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보는 뉴스 '야후 재팬' 읽어드립니다 10'' 6월 4주차 #100

⛸ 이런 거... 두 말 할 것 없이 스타의 힘인가요. 그것도 압도적으로 완판 시켜버리는 위력일까요. 얼마 전 공개된 패션지 '엘르 재팬'의 8월호가 표지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발매가 되기도 전 중판이 결정됐어요. 오는 6월 28일 판매가 시작될 '엘르 재팬'은  지난 주 잡지의 세부 내용을 표지 이미지와 함께 공개했는데요, 예약 접수가 시작한 단계에서 초판 부수를 넘어서는 예약자가 쇄도, 중판이 결정됐다고 발표했어요. 이건 뭐 뚜껑을 열기도 전에 음식이 다 팔려버린 셈인가요. 그 표지 모델...누구일까요. 그건, 올림픽 3회 금메달 리스트, 미소년 같은 외모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좋은 전 피겨 스케이터 하뉴 유즈르의 특집호가 간만에 잡지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분위기에요. '엘르' 8월호에는 그 밖에도 2019년 '1R(라운드)1分34秒'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마치야 료우헤이 씨의 독점 인터뷰도 실려있다 하고, 하뉴 씨의 사진은 포스트 카드로 제작돼 특전 부록으로 제공된다고도 해요. 센다이 출신이기도 한 하뉴 유즈루는 얼마 전 지역 재생 목적으로 제작된 마을 홍보 책자도 일찌감치 소진시키며 인기를 증명했는데요, 당시엔 무료로 배포되는 책이 사이트에 올라와 문제가 되기도 했어요.

아무튼, 잡지 하나 먹여 살리는 스타의 힘...무엇일까요. 하뉴 선수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여러모로 인터뷰를 보면 사람이 참 괜찮다 느낄 때가 많았거든요. 정상의 스포츠선수 특유의 자신에게 엄격함, 동시에 주변에 휘둘리지 않는 강인함 같은 게 엿보이곤 했어요. 그리고 아마, 그런 게 발매 전 중판으로 이어지기도 한 거겠죠. 간만에 선한 파워의 영향력. 세상은 아직 괜찮은 걸까요. 이번 '엘르'를 사면 구찌 입은 하뉴를 볼 수 있어요. 그럼, 시작해볼까요.

⚾ 'WBC 시합 전야 스나크에서 음주.' 구독자님 이 뉴스 보았나요. 이미 시간도 지났고 해당 선수들의 징계도 내려져 사건은 마무리되어 가는 것 같지만, 설마 다른 것도 아니고 국제 경기에서 음주를 하고 시합에 나갔다는 게, 차라리 가짜 뉴스이기를 바랬어요. 그리고 논란은 생각보다 금세 사그라드는 것 같지만(), 누군가의 잘못이 생겼을 때 필요한 건에 그에 대한 보다 진중한 성찰은 아닐까요. 단순히 비난으로 매도한다거나, 그간의 업적이나 실력으로 감싸고 봐주는 게 아니라 행해진 잘못에 대해 관계된 사람은 물론 우리 모두가 조금은 생각해볼 이유가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러지 않는다면 비슷한 일이 언젠가 또 벌어질지도 모르잖아요. 심지어 이와 관련해서는 뉴스 내용 중 알지 못해, 잘못된 정보로 호도돼 전달된 부분도 있었거든요. 바로 '스나크'에서 음주'에서 그 스나크라는 부분. 일부 미디어에서는 여자가 따라 나오는 업소에 들렀다는 식으로, 즉 성거래를 암시하는 듯한 뉘앙스로 보도했지만, 스나크 별로 그런 가게 아니거요.

