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까지는 사실 아직 이르고 몸 상태가 절반 정도는 나아졌다. 몸살을 버리고 인후통과 기침을 얻음. 하지만 체감 상으로는 기침과 인후통이 더 낫다 이 말입니다. 진짜 감기몸살 쉽지 않더라. 열감기가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이번 기회에 십분 깨달았다. 어찌 되었건 그 결과, 우럭은 사흘 치의 몸살 감기약을 다 먹고 닷새 치의 기존 감기약에 더불어 추가 항생제를 얻었다. 제발 다음 주가 오기 전에는 낫게 해주세요. 제에에에에에발.
2.
그래도 아직 조심해야 하는 건 여전한지 사람이 조금만 무리한다 싶으면 현기증과 구역감이 손잡고 찾아온다. 현기증이랑 구역감이 동시에 오면? 아, 고통이 두 배가 돼. 아, 두 배 두 배. 덕분에 약을 꼬박꼬박 잊지 않고 챙겨 먹는다. 이제 예전의 건강은 찾을 수 없다. 대충 사흘 치 타와서 이틀 치만 먹어도 지내다 보면 말끔히 낫는 그런 건강한 몸이 아니라고. 약을 중간에 잊으면 금세 내성이 생겨서 병세가 독해지는 나약한 몸뚱어리가 되었단 말이다. 내 나이 스물여섯, 앞으로 남은 수명이 얼마이건 잘 해낼 자신이 없다. 스물여섯의 우럭? 아, 응애에요.
3.
사실 이거 수요일에 원고 쓰다가 갑자기 몸 상태 한순간에 나락 가서 그대로 못 쓰고 방치되어 있었음. 오늘은 금요일. 다시 이어서 써보려고 워드 파일을 켜보니 이런!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너무나 달라. 그런고로 처음부터 새로 쓰는 중 되시겠다. 근데 쓰면서 스스로도 좀 느껴져. 나 오늘 좀 신난 것 같지? 왜냐면 오늘 대망의 네 시 퇴근😊 점심 회식으로 회사 돈 빠르게 뽑아 먹고 적당히 놀다가 칼퇴근할 거다. 아무도 날 말릴 수 없으셈.
4.
점심을 먹고 왔더니 업무도 없고 시간은 안 간다. 하, 누가 시곗바늘을 존나 빨리 두 바퀴 반만 감아줘. 퇴근이 네 시라면 난 3시 30분부터 개같이 설렐 테니까. 사실 지금 사무실 따뜻하지 배는 부르지 자면 딱 좋을 순간인데. 요즘의 우럭에게는 잠이 소중하다. 왜냐면 감기약이 알약 다섯 알 정도 되나. 거기에 이제 항생제와 시럽 약을 살포시 얹은. 아무튼 사람이 약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먹으니 식사습관도 불규칙하지 약 개수는 많지 해서 지금 제가 수면제를 강제 단약 중이거든요. 여기에 내 평상시 약들도 같이 복용하면 이건 내가 봐도 간이 이 싯팔, 주인 샛기- 하면서 분노하다가 이제 몰?루 웅, 뒤질게ㅎㅎ!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수면제를? 월요일부터? 끊었더니? 월요일은 몸이 진짜 존나 씨발 안 좋아서 5시간은 그래도 잤거든. 근데 화요일부터는 이제 웅 4시간! 웅 2시간! 웅 1시간 30분! 이렇게 되어 버렸다. 뭔 소리냐면? 우럭 지금? 오전 5시에 잠들어서? 6시 30분에 일어나서? 회사 왔다. 설상가상 수면 질도 썩 좋지 않아서 20분마다 잤다 깼다 반복함. 다행인지 불행인지 회사 와서 중간에 한 30분 즈음 조금 정신 나간 듯이 졸긴 했는데 그러고 나니까 사람이 지금 안 자도 딱히 뒤질 것 같지 않은 상태라고 할까. 봤지, 수면제는 의존성이 강한 약물이라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
그래서 오늘 내일 모레 사흘간 쓰러질 예정. 나 일요일 저녁에 소중한 훠궈 모임 있는데 그거 나갈 수 있겠지? 미래의 우럭이 그때 건강할지 스스로도 확신할 수가 없다. 그러니 훠궈 모임 친구들, 나 혹시 몰라 경고하는데 그날 위험해(so dangerous).
5.
3시 47분이다. 퇴근 준비해야지,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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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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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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