첫 삽을 뜰 예정이에요. 시모키타자와 역과 함께 가장 오랜 목조 건축이기도 했던 역사가 이젠 정말 이별을 하게되는 사건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개발을 맡은 '도큐 부동산'은 '메이지 진궁이라는 숲(杜), 그리고 마을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상업 시설을 만들겠다'고 했어요.

근래 새로 생겨나는 상업 복합 빌딩, 도쿄에만 대체 몇 개인가 싶은데 그럴 수록 무엇을이 아닌 어떻게가 더 중요해지겠죠. 그리고 '도큐'는 대기업인 만큼 효율 중심 편의를 집약시킨 빌딩만 만들 것도 같지만, 시부야 역 중심과 하라쥬쿠-진구마에 등을 묘하게 구분해 이번에도 자연 친화적 상업 빌딩이 만들어질 것 같아요. 지난 4월 17일 개관한 '하라카도'를 설계한 건축가 히라타 아키히사 씨가 다시 한 번 나서거든요. 그래서 콘셉트는 '연결하다(つながる).' 장르와 장르, 공간과 공간을 경계 없이 연결하던 '심-리스'에서부터 이제는 연결, 도시 재생에 필수적 키워드가 아닐까 싶어지기도 하는데, 히라타 씨는 여기서의 '연결'은 모두 3가지로 완성된다고 설명했어요. 1924년 완성돼 도내 최고 목조 건축 역사로 살아온 '시간 時과의 연결',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마을 まち과의 연결', 마지막으로 다양한 트렌드와 컬쳐를 발신해온 하라쥬쿠라는 '문화 文化와의 연결.' 이쯤이면 100년 역사를 잇는 마음가짐으로 좀 믿음직하겠죠.

하라타 씨는 '오래 우리 일상 곁에 친숙해진 구 역사를 존중하며 진궁 사원이 잘 보이도록 높이를 제한하면서 상직적인 계단형의 건물을 그리고 있습니다'고도 했어요. 2026년을 목표로 용도는 지하 1층 지상 4층 높이의 상업 시설이에요. 백여년 사람을 싣고 달리던 역사, 이젠 좀 머물며 쉬어갈 타임일까요.

🛁 어쩌면 이 모든 건 피곤에 지친 하루 몸을 달래줄 단 한 순간의 사우나, 그 때문이었을까요. 도쿄 곳곳 쉬지 않고 새로운 빌딩이 점포가 들어서는 지금, 오는 5월 15일 긴자에선 가장 슬림한 건물이 최상층 11층부터 13층에는 고급 사우나 시설 '91° SAUNA'와 함께 문을 열어요. 긴자 역에서 도보 5분 거리이고, 건물 자체가너비는 좁고 높이는 높아 최근 가장 슬림한 빌딩으로 소개가 되기도 했던 곳이거든요. 그리고 본래 긴자하면 고급 패션과 구르메, 레스토랑 퀴진 등이 자연스레 따라붙는 거리잖아요. 다만 이번엔 '잠자지 않는 호텔(泊まらないホテル)'이란 콘셉트로 아마도 도심 내 가장 피로도가 짙고 높을 것 같은 한복판 거리에 쉼터의 오아시스를 제공할 계획이에요. 1층부터 긴자답게 오랜 세월 긴자의 숨은 맛집 네오 프렌치로 인기를 누렸던 'Bistro plein'가 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형태의 '프렌치 발bal 긴자 by ple'in'가 문을 열고,

9층에는 아예 본점을 옮겨와 선행 오픈으로 이미 23년 11월에 리오픈했어요. 그리고 한 층 위 10층엔 교토의 예약하기 힘들다고 소문난 일본 요리 전통점 '노미노코지 야마기시(呑小路やま岸)'의 자매점이 들어섰고, 가장 메인이 될 사우나 시설은 찬 물 욕조를 완비한 세 개의 개인실에 Helot사(社)의 가열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전기 사우나 히터 Himalaya가 가동되고, 12층엔 하늘을 바라보며 사우나 경험을 제공하는 최대 15명까지 수용 가능한 사우나 공간이 마련돼요. 무엇보다 높은 하늘에서 긴자 거리를 내려다보며 피로를 풀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났다는 사실인데요, 평소 동네의 대중 목욕탕보다 우리집 욕조 선호하는 타입이라 해도, 이만큼의 개방감이라면 사이 공간의 숨어있던 실용성, 실감하지 않을까요.

