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뉴스레터 보내기 전에 이름을 닉네임으로 수정한다는 걸 깜빡했다. 같은 글을 블로그에도 올리고 뉴스레터로도 보내다 보니 생기는 문제다. 블로그에 올릴 때 이름 석 자 그대로 쓰고 맞춤법 검사기 돌린 걸 뉴스레터에 복붙하면 종종 이런 대참사가 벌어진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나는 6시에 퇴근을 해야 했는걸? 퇴근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에 소중한 개인 정보 따위 생각지도 못했다고. 하기야 구독자 절반이 지인인데 아무럼 어떻냐 싶긴 하지만. 그래도 아닌 사람들도 조금 있으니까 한번 얘기해 봤다. 사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아무튼 읽으시는 분들은 제 이름 이제 아셨으니까 내적 친밀감 쌓으세요. 현실에서 저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만났는데 인성이 왜 이렇지? 싶으면 90 퍼센트의 확률로 제가 맞을 겁니다.
2.
아무튼 오늘의 주제로 돌아와서, 전 글에서도 몇 번 언급했듯이 난 게임을 좋아한다. 내가 게임 좋아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무슨 게임 하세요? 묻는데 그럴 때마다 난 안 가리고 다 합니다- 답하지. 그리 답하면 사람들이 웃고는 하지만 난 진실을 얘기했을 뿐인걸… 굳이 안 하는 게임을 찾는다면 자동전투 시스템이 있는 게임, 가챠 게임, 온라인 RPG, 그리고 넥슨 게임 정도.
자동전투 시스템이 있는 게임은 진짜 무슨 재미로 하는지 모르겠고 가챠 게임도 흥미가 없다. 그거 유사 도박이야. 이렇게 말하지만 명절 때마다 친구들과 온라인 섯다를 즐기고는 합니다. 아니! 유사 도박을 할 바엔 진짜 도박을 하라고! 우럭은 무엇이든 오리지널을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제로 콜라,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는 물러가라.
온라인 RPG는 RPG의 탈을 쓴 가챠 게임이다. 당장 메이플을 봐. 캐릭터를 육성하려면 돈을 써서 무기를 뽑아야 하는데 그게 확률이야. 심지어 조작된 확률이다. 그러고는 고작 116억의 벌금? 메이플을 두세 달만 돌려도 유저한테서 그 정도의 돈은 뽑아낼 거다. 넥슨은 각성해야 한다. 게임 운영으로는 사기 치고 외주 업체에는 갑질하고 시대에 역행하는 안티 PC 마인드까지. 그런 이유로 저는 넥슨 안 사요.
3.
뭐든 안 가리고 하는 우럭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역시 추리물이다. 검은방 시리즈, 역전재판 시리즈, 레플리카 등등. 단간론파 시리즈도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로직 풀이 방식이나 감성이 잘 안 맞아서 패스. 방 탈출 장르도 좋아하는데 문제는 그런 유의 게임들은 대부분 스토리가 없다. 우럭은 서사충이라 스토리 없는 게임은 안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서사도 진하고 게임성도 미친 검은방 하세요. 같은 감독의 후속작인 회색도시 시리즈도 재미있습니다. 물론 1편 말고 2편이. 안타까운 소식이 있다면 이제 합법적인 루트로는 두 시리즈 모두 플레이할 수 없다는 것 정도. 난 그 시절에 전부 엔딩을 봐서 알 바 아니지만. 맞다, 난 악질이다.
내가 비록 서사충이지만 정말 게임이면 잘 안 가리긴 해. 얼마 전까지는 오픈월드의 대명사 격인 젤다를 열심히 했고 요즘은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원더를 깨는 중이다. 그것도 하루 이틀만 더 하면 이제 엔딩 볼 예정. 아, 슈퍼마리오 플레이 영상을 자랑하고 싶은데 메일리는 영상 업로드가 안된다. 블로그 특전이네요. 블로그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제 신들린 컨트롤을 감상해 주세요.
이외에도 돈 스타브 같은 생존 파밍 게임도 좋아하고 액션이나 어드벤처 장르는 없어서 못 먹으며 어렸을 때는 프린세스 메이커 같은 육성 게임도 재미있게 했다. 물론 고전 게임이나 보드게임도 좋아하지. 명절날만 되면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윷놀이와 섯다를 즐기고 보드게임을 온라인으로 즐기기 위해 스팀에서 테이블탑 시뮬레이터까지 사놨다고. 봤지, 난 이렇게 게임에 진심인 사람이야.
4.
슬픈 점은 나는 이렇게 게임에 진심인데 주변에 나만큼 진심인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거다. 여자애들은 진짜 없다시피 하고 남자 애들도 콘솔까지 사 가면서 게임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세상에는 많겠지만 일단 내 주변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최근에는 몬스터헌터 라이즈를 샀는데 같이 젤다를 해주던 친구가 몬헌까지는 관심 없다고 해서 나 혼자 쓸쓸히 플레이할 예정이다. 게임 친구를 구하고 싶은데 어디서 구해야 할지 모르겠다. 제발 누가 나랑 게임 좀 같이 해줘.
5.
아, 퇴근 12분 전. 퇴근하고 집에 가서 게임이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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