물론 술을 따라주고 접대해주는 사람이 여자인 건 팩트, 사실이지만 스나크  카운터 너머로접객하는 음주점(一般に女性がカウンター越しに接客する飲酒店を指す。) 책임자은 여성인 경우가 많고 '마마'라 부른다. 손님과 술과 안주를 먹으며 대화를 즐기거나 카라오케로 노래를 부르는 게 주요 서비스이다. 즉 여성 점원이 등장하는 건 맞지만, 그 관계의 분위기랄까요. 음주에 이야기가 동반되고 술을 즐기는 방식, 그 톤의 캐쥬얼함이 달라요. 더불어 스나크는 일본 시타마치에서 역사가 깊은 주점이기도 하거든요. 가장 최근으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에 주인공 스즈메가 하룻밤 신세를 지는 곳으로 등장하기도 했고, 그 외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하루의 회포를 푸는 장소로 그려지거든요. 심지어  잡지 '브루타스'는 '스나크 좋아(スナック好き！)'란 타이틀의 특집호도 만들었어요. 이 뉴스는 일본에서도 보도가 돼 조금은 더 부끄러운 상황이 되어버졌지만, '산케이 신문'의 토키요시 타츠야 기자는 '카라오케 노래로 용기를 전해주는 오사카의 마마들이 안탑깝다'고 말해요. 잘못은 했지만 그 세부 사항이 잘못 전달되었딸까요. 사건사고를 둘러싼 '로스트 인 트랜스레이션.' 그래도 나라 대표해 시합 전 음주, 결코 재발해선는 안되지만요.

🍋 이런저런 OTT를 비롯 구독형 서비스가 어느새 장르별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그에 따라 경쟁도 심해져 업체들 간 고객 지키기가 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란 생각도 들어요. 아마, 그래서일까요. 일본에선 '아마존'이 종종 '아마존 데이'라고 회원 한정 세일 기간을 정해 그와 관련 특전 행사를 벌이거든요. 세일 해당 상품의 확충은 물론 요즘 눈에 띄는 건 인터넷을 걸어나와 거리에 펼쳐내는 아마존 프리미엄 회원 전용의 서비스에요. 오는 7월 11일부터 12일 23시 59분까지 이틀간 시부야 '파르코'에선 그 중 또 하나의 혜택 'Prime Day Cafe'가 운영돼요. '아마존'의 빅 세일 기간에 맞춰 진행되는 행사이고, '아마존 프라임 회원' 한정 이용 가능한 카페. 모두 5종의 음료 중 하나를 골라 무료로 맛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 음료는 모두 '아마존' 슈퍼 '아마존 프레쉬'에서 취급하는 식재료를 사용해 만든 '프라임 블루 소다'와 '프라임 프라페', 그리고 '프라임 플루 파르페'와 '프라임 마리토초', 그리고 커피 이렇게 5종이에요. 더불어 '파르코' 인근 코엔도리 광장에는 '아마존'의 택배 박스 디자인으로 설계된 거대한 Amazon Box 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되어 있고,

'카페' 역시 프라임 아마존의 매력을 넷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만끽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만들어졌어요. 일본에선 '아마존' 아니면 일본 오리지널 '라쿠텐'이거나 '야후 쇼핑' 정도가 EC 시장의 거대 마켓인데요, 보다 프라임한 가치를 어필할 수 있는 건 결국 오프라인에서일까요. 이와 함께 '아마존'은 배우 토다 에리카와 코메디언 후지모리 신고, 그리고 모델 타키자와 마키코 씨가 출연하는 웹 무비 제목 '갖고싶은 게 발견되는 프라임 데이(欲しい”が見つかるプライムデー)를 제작, 공개하기도 했어요. 모델 면면을 보면 타깃은 다소 연령이 있는 3040을 노린 듯 싶은데, 애초 '프라임 데이'라는 거 오프 시장의 마케팅 전략 아니었던가요.

🐯 재개발이라 하면 한국에선 대부분 재건축, 있던 것을 허물고 새로운 것을 짓는 일을 가리키는 인상이 있는데요, 그렇다면 리노베이션으로서의 재개발...은 어떨까요. 사실 일본에서 요즘 번주하게 움직이는 재개발은 엄밀히 신축이 아닌 다시 만들고 이어 만드는 일, 즉 리노베이션의 그것에 다름 없어요. 즉 이미 살아온 어제에 새로운 내일을 쌓는 건데요. 얼핏 뭐가 그리 다를까 싶기도 처음부터의 시작이 아닌, 어제를 이어가는 시작에서 개발은 조금 더 관계를 중시해 주변 지역과의 어울림을 생각하고 그간 살아온 역사의 일상을 고민하고 나아가 공사중인 일견 공사 소음에 시달리기만 하는 시간에 대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 해요. 지난 화요 레터에서 그의 한 예로 공사장 외벽에 그림을 그리는 일들을 이야기하기도 했는데요, 공사하느라 잠시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상황. 리노베이션의 재개발은 어떻게 대처할까요. 도쿄 미나토구 토라노몽(虎ノ門) 지역 아나고시타 도오리(愛宕下通り)인근엔 'GATE 토라노몽'이라는 건물이 새로 생겼어요. 그런데 이 건물 임시적 상점 빌딩, 가점포로서의 복합 빌딩이에요. 빌딩엔 지역의 오랜 서점 '토라노몽 서방'과 동네 병원 '아이비 클리닉 토라노몽', 그리고 술집 '토라노몽 야스모토(升本)',

