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뻘글이 쓰고 싶다.
2.
오랜만에 카페에 나와서 바람 쐬고 글 쓰니까 아무 글이나 적고 싶어졌어. 근데 정말 소재가 없어서 아무 글이나 쓰게 생겼다. 뭐 쓰지... 근데 뭔가 데자뷔가 느껴지는 건 착각이 아니겠지. 내 레터는 늘 이딴 식으로 얼렁뚱땅이었으니까. 요즘의 우럭에 대해 말해줄까. 최근까지 도파민 부족으로 잼얘를 구걸하고 다니는 재미그지 생활을 하고 있다. 나에게는 돈이든 재미든 하나는 달고 있어야 사람을 만난다는 신조가 있는데 이러다간 백수 그지인 우럭, 노잼 백수 그지 우럭이 되어벌여. 으으, 최악.
3.
아무튼 별것 안 했는데 좋긴 해. 뜨겁지 않게 환한 햇살도, 솔솔 불어와서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리는 찬 바람도, 선선한 날씨까지 모든 게 좋아서 이런 날은 걷기도 좋다. 아니면 카페에 앉아 있는 것도 좋지. 창가에 앉아서 창유리로 들어차는 햇빛도, 타닥타닥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을 따라 피아노 치듯 움직이는 그림자도, 고소한 우유가 섞인 디카페인 커피도, 잔잔하게 깔리는 음악 위로 화음 치듯 섞이는 사람들의 말소리도 전부 느낌 좋은 날이다. 쓰고 나니까 문득 생각 든 건데 그냥 오늘 내 기분이 좋은가 봄. 정말 간만에 나와서 글 쓰는 거라 제법 신난 듯. 이따가 친구랑 맛있는 거 먹기로 해서 두 배로 좋다. 친구가 좋은 건지 맛있는 게 좋은 건지는 이제 알아서 판단하시길. 우럭은 주변을 강하게 키우는 경향이 있다. 이 정도 짓궂음은 버틸 줄 알아야 내 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음을...
4.
이런 아무것도 아닌 날에 아무것도 아닌 걸로 기분이 좋고 아무것도 아닌 걸로 글을 쓰는 날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 사람 사는 게 그렇지 뭐, 으항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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