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산 트렌드 vol. 9] 다시 만난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스타들

벌써 5월 마지막 주가 시작됐네요, 이번 한 달도 잘 지내셨나요?

5월 넷째 주 두 가지 국내산 마케팅 트렌드 소식이 왔습니다. 바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 과거의 기억을 소환한 브랜드

구독자님께서는 어린 시절,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즐겨 보던 콘텐츠가 있나요??

어린 시절 때 유행했전 노래, 드라마, CF들은 다시 보게 되면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어떤 영상들은 촌스럽다기보다 어떤 영상들은 되려 추억을 자극하거나, 그 당시 영상에 나온 연예인의 근황이 궁금해지는 등, 과거와 오늘날을 이어주는 감성을 주기도 하죠.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잘 연결한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삼성 모델들

“원 투 쓰리 포~ 버블 버블~”

“씽씽 불어라~ 씽씽 하우젠~”

“먹고, 살고, 사랑하고”

이 카피, 많이 익숙하신가요? 삼성이 최근에 3명의 과거 모델들을 다시 소환해 ‘AI 트로이카’ 캠페인을 진행하였는데요. 이 모델들, 어쩐지 눈에 익지 않나요? 이들은 2000~2010년대 삼성 가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한가인, 전지현, 김연아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그 시대를 대표했던 모델들인데요. 과거의 CM송과 광고 카피를 자연스럽게 언급하면서 추억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유도했죠.

스물두 살이던 한가인은 현재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삼성의 세탁기와 건조기 콤보 덕분에 자유 부인 시간을 더 가지게 되었어요. 씽씽 달리던 김연아는 삼성의 AI 무풍 콤보로 조용하고 쾌적한 집을 좋아하게 되죠. 그리고 신혼이었던 전지현은 10년 후 삼성의 AI 냉장고로 가족들에게 어떤 요리를 해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촬영 현장에서 과거 영상을 보며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하는 영상이 공개되었는데요. 이는 단순히 과거 영상을 회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델들의 현재 일상과 기술의 발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습니다.

15년 만에 재회한 레전드 시트콤 - 지붕 뚫고 하이킥

MBC 레전드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출연진들이 광고로 다시 뭉쳤는데요.

15년 만에 뉴케어 모델로 등장하여 팬들의 마음을 저격했습니다.

광고 속에서는 초등학생이었던 서신애와 진지희가 성인이 되고, 황정음과 최다니엘 커플의 귀여운 딸까지 등장하면서 2025년에도 하이킥 세계관은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줬죠.

이 장면은 15년 전 그 시절의 웃음과 따뜻함이 떠오르게 되었는데요. 이 광고를 본 팬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죠. SNS에서는 연예인들의 미모는 그때와 똑같다, 나만 늙었다, 울컥했다 등 다양한 반응을 일으켰는데요.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대중에게 익숙하고 추억 속 모델들을 캐스팅하면서, 기대보다 높은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되었죠. 이는 소비자의 기억을 이끌어내면서 영상을 보는 것을 넘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경험으로 소비자를 정확하게 저격한 광고인 것 같습니다.

🍌 KICK 코멘트

삼성과 대상웰라이프의 광고는 소비자의 감정을 정확하게 짚었는데요. 익숙한 인물, 잊고 지냈던 기억까지, 이 모든 요소가 소비자에게 따뜻한 회상의 순간을 안겨줬고, 그 감정을 연결 고리 삼아 메시지를 전달했죠. 단지 ‘추억을 자극했다’는 것을 넘어, 브랜드가 어떤 기억으로 남고 싶은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추억 마케팅은 단기적인 반응을 넘어서, 브랜드에 대한 장기적인 애정을 쌓게 만드는 힘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앞으로도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캠페인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2️⃣ 다시 울리는 전화벨, ARS가 돌아왔다.

요즘 하나둘씩 다시 울리기 시작한 ARS(자동응답시스템) 마케팅이 조용히, 하지만 강하게 부상 중입니다. 90년대생에게는 향수를, Z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하는 이 방식이 디지털 시대에 다시 활용하고 있는데요.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연예인의 따뜻한 목소리가 담긴 전화 한 통은 생각보다 큰 인상을 남깁니다.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착각, 나만을 위한 메시지처럼 들려오는 1:1 맞춤 커뮤니케이션. 이건 문자나 영상으론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이죠. 지금부터 ARS 마케팅의 매력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아이유 ‘꽃갈피 셋’ ARS 이벤트

아이유는 리메이크 앨범 발매를 앞두고 팬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번호 1660-0527에 팬들이 전화를 걸면, 아이유의 수록곡 중 한 곡의 일부를 아이유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데요.

이 이벤트는 5월 27일까지 운영되며, 20일 0시에 오픈 된 첫 한 시간 동안 약 1만 5천 콜이 몰렸으며 동시 통화자 초과로 통화 연결이 어려운 상황도 발견했는데요. 아이유와 직접 통화하는 경험으로 해당 이벤트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속 율제병원

tv 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는 가상의 병원 ‘율제병원’ 홈페이지에 ARS 체험 기능을 마련했는데요. 시청자가 전화를 걸면 레지던트 1년 차가 직접 전화를 받아 안내 멘트를 전달하는데요.

다양한 선택지에 따라 원하는 번호를 누르면 그에 맞는 대사가 재생되며 드라마 주인공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율제병원입니다. 예약을 원하시면 1번, 주치의 음성을 듣고 싶으시면 2번을 눌러주세요.”

이 멘트들은 실제로 병원을 예약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하는 것처럼 드라마 속 세계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죠.

이디야커피 X 변우석 ARS 캠페인

이디야커피는 24년 11월, 23년 만에 처음으로 배우 변우석을 모델로 세우며 함께 ARS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이벤트 번호로 전화를 걸면, 따뜻한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변우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팬들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ARS 콜 수 는 여섯 시간 만에 무려 3만콜을 돌파했어요. 이에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앞으로도 TV, 디지털,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혀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 KICK 코멘트

요즘 브랜드들은 다시 ‘목소리’를 찾고 있는데요. 특히 연예인과의 협업을 통한 ARS 캠페인이 부쩍 늘고 있죠. 단순히 유명인의 얼굴을 내세우는 것을 넘어, 팬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는 감각을 활용하는데요. 그 길이는 짧지만, 그 안에 담긴 온도와 뉘앙스는 브랜드 메시지를 훨씬 깊고 진하게 전달해 줍니다.

통화 한 번이 아니라, 누군가 내게 직접 말을 걸어온다는 감정의 경험인데요. 드라마 캐릭터가 응답하며, 연예인이 전화를 받는 흐름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브랜드와 고객 사이를 ‘사람 대 사람’으로 이어주었죠.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소비자는 감성에 움직입니다. 그리고 목소리는 그 감성을 전하는 가장 인간적인 방식이죠. 오래된 듯 보였던 ARS가 지금 다시 사랑받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