그리고 과자 가게 '토라노몽 야키'가 1층에 들어섰고, 2층은 오피스 층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실은 본래 가게가 위치한 지역이 재개발에 들어가며 즉 더이상 장사를 할 수 없게 되면서 마련해준 임시 건물에 둥지를 트게 된 셈이에요. 공사를 진행하는 '토라노몽 1쵸메 동쪽 지구 시가지 재개발 협회'는 협회 기업이 소유한 부동산을 활용 가설 점포를 만들어 기존 마을의 가게, 병원, 책방 등이 계속 영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어요. 말하자면 우리 동네가 재개발에 들어갈 때 사업주와 동네 주민들은 이전 비용으로 얼마 간의 보상금을 주고 받잖아요. 하지만 그런 거 동네, 지역의 관점에서 보면 역사가 자라날까요. 더이상 토배기가 존재하지 않는 도시에 그 마을은 그저 얼굴만 아는 남들만 넘쳐날 뿐이에요. 가설 빌딩 'GATE 토라노몽'에 잠시 이주한 가게들은 2026년 재개발이 완공된 후 다시 자신의 '홈그라운드'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그리고 당연한 일. '토라노몽 야키' 가게의 모리타 마사코 씨는 '(가게가 이전을 했지만) 바로 근처여서 주민들이나 단골 손님들이 변함없이 찾아와주고 있어요'라고 말했어요. 재개발이라는 건 완전한 새로움을 짓는 것이 아닌, 지금 여기에 조금 나은 내일을 하나 더해보는 일. '새로운 가게와 사람 반면 변하지 않고 계속 있는 가게와 장소들이 마을의 매력을 만들어요.'

📚 마지막을 끝내는 법. 끝을 살아가는 방법. 이번에는 동네의 오랜 서점이 문을 닫은 자리에 그 지역 도서관이 추모 전시를 벌인 이야기인데요.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세상의 마지막, 그 끝이라는 건 분명 피리어드 점 하나로 완결되는 시간은 아닌 것 같아요. 한국에서 아마 가장 가까운 돗토리 현 돗토리 시에서 1980년 문을 열어 반세기 가깝게 지역 독자들과 만나왔던 서점 '테이유우도우 서점(定有堂書店)이 지난 4월 폐점을 했는데요, 인구 400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 모토쵸(元町)에서의 시간을 기리며 인근 '돗토리 현립 도서관'이 작은 전시를 개최하고 있어요. 지역 서점이라면 근래 자꾸만 없어진다는 뉴스 뿐이지만, 그 곁엔 이와 같이 그를 살아가는 기념의 날들도 있었던가요. '세이유우도우 서점'은 1980년대 도심 중앙부에 문을 열고 인문서 중심으로 나름의 센쇼를 선보여온, 그 독자적인 책의 세계에 매료된 사람들이 타지역에서 찾아오는 일도 잦았고, 특히나 서점에서 일하는 이들이 이 서점을 방문하며 '서점원들의 성지'라 불리기도 했는데요. 특히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끼리 공통의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읽는 모임(読む会)'은 누계 400회 이상을 개최했고, 동네 서점인 만큼 그로부터 책과의 커뮤니케이션, 그 장으로 살아왔어요.

그래서 이번 전시에선 본 서점이 80년대부터 발행해온 잡지를 전시함과 더불어 '읽는 모임'에서 다루었던 모두 90권의 책을 다시 한 번 소개. 책방으로서 마지막 날에도 여전히 그 임무를 다하는 모습이에요. 철학서부터 전후 일본 사회에 대한 서적, SDGs 해설서 등 장르의 폭도 넓고, 이를 렌털 빌려 읽을 수도 있게 했대요. 더불어 이 책방의 마지막 날은 바로 옆 동네 요나고시(米子市)의 책방 '이마이 서점'도 지역 책방 활성화를 위해 함께하고, 전 점주인 나라 토시유키 씨와 '돗토리 환경대 특임 교수' 이와타 나오키 씨의 강연이 열리기도 해요. '책과 책이 있는 공간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의 힘을 받으며 걸어온 40여년이었습니다.' 영업 마지막 날, 책방엔 이렇게 적힌 문구가 붙어있었다 하는데요.

