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팀이 없어져도 회사가 잘 돌아갈 것 같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나요?
이 말을 농담이 아닌 공식 무대에서 꺼낸 사람이 있습니다. HR 업계 최대 단체 SHRM의 회장이자 CEO인 조니 테일러(Johnny Taylor)입니다. 지난주 SHRM26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창고를 채우는 영상을 배경으로 선언했습니다. "HR은 지금 본질을 잃었다(lost the plot)."
그 근거로 꺼낸 수치가 인상적입니다. 테일러는 2025년 Fortune 500 CEO 92명과 직접 대화했습니다. HR이 '가치 있다'고 답한 CEO는 단 10%. '거의 혹은 전혀 가치 없다'고 답한 CEO는 30%에 달했습니다. 인식에만 그친 게 아닙니다. Uber는 HR 인력을 23% 감원했고, Bolt는 HR팀 전원을 해고했습니다.
테일러는 원인을 이렇게 짚었습니다. HR이 '사람'에만 집중하느라 조직이 실제로 필요한 것 '일이 효율적·효과적·예측 가능하게 돌아가는 구조' 를 놓쳤다는 것입니다. 그가 제안한 미래의 CHRO 역할명은 'Chief Work Officer'. 인간·AI·로봇을 동시에 조율하는 설계자입니다.
이 경고, 한국 HR담당자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HR의 언어는 '사람 관리'였지만, 경영진의 언어는 이미 '업무 성과'와 '운영 효율'로 넘어가 있습니다. 인력 정책, 제도 설계, 평가 운영, 이 모든 것이 조직이 원하는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구조와 연결되지 않으면, HR은 '지원 부서'가 아니라 '비용 부서'로 보이게 됩니다.
아직 HR의 역할을 제도 운영과 채용 집행으로만 정의하고 있는 팀이라면, 지금 우리가 설계하는 조직 구조가 경영진의 의사결정 언어와 실제로 연결되어 있는지 점검해볼 때가 아닐까요?
오늘의 질문: 경영진이 "HR 없어도 되겠는데?"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우리 HR은 어떤 언어로 가치를 증명하고 있나요?
📎 원문: HR Dive — SHRM CEO: HR faces 'extinction' and has 'lost the plot' (2026-06-23)
https://www.hrdive.com/news/shrm-ceo-hr-faces-extinction-lost-the-plot-future-of-work/823411/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