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도 다르지 않다.
2.
애인이 없는데 다를 게 있겠냐고. 약속이 있어 쥰내 꾸미고 회사에 왔지만 오늘 약속 자리에 남자는 없다. 내 꼬락서니를 본 모두가 오, 우럭 님- 하면 네, 맞아요. 약속 있습니다. 남자 아닙니다. 잘 다녀올게요. 랩하듯 내뱉을 뿐이야. 그 외에는 별것 없다. 뭐, 굳이 하나 있다면 오늘 급한 대로 원피스 주워 입고 회사 와서 화장했는데 같은 인턴 분이 우럭 님 오늘 파티 가..? 시상식 착장인데? 해서 소소하게 웃었다는 후문입니다.
3.
요즘 혜화를 너무 자주 간다. 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10년 가까이 되는 시간을 혜화에 있었지만 요즘처럼 자주 간 적이 없어. 난 대학 생활의 절반은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보냈고 나머지 절반은 정말 수업이 아니면 학교 근처에도 가지 않았기에… 아무튼 이제 그만 가야 할 필요성을 느껴. 나는 정말 혜화가 지긋지긋한 사람이야. 대학로 쪽은 쳐다보기도 싫다고.
4.
물론 인턴 생활 6개월을 거치고 나니 혜화보다 강남이 더 싫어졌음을 당당하게 고백합니다. 약속을 잡더라도 강남은 피해서 잡게 되더라고요.
5.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제는 동방에 후배들 일하는 걸 구경하다가 문득 현타가 와서 방명록에 반성문과 함께 선언문을 남기고 왔다. 임팩트를 위해 붉은색으로 개발새발인 글씨를 최대한 가독성 좋게 썼다. 우럭의 인생 다짐 공개합니다.
6.
혜화, 발도 들이지 않습니다. 모두 날 잊어줘. 최종학력 고졸인 사람으로 살아갈래.
7.
- 라고 하지만 오늘 약속도 혜화죠? 개망했죠? 작심삼일도 못 갔죠?
싯팔, 제 사주에 역마살은 없는 건가요. 아무래도 사주를 보러 가봐야겠다.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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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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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이야기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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