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일 흑백요리사 5-7회 공개됨. 그래서 최현석 이기냐고 지냐고. 지난 한 주간 우럭 최대 관심사 내일 해소 예정.
2.
제목을 보고 들어와서 첫 줄을 읽었다면 조금 당황스러울 만하다. 하지만 흑백요리사 재미있는걸. 시간 있다면 꼭 봐줘. 덧붙여서 식후에 보는 걸 추천.
창비 바이럴인 줄 알았는데 이게 무슨 흑백요리사 바이럴. 안타깝게도 둘 다 틀렸다. 블로그 이웃 26명이자 레터 구독자 37명 따리 인간에게 바이럴을 맡긴다면 창비와 넷플릭스 마케팅 팀에 큰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자본주의 현실이란 녹록지 않아서 그들은 우럭에게 광고를 적선할 리 없다. 아무래도 둘 다 영리기업이니까.
그러니까 결국 이런 거다. 저번 글에서 말했듯 콘텐츠에 미쳐버린 우럭이 자비 69,000원을 내고 출판사 유료 서비스를 구독했고, 나태 지옥행 확정인 운명에서 발버둥 치기 위해 레터를 써야 하는 우럭은 소재 고갈에 직면했으며, 하루치 레터 정도는 좀 쉽게 가기 위해 결론이 나지 않는 고민 따위 때려치우고는 북클럽 관련 글이나 써보기로 했다는- 그런 안타깝고도 안타까운 이야기. 이따위로 기구하고 진실한 바이브는 뒷광고에서 찾아볼 수 없다. 애초에 이런 글이나 써재끼는 인간에게 광고를 맡길 리 없음. 거듭 얘기하지만 내 장점 중 하나는 자기 객관화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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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판사 유료 구독 서비스가 워낙 많은데 굳이 클럽 창비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그냥 다른 출판사 서비스 신청 기간을 놓쳤다. 전부 상반기에 마감했더라. 민음사나 문학동네 같은 메이저 출판사 서비스 구성 봤는데 거기도 나쁘지 않음. 평소 선호하는 출판사가 있다면 날짜 잘 맞춰서 거기 걸로 구독하면 될 것 같다. 사실 나도 일반적인 책 디자인은 민음사가 조금 더 취향이긴 해. 봐, 난 광고에 소질이 없다.
그래도 미래를 위해 이것저것 찾아가며 비교해 본 결과 개인적으로 창비 북클럽과 제일 잘 맞을 것 같았다. 과정이 뭐가 중요해, 해피엔딩이면 됐지. 일단 기수 별로 키워드를 선정해서 진행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음. 다른 출판사와 달리 선택 도서까지 신경 써서 선정한 느낌. 이제 선택 도서 목록만 좀 더 일찍 공개해 주든지 도서 설명을 조금 더 신경 써서 작성해 주든지 하면 좋을 것 같다. 짧은 시간 내 잘 알지도 못하는 책들 리뷰 찾아가면서 고르려니 힘들더라. 선택 도서 세 권 외에도 선정한 주제에 맞춰 글을 큐레이팅한 구독자 특전 '셀렉션'이 한 권 끼어있는데 뭐, 이건 문학동네는 잘 모르겠지만 민음사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듯. 차이가 있다면 민음사의 이번 선정 키워드가 '사랑, 우정, 환상, 고전'으로 조금 추상적인 데 비해 창비의 키워드는 '돌봄'이라는 점. 마침 최근 들어 생각하고 있던 주제라서 이거 완전 럭키비키쟈나- 상태가 됐다. 하나 아쉬운 점은 민음사 특전 도서가 총 네 권이라 분량에서 지고 들어가는 면이 없지 않아 있긴 해. 근데 나는 내년에 민음사 북클럽도 구독할 생각이라. 아ㅋㅋ- 싯팔, 돈 많이 벌어야지. 마지막으로 계간지 실물 네 권과 이전 호 이북-그 이북 아니고 e-book이다. 괜히 찝찝해서ㅎ- 서비스, 구독자 전용 강연, 비정기 이벤트와 온라인 독서 모임 제공 등등. 이 정도면 제값 하고 넘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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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렇게 열심히 썼지. 돈도 안 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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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얘기 나온 김에 돈 얘기로 넘어가 본다. 자연스러운 주제 전환 미쳤다. 이게 바로 클럽 창비를 구독한 독서가의 필력? 이딴 거나 적고 있으니까 내가 내돈내산으로 이러고 있는 거다. 영리기업의 마케팅 팀은 바보가 아니다. 각설하고.
가격 면에서 보면 타 출판사 북클럽보다 조금 비싸 보일 수 있겠지만 구성을 확인해 보니 민음사나 문학동네 외에는 거기서 거기더라. 애초에 두 곳이 말도 안 되게 저렴한 듯. 대형 출판사의 자신감일까. 사장되어가는 출판 업계에 직원들이 열정페이 중이라는 소문을 들었던 것도 같은데 우려가 결코 작지 않다. 내년에는 가격을 조금 올려도 납득할 수 있다. 적어도 2025년에는 백수 신분에서 벗어나 있을 테니까. 아니라면 뭐, 좀 더 슬픈 거지 되는 거지. 그렇다고 창비가 아주 비싼 편이라고는 또 할 수 없는 게 계간지 때문이다. 제공되는 기본 도서나 구매 시 할인 혜택은 없지만 타 출판사에서 기본 2-3만 원 대에 판매하는 1년 치 계간지가 구성에 포함되어 있다. 다음 기수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전 계간지 온라인 구독권도 제공함.
메이저 출판사 제외하면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창비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그 어디냐. 유유출판사 북클럽도 많이 이용한다고들 하던데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아서 패스했다. 메이저 출판사와는 차별화된 책 구성과 아기자기한 북 디자인으로 나름 인기가 있는 것 같긴 했음.
6.
결론적으로 창비 북클럽인 클럽 창비를 구독하게 되었다.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자는 생각이 들었으나 언제까지 갈지는 잘 모르겠음. 아무래도 우럭, 조금 글러먹은 편이니까. 아, 지난주 수요일이었나. 신청한 이벤트 발표가 나는 날이라 연락을 기다렸는데 6시 직전까지 문자가 안 오는 거임. 안됐나 보다 하고 말았는데 7시 조금 지나서 오더라. 오, 됐군- 하다가 근데 지금 이 시간이면 야근일 텐데- 라는 생각에 그저 서글퍼졌다. 창비 마케팅 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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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다 보면 한 편 더 날로 먹어야지. 희희.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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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뒹굴이불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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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이야기 (42)
이건 또 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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