👬 혼자서 즐기면 취미이지만 하나가 되어 만나면 일상이 만들어질까요. 콜라보라면 여느 브랜드 못지 않게 많이, 자주 하는 '스타벅스'이지만, 이번엔 좀 색다른 협업 아이템을 만들어냈어요. 바로 1962년 창업해 품질 하나 만으로 반 세기 넘게 살아온 일본의 가방 브랜드 '요시다 포터'의 메인 라인 '포터'와의 콜라보레이션인데요. 지난 6월 21일 두 브랜드의 일상에 대한 마음을 담은 가방과 스텐레스 보틀 등 모두 10종의 제품이 공개가 됐어요. 사실 카페 브랜드의 콜라보라면 그와 비슷한 가격대나 커피 관련 잡화 등과의 협업이 주를 이루지만, 이번엔 조금 더 확장해 가방도 매일같이 사용하는 것, 커피 역시 일상의 음료라는 측면에서 접근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보다 많은 손님들이 보틀이나 텀블러를 라이프스타일 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좀 더 자연스레 '마이 보틀'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어프로치에서 착상, '포터'에 제안을 했습니다.'고 말해요. 즉, '마이 텀블러'를 휴대하기 좋은, 그런 일상을 뒷받침해 줄 물건으로서 '포터'와의 가방이 만들어진 셈이에요.

'포터'는 잇신쥬콘(一針入魂), '바늘 한 땀에 혼을 담는다'는 모토로 질 좋은 가방을 지속해 만들고 있고, '포터'란 브랜드명은 호텔에서 손님들의가방을 들어주고 맡아주는 PORTER는 항상 많은 가방을 다뤄보면서 가방의 이런저런 것들을 모두 알고있다는 것에 대한 경의를 담아 지었다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택에 반듯이 '메이드 인 재팬'이라 적혀있듯, 일본 오리지널을 고집하고요. 가방은 포터와 스타벅스를 상징하는 컬러, 그린과 주황색을 곳곳에 배치 커피 콩 모양의 실루엣으로 제작되었고, 내부 역시 커피콩처럼 2개의 공간으로 분할 디자인됐어요. 텀블러는 물론 '포터' 가방이라니 웬만한 PC도 충분히 들어갈 것 같아요. 더불어 마이 보틀이 고정될 수 있게 멀티 포켓 2개가 더해져있고, 이제 곧 장마라는데 나머지 자리엔 접이식 우산을 수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포터하면 수납이잖아요. 무엇보다 이번 콜라보를 보면, 커피와 가방, 매일같이 쓰고 마시고 사용하는 제품들이지만, 그저 각자의 사정으로 만들어져 사용해 왔을 뿐, 서로를 생각하고 고민할 때 조금 더 서스태너블한 커피와 가방의 라이프스타일이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요. 참고로 멀티 포켓 안에는 그란데 사이즈까지 수납이 OK라고 해요.

🇰🇷 구독자 님, 이런 건 수출의 수입의 역수입이라 할까요. 근래 일본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라고 하더니, 지난 6월 17일 서울 명동 한복판에 일본이 만든 한국 화장품 셀렉트숍 'cos:mura'가 대대적 오픈을 했어요. '코스무라'는 '코스메'에 마을을 뜻하는 '무라(村)'의 합성어이고, 2013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 젊은 여성들에 지지를 받으며 급성장, 현재 일본 내 53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아마도 코로나 기간 중 쉽게 가지 못한 한국에서 살 수 없었던 각종 K-뷰티 아이템들을, 100개 브랜드 이상 취급하며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돋보이는 성장을 한 숍이기도 해요. 그리고 이번엔 그 본고장이라 할 한국에 진출을 한 셈인데요. 또 하나 놀랄 건 위치가 매번 서울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다고 보도되는 바로 그 부근이라는 사실이에요. 옛 유니클로 맞은 편 네이쳐 퍼블릭 다음 블록 코너진 길에 위치하는데요. 어쩌다 한국에서 일본이 고르고 고른 한국의 화장품을 사볼 날이 찾아온 걸까요.

