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갈래! 도시로! -역귀농-

💡 무슨 내용인가요?

 - 귀농귀촌이 붐이었나요? 역귀농도 붐입니다.

❓ 누가 보면 좋은가요?

 - 귀농 및 귀촌을 고려하고 있는 예비 창업가 (20-40대)

 - 귀농귀촌이 정말 기회인지 궁금하신 분들

🔑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뭔가요?

 - 성공적으로 정착하신 분들은 미리 귀농귀촌을 계획하신 분들입니다.

 - 경제적 어려움보다 좋은 커뮤니티가 맞는지를 검증해보세요.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사람들

농촌으로 떠났지만,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역귀농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역귀농 사례를 깊이 들어가면 꽤 충격적입니다. 귀농귀촌한 사람들의 사기 피해 및 사망 등에 대한 소식도 포함되어 있으니깐요.

귀농을 포기하고 돌아온 비율이 정말 높은지 통계를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낮았습니다. 통계상으로는 약 10%에 해당하는 인원이 역귀농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농촌에서 피부로 체감하는 비율은 50%가 넘는다는 인터뷰 내용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뭔가, 묘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왜 돌아오나요?

역귀농을 선택한 사유 중 가장 큰 요인 2가지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사례집에서도 시골 텃세, 마을 행사 강제 참여 등과 같은 농촌 문화와의 갈등이 역귀농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뽑혔습니다.

잘 정착하신 분들은 없나요?

그렇다면 그와 반대로 귀농하여 잘 정착하신 분들은 어떻게 잘 정착할 수 있었을까요?

귀농･귀촌인의 성공적 정착과 관련된 여러 논문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준비기간에 따른 정착 성공률에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준비기간이 짧을수록 역 귀농･귀촌 의향이 높게 나타납니다. 반면에 준비기간이 길수록 귀농･귀촌 후 안정적으로 정착한다는 것입니다.

준비를 오래 하면 당연히 성공률이 높아지겠죠. 이건 모든 비즈니스를 관통하는 포인트입니다. 그래도 정말 준비기간이 전부일까요? 다른 문제는 없었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왜 귀농을 선택했는가와 역귀농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자세히 살펴볼까 합니다. 물론, 이 조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귀농귀촌사례집을 주로 참고하였습니다.

귀농·귀촌을 선택하게 된 이유

U자형 & I자형 패턴

귀농귀촌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로는 U자형 패턴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태어난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죠.

자연환경과 고향의 그리움.

이걸 상대할만한 대항마는 없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린 시절 농촌에서 태어나, 청년 시절 도시를 겪고 중장년층에 시골로 돌아가는 사람들에 해당되는 요인입니다. 50대에 귀농귀촌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이 패턴에 포함됩니다.

그와 반면에 30대에 귀농귀촌하는 패턴은 I형 패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납니다. 농업의 비전 및 발전 가능성을 보고 오는 경우입니다. 이들은 도시에서 태어나 연고지가 아닌 곳으로 가는 경우인데 농촌과 관련된 비지니스를 하기 위해 떠난다고 봐야겠죠.

스마트팜 혁신밸리

또, 이에 반증하듯 정부 차원에서도 스마트팜 혁신밸리조정사업이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전북 김제, 전남 고흥, 경북 상주, 경남 밀양에 이르는 대규모 스마트팜 거점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그래서 이 사업과 연계되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청년농업인스마트팜지원 사업들도 있습니다. 

23년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 공고문을 살펴보더라도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해야만, 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지역이죠.

지역 또는 작물, 반드시 선택하세요

이처럼 지원도 늘고 점차, 성장하는 농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정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농사를 지을 지역을 고르거나 재배할 작물을 정해야만 합니다.

이 둘 중 하나는 반드시 결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풀어보자면, 스타트업과 그 스타트업을 진행할 지역 커뮤니티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안정적인 매출을 내려면 그 지역 특산물이나 지원에 포함되는 묘종을 길러야 하는데 그러면 필연적으로 지역 커뮤니티 안에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건, 농업을 하지 않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사만 했는데 그 커뮤니티에 강제로 포함된다는 것이죠. 이건 어떻게 회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커뮤니티와의 불협화음

시골 문화 부적응이 원인?