 🍝1100엔과 2990엔 그리고 5500엔 라멘 문제 

한 달 평균 외국인 관광객, 어쩌다 3백 만을 찍은 시절을 맞이한 지금의 일본. 그 중에서도 한국 국적 관광객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뉴스들, 들을 때 마다 좀 기분이 좋지는 않지 않나요. 실제 사람 많기로 아마도 가장 대표적일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엔 신호 한 번에 평균 3천 명이 횡단하는 그 곳에 지난 주말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무려 60%가 넘었다고 해요. 말하자면 분명 도쿄, 일본임에도 본국민보다 외지 사람들이 거리를 점령해버렸다는 이미 현실이 되어버린 사실이에요. 실제로 최근 도쿄, 시부야를 걷다보면 여기가 일본 맞아 싶을 정도의 사람들을 마주치기도 하잖아요. 물론 활발한 교류의 현장이라 체감할 수 도 있지만, 본래 교류라는 건 쌍방향의 상호 작용이잖아요. 그에 더해 관광객에게만 더 비싸게 파는 요금의 2원화, '이중 가격' 문제까지 제기되며, 근래의 도쿄 나들이가 편하지 많은 않은 것도 같아요. 외국인 관광객이라고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 분명 충분한 논의와 공감대 형성이 선행되어야 할 테니까요. 

하지만 그보다, 일단은 많이 알아두는 것 뿐일까요. 실제 전 지난 달 도쿄 인 오사카 아웃의 여행을 다녀오며 칸사이 공항에서 원치 않은 3만원 짜리 라멘을 먹고 말았거든요. 나리타만 생각하고 별 준비 하지 않은 저의 탓이었겠지만, 출국장 다 도착해 위치한 라멘 가게 '멘쇼 라멘'에선 거의 모든 메뉴가 2990엔이었어요. 물가 올랐다고 하지만, 라멘 한 그릇 3만원은...아니잖아요. 게다가 '멘쇼 라멘'을 도내에서 먹었을 시 가장 비싸도 15백엔 선이거든요. 그렇다면 이건 명백히 관광객 노린 덤탱이 가격, 실제로 메뉴판을 건네주며 직원이 '일본인이세요'라 물었던 걸 돌아보면 엔저 특수 시장 한몫 챙겨보겠다는 노림수로밖에 이해되지 않아요. 근래 파리에선 올림픽 기간 중 번잡해질 시내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국인의 공공 교통 수단 요금을 인상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와는 질적으로 차원이다른 이야기잖아요. 프랑스 정부의 외국인 교통비 인상은, 올림픽 방문객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 정체랄지 등의 문제를 함께 부담한다는 의미를 최소한 갖고있어요.

다만, 외국인 비율 높은 곳(공항)의 라멘 가게가 요리의 값을 배로 받는다는 것, 어떤 공감할 수 있는 가치와 분담의 의미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최근 점점 더 늘어나는, 그리고 더 늘어날 게 분명한 방문객들의 도심 인프라 이용 가격 문제, 분명한 건 배제가 아닌 함께의 맥락에서 고민해야 할 과제라 생각해요. 외지인, 타자, 방문객, 관광객이라는 건 여기와 거기, 이곳과 저기 사이 어김없이 상대적인 관계에 다름 아니잖아요. 우리 집이라고, 우리 동네라고 배척하고 차별하는 것 대분분의 경우 이렇다할 합리성 결코 찾기 어려워요. 아무튼, 제가 처음부터 너무 화를 냈을까요. 지난 5월 1일, 도쿄 오모테산도엔 미슐랭 급 라멘이 단 돈 15백엔에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어요. 그것도 바로 '긴자의 오노데라(銀座おのでら)', 고급 스시의 대표격이기도 한 '긴자 오노데라'가 이번엔 라멘에 도전 '멘 긴자 오노데라 본점'을 시작했거든요.

근래 회전 스시집이랄지 수련생을 주방에 세우며, 그 대신 보다 캐쥬얼한 가격의 스시 제공에 힘쓰고 있는 스시 명가의 새로운 업태 진출이고, 미슐랭 가이드 단골인 만큼 '오노데라'는 타협하지 않는 식재료와 퀄리티의 다만 보다 리즈너블한 가격대의 라멘을 제공한다'고 말해요.

