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번에도 본 글 같겠지만 목적어가 다르다. 저번에는 반깁스 오늘은 깁스. 드디어 우럭 왼발이 자유를 찾는 날이 도래했다.
2.
원래 오늘 병원에 가서 깁스를 풀면 근처 수제버거 맛집에 가려고 했는데 가지 못할 듯하다. 그제부터 발목 때문에 벌어진 강제 단약을 끝마치고 다시금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부작용이 너무 심해. 속도 안 좋고 위도 쓰리고. 수제버거 정말 입원했을 때부터 먹고 싶었는데 조금 서럽다. 신촌에 가시는 분들은 저 대신 니즈 버거를 먹어주세요. 수제버거 기본기에 충실한 맛.
3.
깁스가 이 꼬라지라 가서 조금 창피할 것 같긴 한데 악으로 깡으로 버티기로 했다. 이건 다 나와 동명이인인 인간의 소행인데 집 근처까지 오겠다는 걸 어떻게 말리나. 생각보다 십스러운 문구에 실소를 뱉어버렸지만 고작 이틀 정도는 참아보기로 했다. 이 인간 화내지 못하게 베트남에서 곶감 젤리까지 사 왔음. 또 무슨 차인지 뭐시긴지 사다 주기 위해 마트 네 곳을 돌았으나 찾지 못했다는 정체 모를 것을 가져왔다면 인대가 다시 끊기든 말든 한 대 깠을 거다. 아무래도 난 성격이 지랄맞은 편이니까.
4.
이제 재활을 열심히 해야겠지. 으, 운동 싫어. 인간의 몸뚱이는 왜 이리 나약한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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