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슨~ 게임! 게임~ 스타트! 참고로 아파트 아님 주의.
2.
첫 출근을 이틀 앞둔 토요일, 오랜만에 공연이 끝난 친구 한 명과 기타 등등에 속하는 두 명과 함께 총 넷이서 하루 종일 놀고 왔다. 오랜만에 편한 사람들끼리 노니까 신나기 그지없었음을. 이 팟은 도파민에 절여지다 못해 도파민 그 자체가 되기로 한 사람들만 모인 팟이라 정신 놓고 놀기 딱 좋다. 그리고 이 팟은 본래 디코에서 파생된 팟이다. 그 말은 무슨 뜻이냐. 우럭은 매일매일 도파민을 추구하는 도파민 중독자라는 거다. 알겠지, 그러니 앞으로 내가 전화할 때를 대비해 수시로 재미있는 얘기를 준비해 놓길 바라 친구들.
3.
아무튼 우럭은 친구들과 오랜만에 보드게임을 하러 갔어요. 요즘 게임이 손에 잘 안 잡혀서 걱정했는데 보드게임은 또 재미가 있더라고. 친구 ㅅㅇ양과 함께 하는 보드게임 동호회를 조금 더 열심히 나가볼까 고민이 되던걸. 하지만 실천은 무릇 다른 영역인 법이니까 혹시라도 설렜던 ㅅㅇ양이 계셨다면 다시 캄 다운 하시길. 근데 나 앉자마자 선물이라면서 친구한테 복권 받았음. 복권 선물은 처음 받아봤는데 밤에 확인해 보니까 5등 당첨이더라. 그걸로 새 복권 바꿔 먹기로 했어. 나도 언젠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일확천금의 부자.
4.
중요한 건 이게 아닌데 자꾸 다른 길로 이야기가 새는 건 우럭이야기 특이다. 글 쓰는 사람이 헛소리 장인이라 어쩔 수 없음. 아, 근데 여기까지 쓰고 나니까 한 화 분량으로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은데. 문제는 제목을 저렇게 써놓고 본문에는 보드게임 관련 얘기가 하나도 없다는 거다. 직장인 까방권으로 투 비 컨티뉴 해버릴까 고민이 되지만 첫날부터 이러면 안 된다는 마지막 양심을 갖고 우럭은 열심히 더 써보기로 했어요.
5.
우리는 바퀴벌레 포커 로열인가 뭔가 하는 좀 카드가 못생긴 게임을 했음. 대충 구라 치는지 아닌지 맞추는 게임이다. 첫 번째 판은 심리전을 걸어서 재미있게 끝냈다. 거기까지만 했으면 꽤나 즐거웠을 텐데 룰에 익숙해진 우리는 아쉬움에 한 판을 더 하자는 결론을 냈지. 그치만 문제는 우럭, 변덕이 심해서 한 번 했던 게임을 다시 하면 금방 질리고 말아버려. 그래서 우럭이 뭘 했냐면.
6.
나도 카드를 보지 않고 섞어버렸다. 우럭이~ 좋아하는~ 랜덤~ 게임! 무슨~ 게임! 게임~ 스타트! 하고 이건 박쥐일걸..? 하고 내버렸음. 나머지 두 명은 웃음을 참지 못했고 나의 참일지 거짓일지 모를 공격을 받은 친구는 빌어먹을~! 을 외치며 고통에 겨워했다는 후문입니다.
7.
그리고 나 자신과 상대방을 동시에 속이는 데 성공한 우럭. 인간이 뿅망치 하나에 이렇게 희열을 느낄 수 있는가에 대하여.
8.
그렇게 재미있게 놀다 왔다고~ 크로플도 먹고 회도 먹고. 우리 동네에는 콘치즈와 버섯과 매운탕이 맛있는 동네 회 맛집이 있다(?). 다들 들으면 ... 어?- 하지만 막상 먹어 보면 다들 콘치즈와 버섯과 매운탕에 감동해서 돌아간다. 진실이 궁금하다면 연락하고 건대로 찾아오십쇼. 물론 더치페이. 우럭은 직장인이 됐지만 아직 월급 받기 전이라 그지핑인 건 변함없다.
9.
12월 첫 레터, 무사히 쓰기 성공. 아ㅋㅋ 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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