그래서 놀라운 게 뭔가면요, 그 가격이 '멘쇼'의 저 3만원짜리보다 배 이상이 저렴한 15백엔 이하라는 거에요. 홋카이도 산 밀가루로 반죽한 면에 적당히 구워낸 오리와 돼지 고기 차슈를 차롬히 얹고 그에 특제 엄선한 쇼유를 브이용 상태로 정제한 스프를 더해 '멘 긴자 오노데라 특제 쇼유' 1450엔이거든요. 같은 재료의 츠케멘도 동일 가격이고, 야키토리와 돼지 고기로 돈부리를 마치 꽃을 피운 듯 만들어낸 '차슈동은 무려 8백엔. 칸사이 '멘쇼 라멘' 보고있나요. 어쨌든 그래서 결론은 공항에서 라멘은 결코 좋지 못한 선택이라는 것과, '긴자의 오노데라'는 현재 고급 스시 뿐 아니라 야키 요리 전문점과 회전 그리고 타치구이(立ち食い) 초밥 등 보다 다양해진 업태로 3개국 16곳에 진출해 있거든요. 아마도 진정한 타자와의 교류는 특정 상황의 불균형한 활용이 아닌, 상대에 맞춰 조금씩 나아가는 공평한 한 걸음일 거에요. 미슐랭 별 세개 레스토랑 '만테산스'에서 수행, 28세에 셰프로 취임하고, 2021년부터 4년 연속 '미슐랭 도쿄' 별 하나를 획득한, 그리고 현재 '마키야키(薪焼) 긴자 오노데라'

총 프로듀서인 테라다 케이치 씨는 '가장 중요한 건 요리의 본질, 잃지 않는 거'라 이야기했어요. 구독자님, 스시가 라멘이 되는 사연, 궁금해지지 않나요.

🎤 구독자님,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거리에 사우나 시설이 속속 오픈하는 광경, 예상이나 했을까요. 동네 목욕탕이 사라진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는 했어도 와중에 사우나가 급부상할 거라고 아마 누구도 알지 못했을 거에요. 하지만 재밌는 건 그 모든 예측 불가의 일이라는 건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모두 우리 일상이 만들어낸, 혹은 만들어지게 한 결과라는 셈인데요. 특히나 코로나 3 혹은 4년 이상을 지나며 지금 우린 어느 때보다 알지 못했던 알아차리지 못한 우리의 변화하는 곧 적응해내는 능력을 체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대중탕 떠나간 자리에 사우나 '피어나는' 것처럼, 얼마 전 5월 8일 일본의 대표적 노래방 기업 '카라오케관(カラオケ館)'을 운영하는 B＆V는 새로운 업태에의 도전이라며 시간제 카페 '타임 커피점'을 긴자에 오픈했어요. 일단은 노래방과 카페, 노래부르면서 종종 소프트 드링크 쯤은 마셨던 것도 같은데 별 접점은 없어보이잖아요. 다만, 여기서의 핵심은 아마도 시간제 카페, '타임'제가 아닐까요. 노래방의 요금 설정이란 오래 전엔 대체로 시간 당, 그리고 소위 '코노' 등장 이후엔 가격이 시간을 지배하는 방식으로 역전되기는 했지만,

노래를 부른다는 게 주로 3분 남짓 시간 놀음이기도 하잖아요. 그리고 특히나 코로나 이후, 자영업자 사이에선 그 운영 가능한 시간이라는 건 무엇보다 중요한 사업 기반이 되었을 텐데요. 본 그룹의 체인 본부 상무인 오오누마 스나오 씨는 '코로나를 지나며 카라오케 업계의 메인 시간이었던 19~24 시의 집객(集客)이 어려워졌다'며, 하지만 시간제 카페라면 출점이 그리고 운영이 보다 용이할 거라 판단'했다고 밝혀요. 이건 즉, 코로나로 인한 단축 영업으로부터 깨달은, 그럼에도 가능한 업태의 발견인 셈이에요. 더불어 평일엔 비즈니스맨, 휴일엔 쇼핑객이나 인바운드 관광객과 같이 일괄적으로 양분되는 기존의 카페 시장에서 찾은 틈새 시간 이용이란 잠재된 가능성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얼마 전 오사카에 갔을 때 주문과 동시에 '이용 시간 90분'이란 팻말을 받은 적이 있거든요. '커피 한 잔의 체제 가능 시간은 어디까지인가'의 문제가 우선 논의되어야 하겠지만, 애당초 그를 바탕으로 설계한 카페의 시간이라면, 어쩌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그에 따른 수요가 만들어질지도 모르겠어요.

