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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침대에 누웠을 때

인생이 싯팔 이럴 수가 있나

2024.11.12 | 조회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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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이야기

매주 평일 아침 찾아오는 우럭의 이야기

한국어는 끝까지 들어야 한다는 게 이래서겠죠.

 

1.

희극적인 소재로 쓰이지 않는 정신병 얘기를 하는 건 질색이지만 오늘만은 예외로. 정신이 아파서라기보다는 조금 다른 이유니까. 정신병자들에게 아침이란 참 모순적인 시간대이다. 약기운이 돌지 않아 죽고 싶으면서도 다시 하루를 버텨낸 증거인 햇빛이 양가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아침에 담배를 태우고 몽롱함에 다시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침몰하는 듯하면서도 다른 기분이었다. 상태가 좋지 않을 때의 나는 바다 깊이 혼자 빠져들어 해수면과 멀어지는데 그 순간은 그냥 물에 녹아든 느낌. 적당히 들어차는 빛 속의 어둠 속의 나는 점점 작아지고 침대라는 세계는 점점 넓어져 바다가 된다. 손을 뻗으면 금방 수면 위로 떠오르겠지만 그저 잠겨있는 편을 택했다. 그 순간은 그냥 그러고 싶었어. 숨이 막히지도 않았고 숨이 가쁘지도 않았고. 비로소 물에서 숨 쉬는 법을 배운 사람처럼 적절한 우울과 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최근 한 달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지 않았을까. 그렇게 찰랑이는 우울 속에서 나는 가만히 누워있었다.

 

2.

그러다 또 잠들어서 10시에 일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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