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입도 조사를 돌리고, 결과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올리는 일. 대부분의 회사에서 HR이 맡아 왔습니다. 그런데 점수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죠. Fast Company에 글을 쓴 리더십 저자 마크 크롤리는 이유를 이렇게 봅니다. 몰입을 좌우하는 업무량, 리더의 지지, 유연성, 고용 안정은 처음부터 HR이 아니라 현업에 있었는데, 리더들은 그 데이터를 HR이 풀 문제로 여겼다는 겁니다.
HR이 서 있는 자리도 신뢰를 어렵게 만듭니다. HR은 직원 편에서 목소리를 내 달라는 기대를 받으면서, 경영진이 결정한 감원과 구조조정을 직접 집행하기도 합니다. 숫자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HR 리더의 81%는 사업 결정에서 직원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HR이 그렇게 해 줄 거라고 전적으로 믿는 실무자는 54%였습니다.(Leapsome의 2026년 조사) 위에서 내려온 지시에 HR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보는 비율도 HR 리더 72%, 실무자 45%로 벌어졌습니다.
크롤리는 직원 웰빙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래서 웰빙을 다른 경영 목표처럼 관리하라고 말합니다. 먼저 최고 경영진 가운데 누군가가 실제 권한을 갖고 웰빙을 맡아야 합니다. EY는 2022년 최고웰빙책임자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직원의 목소리는 1년에 한두 번 하는 큰 조사가 아니라 한두 문항짜리 짧은 조사로 수시로 듣고, 들은 이야기는 팀장이 팀원과 나누며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그걸 확인하는 사람은 HR이 아니라 팀장의 상사입니다.
그럼 HR은 무엇을 할까요? 크롤리의 답은 "HR은 시스템을 맡고, 결과는 리더가 맡는다"입니다. HR은 듣는 체계를 운영하고, 여러 팀에 걸친 흐름을 읽고, 팀장 혼자 풀 수 없는 문제를 경영진 대화로 끌어올립니다. 감원이나 조직 개편, AI 도입처럼 큰 결정은 결정한 뒤가 아니라 결정하는 자리에서 사람에게 미칠 영향을 묻습니다.
몰입도 점수가 오르지 않을 때마다 새 프로그램을 기획해 온 HR이라면, 질문을 바꿔 볼 만합니다. 그 점수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오늘의 질문: 지금 우리 회사에서 직원 웰빙의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 원문: Fast Company — Nobody trusts HR. It's up to companies to fix it (20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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