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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을 한 시간 앞두고 빠르게 쓰기 시작해 보는 월요일 기록

인생이 싯팔 이럴 수가 있나

2023.12.04 | 조회 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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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이야기

매주 평일 아침 찾아오는 우럭의 이야기

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퇴근길에 보냅니다. 구독자 분들도 모두 즐거운 퇴근길, 행복한 저녁 보내시길 바랍니다.

 

1.

월요일 좋아- 최고로 좋아- 바다 밑에서 소금물을 잔뜩 머금은 채 햄버거 패티를 굽는 노란 사각 대가리는 일할 때 존나 멋있는 월요일이 좋을지 몰라도 난 아니다. 난 일할 때 멋있지도 않고 노는 게 제일 좋은 뽀로로 파라서 감성이 들어맞지 않는다. 양놈들의 감성 따위 알 바냐. 솔직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정해진 근로시간을 채우는 것보다는 고글이나 끼고 놀러 다니는 펭귄 쪽이 훨씬 더 간지 작살이다. 주변도 봐. 노란 무생물은 기껏해야 오징어랑 불가사리를 좌우로 끼고 꽃게 밑에서 일해야 하지만 펭귄은 북극곰과 사막 여우, 비버와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무려 악어를 키운다. 뽀로로가 일류다. 나도 월요일보다는 노는 게 제일 좋아.

 

2.

뭔 쌉소리를 저렇게나 길게 떠들어대나 싶겠지만 진짜 오늘 회사에서 존나 졸려서 내내 졸았던 우럭은 의식의 흐름대로 키보드를 두드릴 수밖에 없었셈. 이제 좀 잠 좀 깨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진짜로 오늘따라 졸려 뒤질 것 같다. 물론 어제 수면의 질? 개판이었음. 한 일주일 수면제 없이 살았더니 수면 패턴이고 수면의 질이고 다 개판이 났다. 얼쑤. 아, 몰라. 감기도 끝물인 것 같고 약도 어차피 하루 치밖에 안 남았으니 오늘은 수면제 먹고 잘래. 간이 좆 되기 전에 본체가 좆 되겠다. 오늘은 꼭 수면제 먹고 12시 전에 잠자리에 들어 쾌적한 수면을 이뤄야지.

 

3.

그나저나 감기 때문인가? 지난주에는 잔치국수를 먹었고 오늘은 라면을 먹었고 내일이나 모레 저녁에는 마라탕을 먹을 예정인데. 기관지가 예민해져서 그런지 따뜻한 국물류가 당긴다- 라고 하기에는 먹을 때마다 찬물을 몇 배로 퍼마시고 있지만, 어쨌든.

엇, 생각해 보니 내일 월급날이다. 마라탕 내일 먹어야겠네. 한 달 동안 개같이 구른 우럭에게 보상을 줘야 할 시기가 돌아왔다. 물론 평소에도 잘 처먹고 다님.

 

4.

3번까지 쓰고 나니 나는 처먹는 것, 처자는 것, 처노는 것을 삼박자로 챙기는 욕심 많은 인간이 되었음. 하지만? 사람이 먹고 싶은 것, 자고 싶은 것, 놀고 싶은 것 다 참고 살아가면 너무 인생이 기구하잖아. 물론 삼박자로 챙기고 있는 것도? 딱히 정상은 아닌 듯? 위에서 한 달을 개같이 굴렀다고 얘기했지만 사실 난 회사에서 하는 게 별로 없다. 이 봐, 헛소리 가득한 글들을 처 보내고 있는 이 꼬락서니를. 정말이지 우럭은 꿀을 야무지게 빠는 인턴이다.

 

5.

하지만 난 이런 내가 너무 자랑스럽지.

 

6.

아, 내일 업무 넘겨야 하는 거 아직 하나도 안 건드렸는데.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왜냐면 난 항상 그렇게 살아왔으니… 지금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는 걸. 30분 후면 퇴근이란 말이야.

겨울에 직장 다니면서 가장 개 같은 점이 뭐냐면 해 뜨기 전에 일어나서 해가 지고 나서 퇴근해야 한다는 거다. 싯팔, 체감 노동시간은 한 12시간 되는 것 같아. 진짜 회사 너무 싫고 너무 싫고 너무 싫어. 정말로 개혁이 필요하다. 주 4일제를 달라. 엉탐은 퇴진하라. 엉엉.

 

7.

갑작스럽지만 요즘 내 댁알히를 따각따각 아프게 만드는 것들이 너무 많다. 싯팔, 국내 메이저 게임업계들은 다 뒤져야 한다. 동종업계로서 EA, 유비소프트, 블리자드 같은 외국계 메이저들이 다 PC에 목숨 걸기 시작하는 걸 분명 모르지 않을 텐데 우리나라만 존나 시대를 역주행한다.

프레임 하나하나 뜯으면서 손가락 모양 하나하나 찾아내는 그들의 음습함에 넌더리가 난다. 정상인은 그걸 뜯을 생각을 안 해. 그냥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넘긴다고. 발작버튼은 너희만 눌린다니까 K-인셀들아? 진짜 할 수만 있다면 모두 뒤통수 한 대 후리고 지옥으로 인도하고 싶다.

하지만 저들만이 문제냐. 그럴 리가. 저 생떼를 하나하나 받아주면서 웅웅! 너희가 맞어 달래주는 기업들도 어처구니가 없다 이 말입니다. 이 바닥 국내 기업들은 다 블랙 기업인 게 분명해. 모른 척 외주업체 꼬리 자르고 뒤집어 씌우는 꼬락서니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하청 업체에 갑질하다가 언론에 관련 내용 나오기 시작하니까 우린 그런 적 없는데? 있었어도 아마 그때 너희 상대했던 직원이 잘못 알고 전한 듯? 걔 잘못인가 봐- 시전하는 꼬락서니가 진짜로 씨발 존나 아름답다고. 보이나, N사 정규직들? 너네 회사는 상대방이 하청 업체 직원이라 만만히 본 게 아니다. 윗대가리들은 너네랑 걔네랑 특별히 다르게 보지 않는다고. 그냥 문제 생기면 덮어씌우면 되는 을 1, 2, 3, 4… n 중의 하나가 너다. 이렇게 얘기해 주는데도 본인은 본사 직원이고 상대는 하청업체 직원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냥 계속 그렇게 살다가 뒤지는 수밖에 없다. 슬프게도 세상에는 교화가 불가능한 빡대가리도 존재한다. 똑같이 월급 받으면 다 노동자인데 지들은 뭐 특별한 줄 아는 병신들이 너무나 많다.

씨발 그럼에도 뭐가 가장 심각하냐면 대다수의 병신들이 이걸 그저 젠더 갈등으로 바라본다는 거다. 아니야. 빠가야? 젠더 갈등에서 촉발된 개심각한 노사문제라고. 그들의 주장을 일일이 꺾으려면 끝이 없다. 꺾어봤자 처들어 먹지도 않고. 제발 지들이 쓴 댓글들 싹 다 프린트해서 회사에 제출했으면 좋겠다. 그러고도 정상인 취급을 받을 수 있나 보자고. 만일 정상인 취급을 받는다면 유감이지만 너님과 너님을 둘러싼 사회 단체로 빻았다는 의미이므로 그렇게 살다 뒤지십쇼. 다시 말하지만 세상에는 교화가 불가능한 빡대가리도 존재하니까.

 

8.

싯팔, 퇴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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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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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팥붕

    0
    11 month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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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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