전체적으로 블랙과 핑크 베이스로 매장이 디자인되었고, 관광객 포함 유동 인구의 범위가 넓은 만큼, 마스크 팩이랄지 인기 상품을 매번 순위 매겨 가장 앞열에 진열하는 식의 마케팅을 펼쳐요. 고객의 구매 동선을 파악, 독자적인 진열의 패턴을 만들어간다'는 게, '코스무라'의 전략이기도 해요. 일본의 장기라면 남의 것 가져와 그보다 더 잘 만들어낸다는 국민적 특성이 있는데, 일본에서 건너 온 한국 화장품, 좀 경계를 해야 할 일일까요.

🛏️ K팝이나 뷰티, 컬쳐와 푸드...소위 K로 수식해 불리는 것들에 대해 저는 좀 심드렁한 편이었는데요, 한국이라는 건 이미 하나의 스타일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이세이 미야케' 레터 편에서는 그들의 '플리츠플리즈'와 비슷한 한국 오리지널 가방이 일본에서 인기란 소식도 전했는데요, 이번엔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GATA사 셀렉숍 다른 곳도 아닌 BEAMS란 통로를 통해 처음으로 일본에 상륙해요. '가타'는 베드 커버와 같은 침구류부터 가볍게 신을 수 있는 샌들과 같은 일상 패션 잡화까지, 독특한 비비드한 파도 문양이랄지 디자인이 인기가 좋은데요. 이번 일본 데뷰에선 '가타'의 아이코닉 디자인인 장식 주름 shirring으로 만들어진 파도 주름 패턴 베드 커버와 마찬가지로 셔링 처리가 된 베개 케이스, 그리고 신발 전문 K-브랜드 SUBU와의 콜라보로 제작한 샌들 등이 소개돼요. 그간 '가타'를 일본에서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온라인 뿐.  관계자는 그간 배송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에 죄송한 맘을 갖고있었는데 '빔스'와의 협력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어요. 제품은 BEAMS 록뽄기 매장에서 판매되고, 코로나 EC 시절을 지나, 이제는 직접 만나며 교류해야 할 타이밍일까요.

 🏩 재개발 도시에 러브호텔이 사라지고 있다?!는 説 

지난 레터에서 이야기했던 '시부야 마을의 재개발, '도쿄를 멋진 마을 거리로 만드는 추진 조례에 의한 건설이 조금 더 박차를 가하는 요즘인데요, 하지만 그건 정말 멋진 거리와 마을로 태어날까요. 대부분의 개발이란 이전의 도시를 지우거나 바꿔가면서 작동하는지라 태생적으로 그 '없애다'가 갖는 부작용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실제 시부야의 재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좀 논쟁이 되는 게 바로 2쵸메 지구의 '멋진 거리 재생 지구' 설정이에요. 2쵸메라면 쇼핑몰 109랄지 라이브하우스, 그리고 미니 시어터와 러브 호텔과 같이 작고 오레된 상점이 좁은 거리에 밀집한 지역이거든요. 달리 말하면 시부야의 가장 시부야스러움을 오랫동안 간직한 거리이기도 해요. 그리고 이건 반대로 말해보면 재개발 하기에 딱 적합한 구역이기도 하겠죠. 그래서 개발을 진행하는 구와 기업 쪽에선 그를 보다 청결하고 깔끔하게 하다'의 주장을 펴요. '도시 만들기 정책부 토지 이용계획' 부서의 타니우치 카스코 과장은 '세계의 주목을 받는 만큼 미래를 향한 새로운 비전의 거리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거든요.

다 좋은 말이죠. 하지만 여기서 '상점'이란 대부분 여유 자금을 보유한 거대 체인점이 되기 쉽고,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는 느낌은 좀 과하게도 드는 것 같아요. 실제 근래 시부야 재개발에 대한 비판은 바로 이 지점에 있거든요. 노후한 빌딩을 개수하고 사고와 위험에서 거리를 보존하는 건 분명 필요한 작업이지만, 그렇게 깨끗하고 단정해진 도시의 단가는 높아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예전같은 시부야스러움이 이 개발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을까요. SNS 상에서는 이런 지적들이 나왔어요. 번화가는 앞으로 없어지게 될 테고, 커다란 쇼핑 몰 안에서 모두 놀게되겠네. '멋진 마을' 안에서 정해진 장소에서 쇼핑을, 정해진 장소에서 머무는 게 마을에서 논다는 의미가 된다'랄지, '도시에서 '그림자'랄지 번잡스러움이 표백되버리면, 더이상 도시의 의미는 사라져 그저 거대한 시골일 뿐.' 좀 극단적일까요. 하지만 아무리 변화하는 시대를 반영하고 수직이 아닌 수평의 관계를 고려한다고 해도 빌딩에 쓰여지는 일상과 거리 곳곳에 자생하는 일상의 체감하는 분위기가 같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마을의 역사란 계획 하에 만들어지지 않거든요. 건축 이코노미스트 모리야마 타카시 씨는 시대에 뒤쳐지는, 갱신되지 않은 지역엔 그 자체의 가치가 있다고도 했어요.