카페는 근래 다수의 무인 점포를 가능하게 한 기술의 TOUCH TO GO가 개발한 셀프 레지 게이트, TTG-MONSTAR GATEWAY을 도입, 입장과 함께 체제 시간이 자동 카운트 되는 방식이고, 42개의 흡연석(1층)과 모두 70석의 좌석으로 드링크의 무제한 리필, 그에 더해 가벼운 디저트와 식사 메뉴도 제공해요. 일본과 한국의 노래방의 가장 큰 차이, 일본에선 밥도 먹을 수 있었다는 점이었거든요. 사실 알고보면 카라오케의, 혹은 지금 우리의 되살릴 수 있는 잠재 가능성은 상상 밖, 넓고도 깊은 걸까요. 그리고 그 가능성은 어쩌면 기타 다른 일상과도 관계해, 사업 추진 본부 본부장 아라이 켄이치 씨는 '현재 카라오케 시장은 쇠퇴 일면. 매출도 이용 인구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이번 카페의 셀프화가 성공할 경우 그럴 카라오케에도 적용, '노래방 재생'을 노려보고 싶다'고도 이야기했어요. 그러니까 대부분의 포기나 실패라는 건, 아직 좀 더 견디고 두고 볼 것. 너무 이른 걸지 몰라요. 

 🚶1일 유동인구 80만 '신쥬쿠 루미네'의 잘 차린 구르메 한 상

🍚 구독자님, 요즘 심심찮게 들려오는 철도의 지하화. 다소 뜬금없지만 우리 일상은 어떤 흐름을 타고 흘로가고 있을까요. 사실 나의 일상이란 건 70이 의지 혹은 나의 주도적 계획과 나머지 30 정도는 우연이거나 즉흥적인 상황에 의한 거라 생각이 들면서도, 그를 아우르는 건 어쩌면 일상 곁에 흐르는 다종다양한 교토 인프라는 아닐까 싶어지기도 해요. 지하철 2호선엔 그만의 생활 방식이 자라고 신설되는 라인에는 또 전에 없던, 혹은 알아차리지 못했던 생활의 행동 반경이란 게 그려지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도쿄에선 JR '츄오센(나카노 신쥬쿠 키치죠지 등을 아울러요)'이 대표적인데요. '츄오센 컬쳐'란 말이 나올 정도로 철도 생활권의 유서 깊은 모델로 인식되고 있는 분위기에요. 그리고 바로 2020년, 시모키타자와 인근의 노상철이 지하화되면서 다시 거론되고 있는 게 바로 '선로 마을의 재생.' 며칠 전 저는 그 '센로 가이' 내에 상업 복합 시설 'reload'를 운영하는 '그리닝'의 대표와 줌인터뷰를 진행했거든요. 그런데 그가 하는 이야기

'센로마을'이란 건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늘 이동하는 생활권에 존재한다'는 말이 새삼 싱그러웠어요.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항상 '이동중'이라는 것, 나의 주도 70임에도 대부분 지겹게 느껴지기 쉬운 일상에 한줄기 힌트처럼 들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 밖에 머물지도, 그렇다고 안에만 박혀 있지도 않은 딱 좋은 적정 거리의 일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하잖아요. 최근은 오버 투어리즘으로 인한 생활권의 훼손, 여러모로 '함께' 함으로서 불거지는 문제가 다수 시끄럽지만, 어쩌면 필요한 건 바로 이와 같은 적정 거리, 더도 덜도 아닌 딱 '선로' 정도의 생활 감각은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이는, 철로 곧 역이란 우리 일상에 알게 모르게 크고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다는 뜻일 것도 같은데, 지난 4월 17일 신쥬쿠에선 역사 안에 구르메 상권, 음식을 중심으로 한 상업 시설 '이이토 루미네(EATo LUMINE)'가 문을 열었어요. '루미네'라 하면, 사실 웬만한 도쿄를 걷다 쉽게 마주치는 상업 빌딩일 뿐인데요, 그 중에서도 신쥬쿠 역의 경우 특히나 여성, 그리고 디저트를 기반으로 한 구르메에 강세를 보여왔던 게 사실이기도 해요.

하지만 최근엔, 특히나 코로나 이후 사람들의 이동 반경에 급 변화가 생기며 그도 예전같지 못한 상황에, '루미네'의 사장 오모테 테루유키 씨는 '지금이야 말로 역이 가진 지리적 이점, 지역이 갖고있는 태생적 매력을 십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어요. 오모테 씨는 1990년대 'JR히가시 니혼(JR東日本) 시대' 도쿄 역에 '그랑스타'라는 쇼핑 시설을 만들며 대대적 스위츠 붐을 일으켰던 인물이기도 하거든요. 그러고보니 구독자님, 우리 동네 집에 가는 길 뭐 맛있는 거 없을까요. '이이토 루미네'는 모두 28개 점포, 그 중 22곳이 디저트, 여성 타깃 노리는 코스메 브랜드와 간단히 한 끼 떼울 수 있는 트렌드감 물씬 풍기는 요즘 먹거리로 채워져요. 구독자님, 역에 도착하면 일단 한 그릇 해야할까요.