역귀농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 보면 항상 등장하는 토픽은 동일합니다. 시골의 텃세, 시골 문화 부적응입니다. 귀농 1년차 평균 소득이 2,400만원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누가 봐도 적어 보이는 이 소득보다 커뮤니티가 더 큰 문제라는 것이죠.

도시와 비교해보면 역설적입니다. 직장을 옮기는 이유의 1위가 ‘연봉-소득’이고 구성원과의 불협화음이 그 뒤를 따르는데 말입니다.

더 정확히 말해보자면 귀농귀촌은 단순히 직장을 옮기는 것과는 다릅니다. 내 생활과 거주지까지 함께 바꾸는 것입니다. 업을 넘어서 자세한 생활 반경 안으로 까지 들어가는 것이죠.

단순히 일만 하면 되는 직장과 달리 같은 동네 안에서 24시간을 같이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죠. 또, 이걸 어떻게든 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농업을 하든 안 하든 그 커뮤니티 안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같이 생활한다.

이 한 문장이 주는 불편함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거북해 하는 편입니다. 같이 일하는 것은 좋지만, 모든 일상생활을 공유하라니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근데 이 관점을 바꿔보자면 귀농하려는 사람들도 불편하겠지만, 이미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불편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구성원을 반겨주세요

커뮤니티에 관련된 내용을 더 살펴보자면 먼저 준비해야 하는 쪽은 기존 커뮤니티 구성원입니다. 커뮤니티가 성장하고 확장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구성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또, 그 구성원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죠.

묘목 바꿔치기나 부동산 사기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말이죠.

물론, 그간의 과정에서 커뮤니티를 왔다가 떠나간 이들도 있어 배척하는 분위기로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배척하는 커뮤니티에는 새로운 사람이 절대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연구 결과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생태 공동체나 커뮤니티와 같은 추구형 동기를 가진 사람들의 정착 확률이 높고, 경제적 동기가 높은 사람들의 경우 역귀농, 역귀촌 의향이 높게 나온다는 것입니다. 서로가 준비되어 있어야 귀농귀촌이 원활하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귀농귀촌을 금전적으로 지원한다고 해서 역귀농을 해결할 수 있는가? 글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귀농·귀촌에 성공할까요?

정말 많은 준비가 필요해요

귀농귀촌은 스타트업보다 어렵습니다. 다른 스타트업보다 준비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인데 아래 3가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실제로 귀농귀촌을 성공적으로 했다는 케이스를 보더라도 1,2년 정도는 준비기간을 거친 이들이 정착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건 어느 상황이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철저하게 준비할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정석적인 공식 말입니다.

커뮤니티를 반드시 검증하세요

굉장히 뻔한 이야기겠지만,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 준비 기간에 하나 더 해야 할 것이 있다고 봅니다. 바로, 내가 정착하려는 곳이 정말 멀쩡한 커뮤니티인가 말이죠.

내가 커뮤니티를 바꾸는 것보다는 외부인이 들어갈 수 있는 커뮤니티에 가는 것이 보다 성공적일 것입니다. 우리는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큰 문제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귀농귀촌하는 분들이 꼭 농업으로만 돈을 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귀농 가구 중 농업 활동 외 추가로 경제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가구는 약 45%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농업이 본인에게 맞지 않으면 다른 방식으로 경제적 문제점을 해소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다시 말하지만 커뮤니티는 아닙니다.

이미 이사했는데 다른 커뮤니티를 찾는다? 그럴거면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게 마음 편하죠.

'라포' 들어보셨나요?

라포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생기는 상호신뢰관계를 정의하는 심리학 용어입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거나, 문제가 생겨도 감정적으로나 이성적으로나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단어입니다.

보통은 심리학이나 교육학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귀농과 역귀농과 관련된 이야기와 사례를 살펴보자면 이 라포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라포는 일방적인 관계로는 생기지 않습니다. 서로 노력해야만 생기죠. 만약 귀농이나 역귀농 둘 다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 라포가 정상적으로 형성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맞는가에 대해서는 한 번 재고해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Appendix

*참고 논문

마상진, 남기천, & 최윤지 (2016). 역 귀농·귀촌 의향 영향 요인 분석. 농촌사회, 26(1), 3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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