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좆같은 일거리가 허락 안 했어.
2.
거짓말 아니고 정말로 글 쓸 틈이 없었다.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는 몸이 좀 안 좋았고 화요일부터는 진짜 싯팔 존나 바빴음. 사실 완전히 바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일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 집에 가서는 뭐 했냐고? 집에서는 게임해야지, 글 쓸 시간이 어디 있어. 이번 주말도 게임으로 꽉 찬 날들을 보낼 거다. 난 게임중독이니까.
3.
그리고 다음 주도 바쁠 예정이다. 분명 4개월간은 나름 여유 있는 회사 생활이었는데 왜 퇴사를 두 달 앞두니 일이 쏟아지는 거지. 왜 갑자기 신규 클라이언트가 들어와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냐고. 마지막까지 나를 이렇게 부려먹어야 속이 시원하냐. 거듭 얘기하지만 일을 많이 시키고 싶으면 돈을 더 줘.
4.
- 라고 염치없는 인간이 말해봅니다.
5.
아직 새해 목표를 다 말하지 못했는데 벌써 1월의 2주 차가 끝나간다. 이렇게 말하니까 시간 완전 빨리 가는 것 같지만 2월 설 연휴까지 4주나 남았다. 1월 개길어. 1월은 3주나 더 버텨야 하고 월급은 4주나 기다려야 해. 그러고 나면 존나 짧은 설 연휴가 안녕? 인사하고 스쳐 지나갈 예정. 그 후로 3주를 더 다녀야 비로소 퇴사가 찾아온다.
진심… 진심 세상이 억까하는 게 아닐까? 우럭 인생 억까 멈춰. 하나님 아버지 저를 불쌍히 여겨 빠른 퇴사를 선물해 주세요. 교회 안 나간 지 어언 16년, 우럭은 저 불리할 때만 신을 찾는 나쁜 버릇이 있다. 하지만 요즈음 같은 세상에 자기 객관화가 잘 되는 게 어디야. 저는 제 결점을 겸허히 인정하겠읍니다. 그러니 빠른 퇴사 희망.
6.
그래서 네 번째 새해 목표가 뭐냐면 일단 오늘은 안알랴쥼. 지금 5시 30분이 막 지났고 내 퇴근은 6시다. 언제나와 같은 칼퇴를 위해서는 오늘 그 얘기를 꺼내면 안 돼. 말하면 또 존나 길어져서 이 글 오늘 못 올리고 다음 주 월요일에나 마저 이어 쓸 게 뻔하다. 이미 일주일 쉬었는데 오늘도 또 쉰다? 이거 벌써 실패하긴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노력 중인 1일 1글이라는 나의 새해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런고로 내 네 번째 목표는 빠르면 다음 주 월요일 늦으면 기약할 수 없는 언젠가 공개 예정이니 그냥 얌전히 기다리쇼. 정 궁금한 사람은 카톡 해. 물론 알려줄지 말지는 내 맘임.
7.
존나 제멋대로라고? 웅, 맞어. 이게 나야, 움빠둠빠 뚜비두밤. 항상 얘기하지만 우럭, 누군가 너 인성 글러먹었어- 라고 말하면 웅, 맞어. 쉽게 인정하는 편입니다. 아까 말했듯 난 자기 객관화가 잘 되는 현대사회의 일원이니까.
8.
하지만 누군가 너 재미없어- 라고 말하면 싯팔, 니가 뭔데.
9.
그러니 개미친레전드예민한 우럭에게 뒤지게 먼지 나게 맞고 싶지 않으면 조심하는 게 좋아. 새해 목표를 못 올리는 대신 SNS에서 보고 마음에 들어 저장한 2024년 마음가짐을 소개하며 그럼 오늘은 이만, 안녕.
10.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개미친레전드예민했다
별 미친 인간이라는 마음으로 / 모두 다 개 패버려야지
그리고 나에게 개기는 것들도 / 뒤지게 먼지 나게 패야겠다
오늘도 나한테 스치지도 마라 / 내일도, 모레도, 평생...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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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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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이야기
걔는 이미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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