 🌭 'エキナカ' 이동 거리의 푸드코트가 말하는 시간 절감과 실용의 계산법 

Q JR 히가시 니혼이 운영중인 전차 역은 모두 1681개곳. 그 중 하루 80만명이 요아는 신쥬쿠역이에요. 이번에 새삼 그곳을 라이프스타일의 현관으로 새롤운 구르메 시설을 만든 계기가 무엇인가요. 

오모테 테루유키 역 안이란 장소는 당연히 '타이퍼(타임 퍼포먼스)'가 뛰어나요. 그 이점을 살려 매일 찾아와도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트렌드 구루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더불어 웰니스와 건강을 고려한 '웨르파(웰빙 퍼포먼스)'적 요소도 고려했어요. 루미네는 평균 20~30대 여성 중심의 고객층이 탄탄하기 떄문에 이번 '이이토 루미네'는 그보다 고객 층을 넓게 상정해, 인바운드 객을 타깃으로 오미아게가 될 만한 상품들도 많이 준비할 계획입니다. 특히나 오미아게와 기념 선물과 같은 경우는 일본 나름의 감성과 방식을 반영해 '이이토 루니메' 발상의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에요.

Q 루미네가 본격적으로 음식을 메인으로 매장을 꾸리는 건 처음입니다. 

오모테 역이나 지역에는 그만의 개성이 있고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그를 전적으로 흡수 발신해야 한다 생각해요. 가령 도쿄역에는 도쿄역의 그리고 신쥬쿠에는 신쥬쿠의 개성이 틀림없이 숨어있는 법이죠. 그런 의미에서 루미네는 매일의 생활을 즐겁게 하는 라이프스타일 적 장소라는 포지션에서, 모든 사업을 바라보고 있어요. 더불어 역이라는 입지상 스피드감이 매우 중요하고, 패션 트랜도도 스피드를 중시하기 마련이지만, '이이토루미네' 역시 (신쥬쿠역을) 매일 오가는 사람들을 손님으로 상정할 때, 어쩌면 그 이상의 스피드 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상품 개발, 기획을 짤 때 궁리하는 것들입니다.

Q 지난 2월 13일부터 시작된 JR 동일본 그룹의 JRE 포인트와도 연계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그 메리트는 어디까지일까요.

오모테 포인트 제도는 신규 고객을 개척하는 점에서 매우 큰 무기가 돼요. 루미네는 이미 '루미네 카드'라는 게 존재하지만, 2~30대 중심 여성은 대부분 크레딧 카드와 함께 병용을 하죠. 다만 Z 세대 이하의 경우 신용 카드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중심이라서, 최근엔 전자 결제나 바코드 결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것까지 아울러 계산해 작용할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JRE 포인트와 연계함으로서 젊은 층, 그리고 남성이라는 전에 루미네 중심 고객이 아니었던 신규 유저까지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새로운 거 익숙한 거 갑작스러운 거 

새로운 거 익숙한 거 갑작스러운 것. 구독자님, 돌이켜보면 우리 삶은 어느 쪽으로 몸을 기울인 채 걸어왔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음식점의 신메뉴랄지 전에 보지 못한 가젯 같은 거,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기보다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에 결국은 익숙한 선택을 하고마는 편인데요. 하지만 그럴 수록 익숙함 속의 낯섦에 돌연 놀라버릴 때가 있기도 해요. 예전처럼 했는데 잘 되지 않거나, 분명 수백 수천번은 했던 것인데 바보같은 실수를 하거나 말이에요. 즉, 익숙할 수록 새로운 마음가짐, 필요한 것이었을까요. 오늘은 늦은 저녁, 샌드위치를 사러가다 돌연 쌀국수 집에서 한 끼를 하고 돌아와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아마도 예정대로 샌드위치를 포장 집에 와 먹었다면 분명 시간은 그만큼 달라져있겠죠? 그러니까 산다는 거, 왜이리 치명적일까요.

며칠 째, 아니 몇 달째 개인적으로는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는 요즘, 문득 나를 이롭게 하는 것들을 떠올려봐요. 아마 아프고 낯선 것들 사이에도 갑작스러운 그 무언가에도 내 편은 숨어있을 거란 믿음과 함께 말이에요. 그러니까 고로, 희망일까요 그런데 구독자님, 오늘의 이 순간 익숙한가요 낯섦인가요 아니면 우연한가요? 

📫오는 화요일, 5월 14일(혹은 15일 수요일) '야마테센의 뉴스 배달부' #137호가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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