그러에도 세월은 흐르고 시대는 변화하는 가운데, 어제와 오늘,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언제 쯤 우리는 그 사이의 가장 완전한 오늘을 만날 수 있을까요.🫦

 ☔ 수분 120%의 오후, 오늘 모이스처라이징은 잘 됐나요 

구독자님, 레인 부츠 꺼내 놓았나요. 다음 주 이후 잡혀있는 약속들 취소 했나요. 이제 정말 큰일이 났어요. 근래 날씨 예보는 자주 틀리고 빗나가곤 해서 하루이틀 남아있으면 쉽게 무시하기도 했는데, 당장 내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는 주는 거의 매일매일, 7월 한 달이 온통 비 내리는 하늘이란 보도도 있어요. 전 며칠 전 뉴스를 틀었더니 장마 지속 예상 날 수 31일이라는, 뻥이었음 하는 숫자를 보고 말았거든요. 구독자님, 정말 큰일이 났나요. 개인적으로 여름에 태어났으면서 비 내리는 여름을 정말 싫어한다..기보다 그런 날씨에 약하거든요. 일단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지)고, 집에 있어도 맘은 우중충, 햇살 한 줌 내리쬐지 않는 날이면 이건 그냥 아직 밤에서 깨어나지 못한 지난한 겨울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장마철,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그런데 살면서 이런 '다 같이'의위기 상황, 비록 날씨같은 사소한 일일지 몰라도 함께 곤란해하고, 대비하는 시간이란 동시에 의지가 되는 것도 같아요.  비 개인 아침 날이 좀 추운 것 같아서 따뜻한 카푸치노를 시킬까 고민할 떄, 곁에서 누군가 주저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키는 걸 보면 왠지, 아무 이유 없이도 바보처럼 '아아'를  주문해보고 싶어지는 기분이 드는 것처럼요. 곧 같은 시간, 같은 비 퍼붓는 하루를 사는 만큼의 동질감이 생겨나는 걸까요. 오는 7월 1일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에선 차 생산지로서의 시즈오카 매력을 홍보하는 취지의, 관광 추진 기획 '챠빙수 프로젝트'를 올해도 실시해요. 2018년 1회로 시작, 올해 벌써 6회째인데요. 중부 지역 중심으로 현내 60개 점포가 참여하고, 지역 마다 다른 특성을 살린 차빙수가 소개돼요. 그리고 현은 이를 마을 재생의 일환으로 발전시켜 가는데요. 첫 해에는 3개월간 모두 3만 식이 팔렸고, 이후 5만 그리고 2022년에는 끝내 10만식 돌파란 기록을 이뤄내기도 했어요.

우리에겐 팥빙수가 압도적으로 익숙하지만, 일본에선 빙수에 시럽을 뿌려 '카키고리', 즉 응용해볼 여지가 많은 음식이기도 했잖아요. 그래서 시즈오카는 지역의 특산물을 다방면으로 활용, 여름 한 철을 차 생산지로서 빙수의 계절로 가져가요. 지역 특산물도 소비하고 동시에 시원한 여름 보내고. 너무 더워 숨이 턱턱 막혀오는 여름, 하지만 그건 곧 그만큼의 시원해져 볼 여지가 숨어있는 계절이란 의미일까요. 카키고리 좋아하나요. 그럼 우리 모두 조금은 덜 덥고, 조금은 더 시원한 하루 보내보아요.

📮오는 6월 27일 화요 레터는, 쉬어가는 주입니다.🙇‍♂️

📫6월 30일 금요일, 6월의 마지막 날 '밤에 보는 뉴스 '야후 재팬' 읽어드립니다' #101호가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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